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총회 시즌을 맞아 교회 개혁진영에서 요구하는 한기총 탈퇴 요구에 대해 교단측이 문제제기에 주목하면서도 판단을 보류하고 있는 흐름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은 소속 64개 노회 가운데 11개 노회가 금권선거로 물의를 빚은 한기총에서 탈퇴 또는 행정보류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 통합측은 9월 22일 11개 노회가 상정한 한기총 탈퇴 및 행정보류에 관한 헌의안을 논의했으나 오전 회무처리에서 정치부 안건으로 다뤄진 한기총 관련 헌의안은 교회연합사업위원회로 넘겨 폐회 직전에 다뤄졌다.

이와 관련, 교회연합사업위원회는 한기총 탈퇴 요구를 논의한 끝에 3가지 안을 마련해 총회에 보고했다. 교회연합사업위원회 제출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합과 개혁이란 기본 입장을 가진 본 교단(예장통합측)은 11개 노회의 한기총 탈퇴와 행정보류의 강한 의지를 유념하여, 본교단 총대 22명이 한기총 안에서 계속 개혁을 추진한다. 둘째, 지난 한기총 특별비상총회에서 개정된 정관(금권 타락 선거 방지를 위한 대표회장 단임제와 순번제)대로 한기총이 운영되도록 협력하고 개정된 정관대로 되지 않을 경우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할 수 있다. 셋째, 한기총 개혁과 발전을 위해 교회연합사업위원회와 총회임원회가 계속 노력한다. 명시적 탈퇴 또는 행정보류에 대한 안은 없는 셈이다.

이를 두고 예장 통합측 총대들은 한국사회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한기총 탈퇴 헌의안을 통합측이 수용하지 않는 것은 한국 사회와 교회 앞에 부끄러운 일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총대들은 예장 통합측이 한기총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만큼 한기총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기총 사태에 대해 예장 통합측이 사죄하는 내용을 담아 성명서를 발표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한편 예장합신총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탈퇴안을 1년 보류시키기로 결의했다. 경기북노회와 충청노회에서 헌의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탈퇴 건을 다뤘으나 신중론이 대두되면서 총회 치리협력위원회에 맡겨 1년 동안 연구해 내년 총회에 보고하는 것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