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교회 위상은 하락할 때로 하락되어 있다. 이는 한국교회 지도자들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일부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이 저지른 비행이 자주 일반 매스컴에 단골메뉴로 등장함으로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추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현대기업의 신화적 인물이었던 이명박 장로가 한국사회를 선진국으로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대통령 선출에 적극 후원했던 한국교회의 착각이 큰 오점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이명박 정권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 고소영 내각진과 강부자 수석진들이라고 비아냥 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회 청문회에서 들어난 내각이나 수석 후보들의 도덕성 부재(不在)들은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질책을 받아왔다. 결국 이 정권은 그가 선발했던 이런 스텝들과 무엇을 만들어 냈던가? 극심한 빈부의 격차를 만들어 냄으로 서민들은 엄청나게 치솟는 물가와 전세 값, 학비로 인해 빚더미 위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이명박 장로에 대한 비난을 한국교회는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최근에 발생했던 한기총(韓基總)의 부끄러운 사태도 한국교회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일반사회는 한기총을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기관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는 그 부끄러움마저 덧칠을 당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자유민주당’ 창당으로 인해 사회 앞에 더욱 고개를 들 수 없는 지경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어떠한 정치적인 활동도 허용되고 있다.

문제는 한국 기독교의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정치적인 활동을 하려고 하는 인물들이 너무나 한심하다는 사실이다. 현재 기독교 정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 전광훈 목사인데 그는 온갖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5년 대구의 한 집회에서 여신도가 나를 위해 속옷을 내리면 내 신자고 그렇지 않으면 내 교인이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 대선 때는 이명박 장로를 찍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우겠다고 발언하는 등 큰 물의를 빚어왔다.

전 목사는 최근 열린기독교지도자 포럼 행사에서도 기독교 정당을 언급하면서 또 한번 노골적인 성추행 발언을 해 또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이다. 전 목사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살율은 1위, 이혼율은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며 자신이 기독당을 만들게 될 경우 이혼하면 벌금 1억 원, 이혼한 뒤 계속 혼자 살면 벌금 3,000만 원을 내는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 다섯 명의 아이를 낳지 않으면 감옥에 가야한다는 발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더욱 한심한 것은 한국교회 성장에 선두주자였던 조용기, 김홍도, 김삼환 목사는 나중에는 불참하겠다고 했지만 한 때나마 전 목사에게 휘둘려 창당하는 일에 가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전 목사는 공개적으로 "종북좌파들과 반기독교 세력들에 의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와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 등 원로들이 기독교를 표방해 정당을 준비하려는 이들에 대해 사전 정지작업을 해주면 내가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홍도 목사는 지난 8월 21일 예배 설교에서 한나라당이 좌파로 기울어간다고 비난한 뒤 “지금은 친미 사상을 가진 사람이 국회에도 가고 정치권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국민이 힘을 모을 때”라며 “좌파로 기운 한나라당 대신 반공 보수당 창당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어쩌다가 한국교회가 이런 한심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는가? 한국교회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들이 한심한 탓이 아니겠는가?

한국교회 지도자 모임이라는 한기총의 인물들부터 탐욕으로 물들어 있고 한국교회 성장에 앞장섰던 조용기, 김홍도 목사부터 은퇴한 지금에도 여전히 자기가 성장시킨 교회를 사용화(私用化)하고 있다고 비난받을 정도로 탐욕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의 운전대를 더 이상 그들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더 부끄러운 자리로 내려갈 뿐인 것이다. 그러므로 시무하는 모든 목회자들부터 자기가 맡은 교회를 중심으로 성장위주로부터 성숙위주의로 운영해야 한다.

교인들로 하여금 빛과 소금의 삶을 살도록 가르쳐야 한다. 아무리 세상이 부패해 간다고 할지라도 자기 환경에서 ‘짠맛’을 잃지 않고 살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세상이 어두워간다고 할지라도 ‘빛’을 나타내는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한국교회가 잃었던 위상을 회복할 뿐 아니라 떠났던 교인들이 돌아오고 전도의 문도 열리면서 또 한 번의 교회성장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