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수기 23:7~26 발람이 예언을 전하여 말하되 발락이 나를 아람에서, 모압 왕이 동쪽 산에서 데려다가 이르기를 와서 나를 위하여 야곱을 저주하라, 와서 이스라엘을 꾸짖으라 하도다 하나님이 저주하지 않으신 자를 내가 어찌 저주하며 여호와께서 꾸짖지 않으신 자를 내가 어찌 꾸짖으랴 내가 바위 위에서 그들을 보며 작은 산에서 그들을 바라보니 이 백성은 홀로 살 것이라 그를 여러 민족 중의 하나로 여기지 않으리로다 야곱의 티끌을 누가 능히 세며 이스라엘 사분의 일을 누가 능히 셀고 나는 의인의 죽음을 죽기 원하며 나의 종말이 그와 같기를 바라노라 하매 발락이 발람에게 이르되 그대가 어찌 내게 이같이 행하느냐 나의 원수를 저주하라고 그대를 데려왔거늘 그대가 오히려 축복하였도다 발람이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 입에 주신 말씀을 내가 어찌 말하지 아니할 수 있으리이까 발락이 말하되 나와 함께 그들을 달리 볼 곳으로 가자 거기서는 그들을 다 보지 못하고 그들의 끝만 보리니 거기서 나를 위하여 그들을 저주하라 하고 소빔 들로 인도하여 비스가 꼭대기에 이르러 일곱 제단을 쌓고 각 제단에 수송아지와 숫양을 드리니 발람이 발락에게 이르되 내가 저기서 여호와를 만나뵐 동안에 여기 당신의 번제물 곁에 서소서 하니라 여호와께서 발람에게 임하사 그의 입에 말씀을 주시며 이르시되 발락에게로 돌아가서 이렇게 말할지니라 발람이 가서 본즉 발락이 번제물 곁에 섰고 모압 고관들이 함께 있더라 발락이 발람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더냐 발람이 예언하여 이르기를 발락이여 일어나 들을지어다 십볼의 아들이여 내게 자세히 들으라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 내가 축복할 것을 받았으니 그가 주신 복을 내가 돌이키지 않으리라 야곱의 허물을 보지 아니하시며 이스라엘의 반역을 보지 아니하시는도다 여호와 그들의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니 왕을 부르는 소리가 그 중에 있도다 하나님이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으니 그의 힘이 들소와 같도다 야곱을 해할 점술이 없고 이스라엘을 해할 복술이 없도다 이 때에 야곱과 이스라엘에 대하여 논할진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 어찌 그리 크냐 하리로다 이 백성이 암사자 같이 일어나고 수사자 같이 일어나서 움킨 것을 먹으며 죽인 피를 마시기 전에는 눕지 아니하리로다 하매 발락이 발람에게 이르되 그들을 저주하지도 말고 축복하지도 말라 발람이 발락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은 내가 그대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지 아니하더이까

1.

지난 주간에는 동영상 하나가 우리를 매우 슬프게 하였습니다. 19일, 청계 광장에서 촛불 집회를 벌일 때, 한 젊은 용역 직원이 김밥을 파는 할머니를 구타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온 것입니다. 젊은 사람이 노인을 어떻게 그렇게 구타할 수 있는 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런데 그 젊은이는 왜 그런 몰지각한 짓을 했을까요? 나쁜 놈이라 그랬을까요? 뉴스 시간에 보니까, 그 김밥 파는 할머니를 단속하는데, 그 할머니가 자신에게 욕을 했답니다. 뭐라고? ‘너는 평생 이 짓이나 하며 먹고 살아라.’ 그러자 젊은이가 욱 했다는 것입니다.

젊은이 역시 먹고 살기 위해 내키지 않았지만 그런 단속 용역 업체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데, 그런 젊은이에게 평생 그거나 해 먹고 살아라 했으니 순간, 이 젊은이가 이성을 잃은 것입니다. 이른바 이 젊은이는 자신을 향한 저주를 듣고는 회까닥 한 것입니다.

저주를 듣고 기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저주는 효력이 있는 걸까요?

영국에서 어떤 사람이 집에 12그루의 나무를 심었답니다. 그리고 그 나무에다 예수님의 12제자의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 빌립, 바돌로메, 도마, 마태, 야고보, 다대오, 시몬, 가롯 유다! 이렇게 12사람의 이름을 붙여주고 나무를 관리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 등 11나무에게는 “무럭무럭 잘 자라라. 나는 너를 사랑한다.” 말하면서 물을 주었고, 가롯 유다 나무에게는 “너는 저주 받을 이름이야. 차라리 말라 죽어버려라”하면서 물을 주었답니다.

얼마 후, 11나무는 정말 무럭무럭 잘 자랐는데, 그 저주 속에 물을 받은 가롯 유다 나무는 정말 말라죽었답니다.

누가 그러더라고요. 어릴 적에 그 부모로부터 야단을 맞을 때 ‘에라이 이 망할 놈아!’란 소리를 듣고 자란 이들 중에 성공한 사람이 없답니다. 부모가 망하라는 데 그 누가 성공하겠습니까?

저주는 그 효력이 있습니다. 아니, 저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축복도 효력이 있습니다. 왜 인간은 그토록 축복의 말을 듣기를 원하는가요? 왜 그토록 저주의 말을 들으면 못 견뎌 하는가요? 그만한 힘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저주 보다는 축복의 말을 입에 담읍시다. 더군다나 우리는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들, 그 분의 자녀, 그러기에 우리에게도 말의 힘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고교 시절에 내가 말 한번 잘못한 것을 평생 후회하고 있는 것 아십니까? 그 시절, 우리는 머리를 빡빡 깎았습니다. 그런데 개중에 조금 기른 녀석들이 있었는데, 곱슬머리였습니다. 나는 그 녀석들을 보며 이렇게 놀리곤 했습니다. “야, 맘이 얼마나 꼬였으면 머리카락까지 곱슬머리냐? 난 곱슬머리가 될 바에는 대머리가 되겠다.” 그 후 나는 그렇게, 내가 말한 대로 다 되었습니다.

우리는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한 하나님의 자녀들, 우리 입술에는 이런 힘이 있음을 믿고, 사람을 세우고 격려하며 축복하는 입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

그런데 말이죠, 저주에 저주가 임하는 데도 끄떡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세상에서 절대적이라고 하는 사주팔자가 그렇고 그런데도, 거기에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왔습니다. 하나님의 힘으로 그들을 강력한 통치자 바로의 손에서 빼어내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하나님께서 들여보내시려고 하십니다. 이들의 믿음이 부족하여 처음에는 그 가나안 땅 입구까지 갔다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하나님을 불신하여 하나님의 책망을 받고 광야로 되돌아가 미디안 광야에서 38년의 세월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애굽에서 나온 지 40년 만에 파죽지세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여러 민족, 여러 왕들이 이미 이스라엘의 힘에 무릎을 꿇었고, 강하다고 여겨지던 왕들과 나라들이 맥없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요단강 동쪽에서부터 밀고 들어오는 이스라엘의 행진에 저항하던 모든 성읍들이 파멸 당하였습니다. 이 소문이 가나안 토착민들과 그 주변 나라들에 두려움과 공포로 쫙 퍼져나갔습니다. 한 민족이 애굽에서부터 가나안으로 올라오는데, 무서운 기세로 올라온다는 소문이었습니다.

그 중에 모압 왕 발락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발락은 이제 곧 자기들에게도 이 이스라엘의 세력이 밀려올 텐데, 이를 어찌 막을 것인가 궁리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독특하게도, 이스라엘을 군사력으로 막을 것이 아니라 신(神)의 힘으로 막아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선지자인 발람을 청하였습니다. 오지 않으려고 하는 선지자 발람을 삼고초려(三顧草廬)하듯이 많은 재물, 높은 벼슬을 약속하여 마침내 데리고 왔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모압 왕 발락은 선지자 발람을 시켜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게 하였습니다. 발락은 제대로 깨달은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육적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대상이란 것을. 그래서 유능하다는 선지자 발람을 청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저주하게 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가 12절까지 인데, 이스라엘을 저주하기 위해 높은 곳에 올라선 발람, 이스라엘 백성들, 널따란 들판에 쫙 펼쳐져 있는 무수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면서 그들을 저주하기 위해 예언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예언이 나옵니까? 8절, “하나님이 저주하지 않으신 자를 내가 어찌 저주하며 여호와께서 꾸짖지 않으신 자를 내가 어찌 꾸짖으랴” 결코 하나님께서 저주하지 않은 백성을 자신이 임의로 저주할 수 없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도리어 이스라엘을 축복합니다. “내가 바위 위에서 그들을 보며 작은 산에서 그들을 바라보니 이 백성은 홀로 살 것이라. 그를 여러 민족 중의 하나로 여기지 않으리로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선민으로 독특한 민족이 될 것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야곱의 티끌을 누가 능히 세며 이스라엘 사분의 일을 누가 능히 셀꼬. 나는 의인의 죽음을 죽기 원하며 나의 종말이 그와 같기를 바라노라 하매”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번성해 갈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축복하실 때, ‘네 자손이 하늘의 셀 수 없는 뭇별같이, 바닷가의 모래같이 많아지리라’하신 그 축복이 재확인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발람은 자신도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마지막엔 의인으로 죽기 원한다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일이 이쯤 되자 기가 막힌 것은 저주를 부탁한 모압 왕 발락이었습니다. 발락은 어이가 없었지만, 아마도 발람 선지자가 들판에 무수하게 깔린 이스라엘 백성들의 위용을 보고 기가 죽어서 그런가 보다 싶어, 이번에는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끝 부분만 보이는 곳으로 장소를 옮겨 다시 그들을 저주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두 번째 저주가 13-26절까지 나옵니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역시 실패하였습니다. 저주가 나온 것이 아니라 더욱 기가 막힌 축복이 선포되었습니다. 저주하려고 하려고 했지만, 축복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되었을까요? 저주 전문가 발람이 섰는데 어째서 그의 입에서 축복이 쏟아져 나옵니까?

3.

19절을 봅시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 사람이라면 자기가 한 말을 뒤집거나 식언할 수 있지만,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기에 결코 당신이 한 말을 뒤집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 입 갖고 두 말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축복하신 것을 반드시 실행하신다는 말씀입니다. 비록 저주 전문가가 왔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일단 축복하신 것은 결코 돌이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20절, “내가 축복할 것을 받았으니 그가 주신 복을 내가 돌이키지 않으리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향하신 뜻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란 것을 다시 선포합니다. 결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향한 마음을 돌이키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21절입니다. “야곱의 허물을 보지 아니하시며 이스라엘의 반역을 보지 아니하시도다.”

원수들은 야곱의 허물, 이스라엘의 반역을 끊임없이 부각하며, 고발합니다. 마치 우리 원수 마귀가 하나님께 우리를 고발하듯이 ‘아이고, 하나님, 딱도 하십니다. 저런 것을 무슨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저런 추한 이를 무슨 하나님의 종이라고, 저들의 끊임없는 배신을 모르십니까?’하고 집요하게 고발하는데도,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허물을 보지 아니하시고, 우리의 반역을 보지 않으시겠다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그런데 정말 말이 나온 김에 말이지, 이런 기막힌 일이 있습니까? 우리의 허물을 보지 않으시고, 우리의 반역을 보지 않으시겠다니? 하나님은 정녕 우리를 향해 소경이 되시겠다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우리의 부족함, 우리의 추함, 우리의 죄악을 찾는다면야 오래 걸릴 것도 없습니다. 너무나도 얼룩덜룩하기에! 그러나 우리 하나님께서는 그걸 보지 않으시겠답니다. 그러기에 시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시 32:1) 할렐루야!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야말로 하나님 앞에 축복 받고 큰 사랑 받은 것입니다. 허물도, 반역도 하나님께서 보지 않으실 정도로 그들을 사랑하신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23절, “야곱을 해할 점술이 없고 이스라엘을 해할 복술이 없도다.”

이 사실을 아십니까? 하나님께서 붙잡아 주신 사람, 하나님께서 복 주신 사람, 이 세상의 그 어떠한 것도 그를 저주할 게 없고, 그 어떠한 것도 그를 무너뜨리지 못합니다. 만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붙들어 주시는데 그를 쓰러뜨릴 게 뭐가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이 정도로 우리를 붙잡고 계심을 믿으십시오. 하나님께서 이 정도로 우리를 생각하고 계심을 믿으십시오. 그럼에도 하찮은 미신에 붙들리고, 하찮은 풍습에 사로 잡혀 전전긍긍하며 사는 이들이 있습니다. 권사 집에서 잔치를 하며 날을 잡아 잔치를 하고, 궁합을 보고, 집사 집에서 이사를 가며 뭐 손 없는 날을 택해 간다고 합니다. ‘이왕이면 세상에서도 좋다고 하는 날에 가면 좋잖아요’ 하는데, 이게 믿음이 없는 행위, 우리 하나님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행위임을 모릅니다. 천만에 말씀! “야곱을 해할 점술이 없고 이스라엘을 해할 복술이 없도다!”

이집트에서 고대 출애굽 시대의 유물 발굴 작업을 하던 이들이 독특한 그릇 파편들을 발굴하였습니다. 무수한 그릇 파편들인데, 학자들은 이것을 고대에 성행하던 ‘저주문토기’라고 합니다. 저주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그릇에 새겨서 그 그릇을 땅바닥에 내던져 깨뜨리거나 바위에 던져 산산조각을 냅니다. 마치 그 저주하고픈 인생이 그렇게 박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주하며 그렇게 한답니다.

그런데 그 때 학자들이 발굴한 저주문토기 파편엔 유독 한 사람의 이름이 많이 등장하였습니다. 누구? ‘모세!’

왜 유독 ‘모세’의 이름이 이 저주문토기에 나타났을까요? 출애굽의 역사를 통해, 애굽인들의 마음속에 영원토록 저주하고픈 이름이 있다면 모세가 아니겠습니까? 모세가 선언한 10가지 재앙을 통해 온 국토가 쑥대밭이 되었지요, 막판에는 장남들이 다 죽었지요, 건장한 아들, 남편들은 홍해 바다에 다 수장(水葬)되었지요, 자기들의 노예들이 자기들의 금은패물을 챙겨 정말 얄밉게도 멀쩡히 손을 흔들며 떠났으니, 그들을 인도한, 그 역사를 이끈 지도자 모세가 얼마나 저주스러웠겠습니까? 여기저기서, 이 집 저 집에서, 이집트 전역에서 ‘모세’ 그 이름을 저주문토기에 새기고 박살을 냅니다.

이렇게 엄청난 저주를 받은 모세, 그 인생이 그 뒤 어떻게 되었습니까? 이런 엄청난 저주가 몰려온 모세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를 향한 저주가 애굽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도 모세를 향한 저주가 있었습니다. 모세의 지도력에 대한 시기심에 고라의 자손들이 반기를 들고, 모세를 저주하며, 지도권을 빼앗으려고 하였습니다. 이때에 하나님께서는 반역하던 고라 일당을 모두 지진을 일으켜 땅이 삼켜버리게 하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모세의 친 누이 미리암, 형 아론이 모세가 에티오피아 여인을 부인으로 맞아들이자, 그것을 빌미로, 모세의 지도력에 이의를 제기하고 반역하였는데, 하나님께서는 그 미리암과 아론을 직접 불러 면전에서 이렇게 책망을 하셨습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여호와께서 그들을 향하여 진노하시고 떠나시매” (민 12:8b-9) 그리곤 진노하신 하나님은 가장 심하게 대들었던 미리암에게 문둥병을 내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선 철저하게 모세를 편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곤 원수들이 저주하는 그 이름 모세에 대해 마침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내 목전에 은총을 입었고 내가 이름으로도 너를 앎이니라.(출 33:17)

모두가 저주하는 그 이름, 모세, 그 이름을 하나님께서는 축복하셨고, 그 이름을 붙들어 주셨으며, 편들어 주셔서, 이 세상 그 어느 것도 모세를 저주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모세는 저주의 이름이 아니라 축복과 존경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백성들, 이스라엘은 어찌 되었습니까? 오늘 말씀이 선포합니다. “야곱을 해할 점술이 없고 이스라엘을 해할 복술이 없도다!”

4.

이스라엘에게는 이런 엄청난 하나님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엄청난 저주가 쏟아 부어졌지만 그들은 끄덕도 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더욱 더 뻗어나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던지 모세가 이렇게 고백합니다.

신명기 1장의 증언입니다.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신1:30-31) 하나님께서 그들을 안아서 데리고 오셨답니다. 품안의 자식처럼 그렇게 안으셨답니다.

신명기 32장의 증언,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신 32:10)

하나님께서 그들을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당신의 눈동자 같이 지켜주셨답니다. 그 험한 세상에서, 그 험한 광야에서, 그 해코지하는 이 천지인 세상에서 그들을 그렇게 지켜주셨답니다. 저주가 아니라 실제 위험과 폭력이 깔려있는 그곳에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그렇게 굳게 지켜주셨답니다.

실로 엄청난 사랑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더군다나 내가 볼 때 더 기막힌 것은 이 사랑을 받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이런 엄청난 사랑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이들이 결코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생활을 들여다 볼 것 같으면, 툭하면 불평불만, 짜증, 불신, 반역, 하나님께서 염증을 내실 정도였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잠깐 들여다보면 광야에서 이런 모습도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워 먹게 하랴,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백성의 온 가족(종족)들이 각기 자기 장막 문에서 우는 것을 모세가 들으니라.” (민 11:4-5,10a) 고기가 먹고프다, 생선이 먹고프다, 참외가 먹고파~, 부추, 파, 마늘이 먹고파~ 이런 게 먹고프다고 온 백성이 자기 집 대문 앞에서 다 울어재낍니다. 참 기막힌 모습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런 하나님의 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전혀 없습니다. 얼마나 하나님을 속 썩입니까! 얼마나 미운 짓만 골라 합니까! 그럼에도 하나님께선 그들을 사랑하십니다. 그럼에도 축복하십니다. 그들이 잘못했을 때 때리긴 하시지만, 그것은 부모가 자식을 야단치는 심정일 뿐입니다.

언젠가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어느 분에게 이야기 해주었더니, 그럽니다. “정말 하나님께서는 나 같이 부족한 것을 사랑하실까요?” 그래서 내가 그랬습니다. “잘하면 얼마나 잘 할 수 있는데요?” 어느 정도나 잘해야 하나님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받을 자격이 생기는데요? 어느 정도쯤 되어야 당당하게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데요?

욥 22:3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네가 의로운들 전능자에게 무슨 기쁨이 있겠으며 네 행위가 온전한들 그에게 이익이 되겠느냐?”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그 사랑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몇 가지 조항 때문에, 몇 가지 율법 때문에 그 엄청난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로마서도 이렇게 우리에게 증거합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오.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롬 8:35a, 39b)

그래서 모세는 마침내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신 33:29a)

5.

우리나라 사람들이 힘들고 괴로울 때 제일 많이 뱉는 말, 툭하면 뱉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고 죽겠네 죽겠네’ 어떨 때 우리는 ‘죽겠네’를 입에 달고 삽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툭하면 ‘죽겠네 죽겠네’하고 말하는지 아십니까?

누군가가 이렇게 설명하더라고요. ‘죽겠네 죽겠네’는 ‘주께 있네 주께 있네’ 란 뜻이랍니다.

그렇습니다. 주께 있습니다! 나는 죽고, 해답은 주님께 있습니다! 이 모든 어려움을 벗어나는 길, 이 두려움을 극복하는 길, 이 험하고 거친 광야 생활을 벗어나는 길, 두려운 거대한 상대를 이기는 길, 그 모든 해결책은 주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 누구가 저주를 해도, 그 누구가 욕을 해도, 그 누구가 험담을 해도 우리,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사는 우리들, 그리스도인들은 뻗어나갈 것입니다. “이 백성이 암사자 같이 일어나고 수사자 같이 일어나서 움킨 것을 먹으며 죽인 피를 마시기 전에는 눕지 아니하리로다.” 할렐루야! 이러한 삶의 힘이, 주님 주시는 영적 육적 에너지가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야곱을 해할 점술이 없고 이스라엘을 해할 복술이 없도다. 이때에 야곱과 이스라엘에 대하여 논할진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 어찌 그리 크냐 하리로다.” 이 사랑, 믿고 이렇게 고백하는 이가 행복한 이입니다. 믿음으로 자신에게 임한 하나님의 큰 사랑을 이렇게 고백하는 나아가는 모든 주의 백성들에게 그 믿음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를!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