● ‘낙태 근절운동을 했더니 10대 미혼모 늘었다’는 기사, 논란이 될 것 같다.

낙태를 반대하는 의사 모임이 상습적으로 불법 낙태 시술을 했다면서 산부인과 병원 3곳을 검찰에 고발했다. 1년 반이 지났다. 이 의사 모임은 낙태 시술을 하는 산부인과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미혼모 시설에는 대기자가 크게 증가했고 입양기관도 붐빈다고.

○ 낙태금지 찬반 여론이 갈리겠는걸.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은 “낙태에 반대한다. 그러나 양육할 능력이 없는 여중생, 여고생이 미혼모가 되는 현상이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했고, 의사모임 대변인은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고 출산을 장려하는 분위기로 받아들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동아일보> 1, 12면 보도.

● 주민투표를 앞두고 한나라당 안에서 공방이 일고 있다고?

유승민 최고위원이 "투표에서 지면 지는 대로 이기면 이기는 대로 당이 상당히 곤란한 위치에 처할 게 분명하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중앙당이 거리를 두는 게 맞다"고 말했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같은 뜻. 이 발언은 나경원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표가 안 돕고 있다’고 지적한데 따른 반박이다. 유승민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됐어요"라고 말을 잘랐다고 한다. <조선일보> 6면 보도.

● "BBK는 이명박 대통령 소유“라고 주장한 김경준 씨 변호사에게 무죄가 확정됐다고?

BBK 주가조작 사건은 1999년 설립된 이 회사가 주가 조작으로 수백억 원을 남기고 이 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다. 이 회사 설립에 관여한 김경준 씨는 대선 무렵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제 소유주이며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김경준 씨의 변호인을 맡은 김정술 변호사는 2007년 12월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후보가 BBK의 설립 또는 운영에 관여하거나 실질적으로 소유했고 이면계약서를 작성했으며 검사가 김경준 씨를 회유·협박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그 변호사가 김경준 씨 주장을 사실로 믿을만한 정황이 있었다”는 원심을 확정했다. <경향신문> 10면 보도.

한편 'BBK 저격수‘로 알려진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의 경우, 원래 어제 대법원 선고가 있어야 했는데 기한 없이 미뤄졌다. 대법원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변호사들은 말한다고.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본탐사선이 독도에 오면 부숴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일본 탐사선이 독도에 오면 배로 밀어서 부숴라”라는 단호한 지시를 내렸고, 해양경찰청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주장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런 의지 때문에 당시 일본 해양순시선 2척이 출발하려고 대기했다가 결국 출발을 못했다”고 전했다고. <경향신문> 11면 보도.

● 어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청문회가 있었는데. 이제 정리해고에 대해 우리 사회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정리해고를 발표한 다음날 주식배당을 시가로 174억 원이나 한 한진중공업. ‘긴박한 경영상의 사유’로 노동자를 마구잡이로 해고했지? 정리해고가 도입된 배경은 외환위기 상황에서 고통을 분담하자는 노동계의 결단 또 국민적 합의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전담시키는 수단으로 악용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겠지? <경향신문> 사설.

○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그 후 기사가 있지?

조립팀에서 일하던 13명의 노동자들을 <한겨레>가 취재해 1면에 실었다. 파업엔 현재 출근하고 있는 3명을 제외한 10명이 모두 참가했다. 특히 정리해고 대상자가 아닌데 정리해고자와 함께 파업에 참여한 김기영 씨가 주목된다. 파업 안 했다면 출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빠로서 살기 위해” 그는 낮엔 충남 당진까지 가서 가건물용 패널을 제작했고, 퇴근 뒤엔 새벽까지 대리운전을 했다. 일의 양은 늘어나는데, 수입은 속절없이 줄고 있다고. 아내가 저임금 노동을 시작했는데 순간순간 무력감에 사로잡힌다고 한다. 1면 보도.

● 해고된 또 다른 분 이야기도 있지?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조센징’ 소리를 들으며 야구를 했다. 한국에 와선 ‘쪽발이’로 불렸다. 어느 곳에서도 그는 환영받지 못하는 이방인이었다. 바로 SK감독 김성근이다. 지난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3번 우승한 팀에서 잘렸다. 물러나면서 “야구 선수로서 자존심을 잃지 말라. 남은 시즌 잘 치르고 아시아시리즈까지 가 꼭 이겨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근 감독은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가장 많은 팀의 사령탑을 맡았다. 1984년 OB를 시작으로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SK를 거쳤다. 거꾸로 말하면 그만큼 많이 잘렸다. SK가 6번째 팀이었으니 프로에서만 6번째 해고다. 아마추어까지 치면 12번째다. 참고로 김성근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한 것도 해고당했다고 얘기한다. <동아일보> 2면 보도.

● 이런 해명이 과연 적절할까?

근무시간에 강원랜드에서 상습 도박을 하다가 적발된 공정거래위원회 고위 간부가 최근 감사원 측에 “모친과 아내의 병원비 마련 때문에 카지노 도박을 시작했다”고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년 간 180번이나 드나들다가 올해 1월 감사원에 적발됐다. 거짓말? 아니다. 그러나 감사원은 관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원칙은 원칙이니까. <동아일보> 4면 보도.

● 어떻게 됐나요? 19살 청소년 커플이 부모 몰래 혼인 신고한 것.

소꿉친구였다. 자라면서 사랑을 약속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급기야 지난해 9월 “미래를 함께하자”며 결혼을 약속했고 혼인신고를 했다. 어머니 몰래 어머니 이름으로 된 막도장 파서. 두 사람의 ‘비밀결혼’ 사실은 양쪽 부모들이 각각 가족관계등록부를 뗐다가 알았는데. 화들짝 놀란 양가 어머니들은 결국 아들과 딸을 상대로 혼인취소 청구소송을 냈단다.

법원도 “두 사람이 부모 동의 없이 불법으로 혼인 신고를 했기 때문에 양측 부모들의 혼인 취소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혼한 게 아니라 혼인취소된 거다. <동아일보> 16면 보도.

● 선거를 앞두고 포털 사이트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국일보> 2면 보도. 지난 4월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 측은 포털사에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인물검색란에 ‘김태호’를 입력하면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맨 먼저 나오는데, 김태호 후보를 김 PD 앞으로 배치해줄 수 없느냐는 것. 일국의 총리감으로 지목된 인물인데, 중량감에서 김 PD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뜻이 담겨있지 않았을까.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포털사엔 벌써부터 이런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부정적 내용의 블로그를 뒤쪽으로 빼 달라” “프로필 사진이 맘에 안 드니 바꿔 달라” 같은. 부탁하는 주체가 정계나 재계 유력인사들이나 보니, 포털로선 상당히 부담스러워 한다고.

● 끝으로 날씨는?

오늘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한때 소나기가 내리겠다. 주말에도 중부지방은 대체로 맑겠지만 남부지방에는 비가 내리겠고, 다음 주 수요일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계속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