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 감경철 회장 비리 의혹과 관련해 CTS 측과 남서울비전교회 최요한 목사 측 사이에 소송전이 본격화됐다.

CTS기독교 TV 구본홍 사장은 8월 18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재단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지난 10일 수원지방검찰청이 남서울비전교회 최요한 목사를 비롯한 목사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구본홍 사장은 이날 “3년간 끌어온 사건을 검찰이 정식으로 기소함으로써 최 목사 등의 주장이 허위이며 그로 인해 CTS와 감경철 회장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음을 확인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본홍 사장은 이어 “최요한 목사 등은 ‘감경철 회장이 수백억 원의 후원금을 횡령했으니 CTS에 후원금을 내선 안된다’는 허위 내용을 설교와 기자회견을 통해 퍼트렸다”고 말했다. 구본홍 사장은 “최요한 목사 등의 고발로 감경철 회장이 사법당국에 40일 간 세무조사와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는 등 고발 사건이 종료됐다”면서 “이는 사법 기관에 의해 감경철 회장의 투명 경영이 입증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최요한 목사 등이 자료 확보 과정에서 절도를 했다는 CTS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지난 7월 22일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최요한 목사 등은 감경철 회장이 서울 노량진 신사옥 신축과정에서 200억 원 대를 횡령하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한편 <일요신문>은 8월 15일에 발행된 1005호를 통해 CTS 신사옥 건축 과정에서 불거진 법인세 탈세 및 분식회계를 통한 200억대 횡령 의혹을 심층적으로 보도했다.

최요한 목사 등이 제출한 진정서는 시행사인 감경철 회장의 장남이 실소유자인 조은닷컴과 시공사인 신명닛시건설이 총 공사비용 239억 원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2002년 9월 공사에 착공해 2004년 12월 준공 후 조은닷컴 명의로 등기를 마쳤다고 소개한다. 준공 당시 취득원가는 조은닷컴은 234억 9300만 원, CTS는 157억 3200만 원으로 총 취득원가는 392억 2900만 원이었다는 것.

그런데 CTS 신사옥 건물 가운데 조은닷컴의 3분의 2 소유지분을 2009년 12월 감경철 회장이 실소유자로 있는 옥산레저에 변칙양도를 통해 명의를 이전했다고 전한다. 공동건축자로서 회계처리를 했을 때는 손익조작을 통한 과소신고 의혹이 있고, 분양형식으로 회계처리 했을 시는 분양원가 87억 3000만 원이 이중으로 반영되었으므로 그 금액만큼 가공원가 산입 및 법인자금을 유용한 셈이라는 설명이다.

진정서에는 또 조은닷컴이 특수관계를 이용해 CTS 신사옥 건축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통해 공사원가와 다른 가공원가를 산정해 200억 원대의 법인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적시돼 있다. 이 외에도 △쌈지공원 양도 관련 부당소유 및 25억 횡령 △장기차입금을 이용한 51억 횡령 △2003년 특별손실 40억 4500만원 법인세 탈세 △신한종금 대물변제 과정에서 9억 6000만 원 횡령 △신명닛시건설의 CTS 후원금 1억 1000만 원 누락 △우리은행 100억 원 차입시 대출비용 과다지출 횡령 등 감 회장과 관련한 각종 비리 목록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다.

최요한 목사 측은 이러한 비리 의혹 건과 관련해 감경철 회장의 도덕성을 강하게 질타하면서 감경철 회장과 주변인물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CTS 자금흐름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일요신문>은 감경철 회장과 CTS 측은 관련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감 회장이 비리 건으로 이미 두 차례나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사정당국의 수사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08년 9월 25일 대법원 1부는 사옥건축비를 빼돌리는 등 수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감경철 회장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했다.

감경철 회장은 지난 2006년 12월 CTS 사옥 건축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려 9억 5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었다. 감경철 회장은 또 자신이 실질적인 주인으로 있는 회사들 가운데 한 회사가 파산하게 되자 다른 회사들에서 40억여 원을 빼돌려 빚을 갚는 데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감경철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경북 안동에 골프장을 짓는 과정에서 이중계약서를 작성해 공사비를 부풀리는 등 13억 2000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2008년 3월에 기소된 바 있다. 같은해 5월 1심 재판부는 감 회장에 대해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상태다.

<일요신문>은 최근에는 CTS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거액의 세금탈루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세무조사 결과 CTS는 지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거액의 세금을 탈루했는데 국세청은 세무조사 결과를 CTS 측에 통보했고, CTS 측은 이의제기 없이 탈루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