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6회 교단 총회를 다녀왔습니다. 전국 64개 노회, 8,300여 교회, 300만 성도들을 대표한 1,500여명의 총대들이 지난 19일(월)부터 22일(목)까지 충북 청주상당교회(정삼수 목사 시무)에 모여서 한 해 동안의 교단의 여러 정책을 의논하여 결정하고 지혜를 모았습니다. 이 총회는 교단의 가장 중요한 행사로 교단장을 뽑고 교단의 다양한 문제를 의논하고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입니다.

이번 총회는 박위근 목사(염천교회)를 총회장으로, 또 손달익 목사(서문교회)를 부회장으로 선출하는 등 한 해 동안 우리교단을 이끌어갈 임원회를 조직하고 총회 사무처, 임원자문위원회와 국내선교부를 비롯한 17개의 상임 부서 및 위원회, 2개의 정기 위원회, 9개의 재단, 20개의 특별 위원회, 24개의 기관 그리고 각 부서의 산하단체 등 교단 내 모든 사업과 사역에 대하여 보고를 받고, 정책을 인준하고, 지원을 하고, 감독하는 등 빡빡한 일정에 수많은 일들을 처리했습니다.

저는 이번에 우리 교회 최인식 장로님과 함께 총회 총대로 참석하여 국내선교부, 총회목회정보정책연구소, 교회부흥성장연구위원회, 양화진대책위원회 그리고 총회백년사집필위원회에서 총회를 위해 봉사를 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힘들었든 것은 양화진대책위원회 일이었습니다. 양화진 묘지는 선교사들을 비롯한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나라를 위해 일하다가 이 땅에 묻힌 외국인들의 묘지입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교회의 공동유산인 이 양화진 묘지를 지금 백주년기념교회(이재철 목사)가 독점하고 평일(월-토) 추념(追念)을 제한하고, 주일 추념을 전면 금지하고, 주일엔 묘역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고, 우리 한국교회가 선교사들의 희생에 감사하여 보은(報恩)하는 마음으로 그 선교사들 후손들의 예배처로 세워 그 선교관에서 21년간을 예배를 드리던 선교사 후손들이 백주년교회 측으로 인하여 밀려나고, 이제는 백주년교회 초, 중, 고등부의 교육관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우리 교단이 이를 시정하기 위하여 양화진 문제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선교사 후손들의 교회인 서울유니온교회의 예배처를 회복시켜 주고, 백주년교회가 독점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공동유산을 한국교회가 공동관리하고 신앙훈련의 장으로 회복하려는 노력입니다.

그러나 이미 양화진 묘지를 점유하고 있는 백주년교회측이 등기권을 이유로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문서 및 도서 또는 인터넷 매체를 통하여 저를 비롯한 몇 분의 대책위원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총회장을 도와 이 사실을 총회에 보고하고 교단장 이름의 성명서와 총대 전원이 서명하여 모든 한국교회에 보내는 호소문을 채택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그 외에도 강북제일교회 문제나 임원선거규칙 등 각종 규칙개정이나 교단 헌법 개정 등의 주요 사안들이 잘 처리되지 못하여 아쉬움이 있지만 그러나 참으로 은혜스러운 총회로 잘 마치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총회 장소를 제공한 상당교회 성도들의 헌신적인 봉사였습니다. 교회의 힘은 봉사의 힘이고 그 봉사를 보면서 그 교회의 저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1,500여명의 총대를 비롯한 방청 및 각 언론기관, 그리고 손님 등 그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매일 아침식사를 대접하고 또 언제나 들러 나눌수 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간식 준비, 넓은 주차장의 주차안내와 각종 회의실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의 겸손하고 친절한 안내, 그리고 총대들을 위해 만든 각종 편의시설들의 운영을 보면서 목사로서 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우리 교회는 금년에 청년교구 하나 독립을 시도하려다 그것도 못했는데 이미 그 교회는 아동부서를 비롯한 교회 교육부서가 아기교회, 사랑교회, 사무엘교회, 요셉공동체, 다윗공동체 등으로 교회 내의 부서별 교회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서간다고 자부한 나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잘 훈련된 교회, 진정성이 있는 봉사, 자율성이 있는 교회 운영이 그 교회의 저력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하나님이 기뻐하는 뜻을 따라 진정성이 있는 봉사와 헌신으로 섬기는 것이 교회의 힘이고 저력인 것입니다. 분주하고 피곤하지만 의미 있는 한 주간이었습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