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부금의 80%는 봉헌을 비롯한 종교 기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9월 26일자 ‘자본주의 4.0’ 기획에서 “영국의 경우 교회 등 종교기관에 기부하는 돈이 개인 기부금 중 13%에 불과하고 미국도 30% 정도에 그친다”며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구지윤 연구원은 ‘결국 종교기관을 제외한 일반 사회단체의 모금 능력이 아직 빈약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의 개인 기부금 규모는 1999년 8500억원에서 2008년 5조5000억원으로 10년 새 6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1999년까지는 개인 기부와 기업의 기부 비율이 3대7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6대4 정도로 개인 기부가 앞서게 된 것이다.

절대적인 개인 기부금 액수도 아직 선진국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연간 개인 기부금 총액은 국내총생산(GDP)의 0.54% 수준(2008년 국세청 기준)으로, 호주(0.69%), 남아공(0.64%)과 비슷하고 기부 선진국인 미국(1.67%)의 3분의 1 에 불과하다고 한다.

한국인 한 사람이 1년에 기부하는 돈은 평균 19만9000원으로 미국인(1220달러·143만원)의 7분의 1, 영국인(372파운드·67만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파악된다. 개인 기부가 느는 추세이긴 하지만 세계 13위권의 경제력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셈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