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5:43-48

[마] 5:43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마] 5:44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 5:45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마] 5:46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마] 5:47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마] 5:48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1. 어릴 적에 어느 어른이 아버지 성함을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자랑스럽게 ‘양근춘’이라고 했더니 이맛살을 찌푸리십니다. 아버지 성함을 댈 때에는 ‘양, 근 자 춘 자 입니다’하는 거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어릴 적의 낭패감을 기억하고 우리 아이가 어릴 적에 누가 아버지 성함을 물으면, ‘양의섭’하는 것이 아니고 이름에 각각 ‘자’ 자(字)를 넣어서 대답하는 것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교회에서 누가 아이에게 아버지 성함이 무엇이냐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아이가 이렇게 대답하더라구요. ‘양, 의 자 섭 자 목 자 사 자 님 자 입니다.’

아버지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는다는 것은 동양의 미덕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랬을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율법에 하나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했다고 해서, 성경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는 하나님의 이름 ‘야훼’를 읽지 않아서 세월이 오래 흐른 후에는 어떻게 읽는 지조차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고, 그 하나님은 유대인들에게는 엄한 존재요, 멀리 떨어진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엄한 하나님은 다행스럽게도 자기네 편으로 자기들에겐 복을 주되 원수들에겐 화를 내리시고 벌하시는 그런 철저한 자기네 편 하나님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오로지 그 하나님은 자기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하나님이었습니다.


2. 이러한 유대인들이 핵폭탄을 맞았습니다. 누구에 의해서? 예수님에 의해서! 야훼 하나님은 오로지 자기들만의 하나님으로, 자기들에게만 복을 주고 이방인들에게는 상관이 없다고 여겼는데, 예수님은 그런 하나님을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인류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로 똑같은 사랑을 받는다고 선포하였습니다.

이런 사상이 강하게 어필(appeal), 표현된 곳이 이른바 산상수훈이라고 하는 마태복음 5장에서 7장까지의 내용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로 시작하는 산상수훈, “오른 뺨을 때리거든 왼뺨도 돌려대며”하는 이 산상수훈, 사람들은 위대한 가르침이라고 모두들 좋아하는데, 솔직히 물어봅시다.

산상수훈을 읽을 때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정말 그대로 살 수 있습니까? 오늘 본문인 5장만해도 내용이 이렇습니다.

1-12절까지는 이른바 팔복이라고 합니다. 8가지 복이라고 합니다. 심령이 가난해야 복이 있답니다,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답니다, 온유한 자가 복이 있고,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복이 있고, 남을 긍휼히 여기는 자가 복이 있고, 마음이 청결한 자가 복이 있답니다. 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고,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가 복이 있답니다. 정말입니까?

우리는 가난하게 살고프지 않습니다. 모두 여유 있고 풍요롭게 살고픕니다. 그런데 가난한 것이 복이 있다구요? 세상에선 ‘무소유 무소유’하는데, 정말입니까? 정말 빈털터리로 살고픕니까? 애통하며 살고픕니까? 무슨 말을! 웃으며 살고프지 슬퍼하며 살고프지 않습니다. 온유한 자? 조금은 온유하고픕니다. 그러나 온유하게 살다간 제 밥그릇도 못 찾아 먹습니다. 며칠 전에도 어느 집사님이 와서 그럽니다. ‘나는 정말 베풀며 살려고 하는데, 왜 저들은 이런 나를 이용만 하지요?’하십니다.

의에 주리고 목마르다구요? 맨날 머리에 띠 띠고 데모나 해야 할 팔자입니다. 긍휼히 여긴다니? 상대방 처지를 봐주다간 쪽박 차기 일쑤입니다. 마음이 청결하다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 아십니까? 이성(異性)을 보고 음욕을 품는 자는 벌써 간음자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여기에 걸리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 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긴 있습니다. 그러나 화평케 하기 위해 자존심을 죽인다는 것, 참을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그 얄미운 이들을 화평케 한다니?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다면 늘 구걸하러 다녀야할 것입니다. 돈을 위하여 핍박을 받으면 받았지 의가 무슨 밥을 줍니까, 옷을 줍니까?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그런 이들이 복이 있다고 하십니다. 고민되지 않습니까?

13절부터는 우리를 향하여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고 하십니다. 짠돌이로 살라는 의미에서 그러셨다면 별 문제가 없는데, 정말 세상의 소금으로 살 수 있습니까? 빛? 이거 잘못하면 잘난 척 한다고 왕따 당할 팔자입니다. 어릴 적에는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찡해 왔지만, 이제 어른이 되어 처절한 세상의 경쟁 바닥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19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계명 중의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 지키기 힘들다고 해서 적당히 얼버무리는 사람, 또 그렇게 가르치는 사람, 천국 가면 별 볼일 없는 인생이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셨습니다.

그리곤 이어서 20절,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우리의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나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의가 어느 정도인지 아십니까? 먹고 자고 생각하고 행하는 것은 율법을 지키기 위한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속에서 사는 우리들이 그들의 의를 넘어서야 한다구요?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21절부터는 형제에게 욕을 하고 미워하는 자는 살인한 자와 같다고까지 하시는데, 우리 중에 자기 친형제에게 욕 한번 한 해 본 사람, 나와 보십시오. 마음속으로 돈 떼먹은 친형제를 미워하지 않은 사람, 손 들어보십시오. 무능하고 언제나 자기에게 와서 손 벌리는 형제를 얼마나 짐스러워하고 미워했습니까!

27절에는 간음하지 말라고 하면서 마음속으로 음욕을 품은 것은 벌써 간음이요, 손이나 눈으로 그런 간음죄를 짓고 지옥 가는 것보다 차라리 눈을 빼버려 이성을 보지 않고, 손을 잘라 이성을 만지지 않고 장애자로 천국 가는 것이 훨씬 낫다고 하십니다. 이럴 자신이 있습니까?

33절, 헛맹세를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장사하다 보면 적당히 큰소리도 치고 상대방이 믿으라고 과장되이 맹세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도무지 맹세를 하지 말고 긴 것은 긴 것,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고 ‘yes, no’만 분명히 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그랬다간 아무 것도 못합니다.

39절부터는 더욱 기가 막힙니다. 누가 오른 뺨을 치면 왼 뺨도 돌려대고, 속옷을 가지고자 하면 겉옷까지 주고, 억지로 5리 길을 가자고 하면 10리까지 동행해 주고, 돈 꾸러 오는 이에게 거절하지 말고 꾸어주라고 하십니다. 이게 현실성 있는 말입니까? 말도 안 되는 설교입니다.

그리곤 오늘 읽은 본문, ‘세상에선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라고 너희가 들었지만,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축복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모욕하고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하십니다.

자신 있습니까? 아, 그렇게 살아야지 하고 가슴이 끓어오르십니까? 나는 솔직히 고백하건대 대학 시절에 이 산상수훈을 읽으며 눈은 성경책에 있었지만, 마음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이건 그저 추상적인 가르침이야 하는 정도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하였습니까?


3. 그런데 말이죠, 사실 고민스러운 것은 이게 다가 아닙니다. 이 산상수훈은 예수님에게 있어서 공식적인 데뷔(Debut) 설교입니다. 전에는 산발적으로 설교를 하셨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을 놓고 말입니다. 그러다 인기가 높아지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대체 예수란 이가 누구야, 어떤 말을 하기에 사람들이 몰려가는 거야 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 알기 위하여 몰려들었습니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아마도 5병 2어 사건의 현장이 이 산상수훈이 설교될 때였을 것이라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 찾아 나왔습니다. 그리곤 그 수많은 눈과 귀들이 예수님의 일거수일투족, 한마디의 말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합니다. 대체 예수는 무슨 사상을 주장하는 건가하며 호기심 어리게 쳐다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은 충격적인 선포를 하신 것입니다.

그 자리에 몰려온 청중들은 대부분 가난한 이들입니다. 대부분 지배받으며 또는 착취당하며 사는 이들입니다. 부자들, 거들먹거리는 이들, 권세자들, ... 이들은 예수님께 안 왔습니다. 가난한자, 눌린자, 병든자, ... 이들이 예수님께 몰려왔습니다. 예수님의 12제자 중에 7명 정도는 가슴에 칼을 품고 다니는 열심당원이란 말도 있습니다.

기회만 오면 출세하고, 떼 돈 벌기를 바라고, 울며 지내는 그런 인생살이에서 웃으며 살고 싶어 하는 이들, 가슴에 원수를 향한 비수를 품고 사는 이들, 언젠가 자신에게 기회가 온다면 그 못된 지주, 그 못된 로마, 그 못된 원수들에게 원수를 갚겠다고 현실의 삶을 비관하며 막연한 미래를 소망하며 살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그토록 원하고 원했던 설교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들이 그토록 듣고 싶었던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옛날에 선지자들이 선포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너희 편이다, 너희가 지금은 울지만 그 날에 하나님께서 오시면 너희 원수를 다 갚아 주시고, 너희가 부유하고 풍요롭게 살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너희 원수를 어느 날 다 갚아 주실 것이요, 그들의 자식들은 거지가 되고 그 부인들은 과부가 되리라 하는 속 시원한 설교를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설교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지금 들어도 기가 막힌, 지금 내가 그대로 실천하며 살려고 한다면 다 미쳤다고 할 정도의 그런 설교였습니다. 이럴 수가?

나는 적어도 이 설교를 직접 들은 이들은 다 나와 같은 생각이 들고, 그런 감정을 가졌으리라 믿었습니다. ‘더 들을 것도 없다.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단 말이야! 어떻게 원수를 사랑하고 그를 위해 축복을 해! 오른뺨을 맞으면 왼 뺨도 대라고? 말도 안 돼! 현실성이 없는 헛된 공상가야!’하며 다 떠났을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나 보다 더 어렵고, 나 보다 더 한이 많고, 나 보다 더 무시당하고, 나 보다 더 괴롭고 배고프고 힘든 삶을 살았던 그들이 예수님의 그 설교에 모두 은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자리에서 쉽게 떠나지 못하고 며칠 씩 머물며 계속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들의 이러한 열성에 예수님이 염려가 되어 5병 2어의 역사, 열악한 것으로 장정만 5천명을 기적적으로 먹일 정도로 그들은 예수님을 떠나지 않고 그렇게 경청하고 경청하였습니다.

그리곤 사도행전 2장과 4장에 의하면 초대 교회가 형성되곤 곧 바로 예수님이 원하셨던 그러한 삶을 실제로 그들은 살았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 산상수훈을 예수님이 자신의 데뷔 설교로 할 만큼 예수님의 사상 전부란 뜻인데, 지금 들어도 무리가 되고, 그렇게 결코 살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내용에 그 한(恨) 많은 사람들이 고개 숙인 이유가 뭘까요?


4. 일일이 다 이유를 찾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산상수훈 전체에 흐르는 것이 있습니다. 누구나 입을 다물 수밖에 없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뭘까요?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같이”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하나님 아버지! 왜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릅니까? 어릴 때 어머니가 기도하실 때마다 ‘하나님 아버지’하시기에 옆에서 나는 ‘하나님 할아버지’라고 부른 때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을, 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데가 있습니까?

기독교가 독특한 것은 신을 ‘아버지’라고 부른다는 점입니다. 왜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릅니까? 우리는 너무 당연히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데, 사실 이 세상의 그 어느 종교도 신을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아니, 못합니다. 그런데 우리 기독교만 그리 합니다. 그것도 사실 구약 성경에선 그렇게 못했습니다.

그러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로 그렇게 부르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하늘의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신을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거기엔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요?

오래 전, 거울을 보다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거울을 보는데, 거기 오래 전에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가 계셨습니다. 백 년 전에 황해도 황주에서 태어나서 평양 사범대학을 나와 평생 교단에서 사셨던 우리 아버지 ‘양 근춘’ 선생님은 어떻게 생기셨을까요? 날 보면 됩니다. 우리 형제들 중에서도 내게서 그 모습이 더 뚜렷합니다. 그래서 형님이나 누님들이 날 보며 함부로 하지 못합니다. 아버님 대하는 것 같답니다. 세월이 갈수록 아버지의 모습이 내게 있습니다. 젊은 날에는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의 모습이 내게 나타납니다. 일부러 그러려고 한 것도 아닌데 자연스레 그렇게 됩니다. 왜? 나는 아버지의 아들이니까!

지금 내 모습이 실망스러워도, 나름대로 꾸준히 믿음생활, 경건생활을 하면서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고 산다면 어느 날 내게 아버지 하나님의 모습이 보일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의 최종 목표는 온전히 아버지 하나님을 닮는 것이지 훌륭한 목사님을 닮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사람보고 신앙생활하지 말라고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봅시다!

그런데 그 아버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그 분은 자비가 한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성경이 증언하는 바를 보겠습니까?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마12:7]

“너희 아버지의 자비하심같이 너희도 자비하라”[눅6:36]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롬12:1]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 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고후1:3]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니라”[엡2:7]

그 외에 그리스도인의 덕목과 성령의 9가지 열매에는 반드시 ‘자비’가 들어갑니다. 그만큼 하나님은 자비하신 분이심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이 자비하신 하나님, 내 아버지께서 그러한 삶을 원하십니다. 아버지 당신께서 자비하신 것같이 우리로 하여금 자비한 삶을 요청하십니다.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악인과 선인에게 해를 비추시고,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비를 내리십니다.

하나님의 사랑하심, 하나님의 자비 베푸심엔 악인, 선인, 의로운 자, 불의한 자 모두 같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렇게까지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하나님의 자녀로 잘 난 것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결론을 이렇게 내리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우리는 단번에 온전해 질 수 없습니다. 온전이란 완전함으로 오직 우리 아버지 하나님만이 그러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분의 자녀로서 온전해지기 위해 매일 매일 힘써 가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기도하고, 찬송하고, 왜 합니까? 이 온전함을 추구하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한 것이지, 그것 자체로 만족한다면 그것은 종교적 욕구 충족에 불과합니다. 기도 몇 시간을 했다, 금식 몇 끼를 했다, 찬양 집회에 열심히 참여한다면서 아버지 하나님을 닮아가지 않는다면 그런 것들은 다 자기 안에 있는 종교적 열망을 충족시키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5. 사랑하는 여러분, 지난 주일에도 말씀드렸지만, 종교인이 되지 말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십시오. 그래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하나님 아버지, 그 분을 닮아가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지켜 가는데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미리부터 포기하고 적당히 살아가는 사람보다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힘써 나가다가 넘어지는 이를 하나님은 무한한 자비로 붙들어 주십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같이, 너희 아버지의 자비하심같이 너희도 그리하라.’

지금의 내 모습, 한량없이 부족합니다. 아직도 멀었습니다. 말씀을 들을 때에는 가슴이 뜨거워지나, 현실은 아직도 그 말씀에 거리가 멉니다. 늘 듣기만 했지 실천력이 없습니다. 낙심됩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은 내 아버지, 나는 그 분의 자녀. 그러니 분명 나는 아버지 하나님을 닮아갈 것입니다. 아버지가 온전하신 것 같이 나도 온전해 질 것입니다. 왜? 나는 아버지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는 자비로운 삶으로 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