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19:1-30 ::

요즘 가을에 들어서서 결혼식이 많습니다. 올 가을에는 우리 교회 청년들이 유난히 결혼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왜 결혼을 합니까? 행복하기 위함입니다. 불행해지기 위해 결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후에 제일 먼저 하신 일이 결혼이라는 제도를 만든 것이었습니다. 왭니까?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는 것이 행복한 삶의 비결입니다. 솔로몬도 고백하기를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지만, 헛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결혼해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전9:9) 이것이 세상 모든 부귀영화를 누려 보고난 소로몬의 결론입니다. 결혼해서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행복한 삶의 비결입니다. 결혼해서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우리 인생에 최고의 가치가 되어야 합니다. 건강한 결혼과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그 어떤 것도 희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돌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통해 행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결혼의 목적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요, 건강한 결혼과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말씀은 이처럼 중요한 결혼에 대한 말씀입니다. 1절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갈릴리를 떠나 요단 강 건너 유대 지경에 이르시니 큰 무리가 따르거늘 예수께서 거기서 그들의 병을 고치시더라” 했습니다. 예수님이 변화산에 올라가셔서 하나님께 중간 평가를 받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이 옳다는 것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십자가의 길을 가르치시고 이제 갈릴리를 떠나 유대지경까지 온 것입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예루살렘성에 들어갈 정도까지 오신 것입니다. 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면 그 길로 십자가에 못 박히실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예수님은 끊임없이 병자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가는 곳마다 고통 중에 있는 병자들을 돌보시고 그들의 병마를 물리쳐 주셨습니다. 참으로 귀하신 예수님이십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3절입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나아와 그를 시험하여 이르되 사람이 어떤 이유가 있으면 그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 물었습니다. 지금 이 사람들이 예수님께 물은 이유는 진리를 알고 진리를 따르고자 함이 아니고 예수님을 시험하러 물은 것입니다. 저들은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책잡아서 곤난에 빠트릴까? 늘 이것만을 생각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웃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 이렇게 살아도 짧은 인생인데, 허구헌날 어떻게 하면 이웃을 불행하게 할 것인가? 이렇게 시기하고 질투하고 모함하고 삽니다. 이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불량한 사람들이요, 참으로 불쌍한 자들입니다.


이런 자들이 이 날도 예수님에게 와서 결혼과 이혼에 대해 물은 것입니다. “사람이 어떤 이유가 있으면 자기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습니까?” 대뜸 물었습니다. 이들이 이혼에 대해 물은 것은 그만큼 그 시대에 이혼이 심각한 사회문제였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그 당시의 여성은 지금처럼 이혼하고 싶다고 이혼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의 여성들은 오직 이혼당할 뿐이지 이혼할 수 없었습니다. 이혼의 주도권은 남성에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혼절차도 너무나 간단했습니다. 요세푸스의 기록을 보면, ‘남성들이 이혼하기를 원하면, 그저 더 이상 이 여자를 내 아내로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쓰기만 하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수많은 남자들이 함부로 결혼하고 함부로 이혼했습니다.


이렇게 이혼을 쉽게 해서 그것이 사회문제가 될 정도였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회가 건강치 못했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사회가 건강치 못하고 병들었을 때,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 중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이 결혼의 동기가 불순해지고, 가정이 깨지는 것입니다. 결혼을 성적인 쾌락을 위해서 하거나, 아니면 물질 때문에 하거나, 또는 이기적인 필요에 의해 하는 것입니다. 이런 동기에서 결혼하기 때문에 결국 행복하지 못합니다. 가정이 건강치 못합니다. 그러다가 맘에 안들으면 무책임하게 쉽게 이혼해 버립니다. 세상이 타락하면서 나타나는 증상 가운데 가장 극도로 타락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결혼의 타락이요, 가정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혼이 타락하고, 가정이 무너지는 사회는 이제 갈 때까지 다 간 사회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사회가 바로 그러했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유대사회는 영적 어둠이 극에 달한 때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400년 간이나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과연 무엇을 기뻐하시고, 하나님이 저들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방자했습니다. 당시의 권력자들은 탐욕스러웠고, 권력을 남용해서 백성들 위에 군림했습니다.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이었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위선자들이었습니다. 겉은 번지르르 한데 속은 썩어 문들어 졌습니다. 그리고 서민들은 서민들대로 이생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과 육신의 정욕에 빠져 있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종교 어디를 둘러봐도 건강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총체적으로 타락한 사회였습니다. 이런 사회를 이루었기 때문에 자연히 결혼의 동기가 불순했고, 가정이 건강치 못했고 이혼이 급증해서 사회문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들은 당시의 뜨거운 감자였던 결혼과 이혼 문제를 가지고 나와서 예수님을 시험했습니다. “사람이 그 아내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 아주 음흉하게 기분 나쁘게 물었습니다. 예수님이 이혼하지 말라 하면, 이혼하라고 한 모세 율법을 어겼다고 할 것이고, 이혼하라고 하면 자기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 예수님은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결혼의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4절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 했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은 두 가지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첫째는 결혼이 무엇인지 말씀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하나 되는 것이 결혼입니다. 이것이 결혼의 신비입니다. 그러므로 둘째는 그 한 몸된 것을 나눌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이혼은 안된다는 것입니다. ‘결혼’이라는 유대말은 ‘키두신’인데 이 말은 ‘하나님께 바쳐서 하나님의 소유물이 된 것’을 의미했습니다. 하나님에게 바쳐진 것은 무엇이나 키두신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결혼이란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바쳐진 것입니다. 이것이 결혼입니다. 제사할 때 제단에 바쳐진 제물이 하나님의 절대 소유물인 것처럼 남편은 아내의 소유가 되고, 아내는 남편의 소유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결혼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두 사람을 하나되게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이 두 사람을 완전히 한 몸으로 만들어 줍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는 것이요, 사랑하기 위해 결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결실로 자연스럽게 새생명이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자녀들을 잘 키워서 하나님이 쓰시도록 올곧게 양육하게 됩니다. 이것이 결혼의 최고의 목적이요, 이런 동기에서 결혼해야 합니다. 결코 쾌락을 추구하거나, 물질의 유익을 위한 것이거나, 자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결혼의 성공은 훌륭한 배우자를 찾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훌륭한 배우자가 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치가 이러하거늘 바리새인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7절을 보겠습니다. “그러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 증서를 주어서 버리라 명하였나이까” 했습니다. 자기들이 성경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 조그만한 지식을 가지고, 말씀 자체이신 예수님 앞에서 거들먹거리면서 자기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들의 교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친절하게 답변해 주십니다. 8절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 때문에 아내 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이유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데 장가드는 자는 간음함이니라” 했습니다. 예수님은 아주 단호하십니다. 여인의 행실이 부정하다는 명백한 증거없이 함부로 이혼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이혼증서를 써 주고 이혼해도 된다고 한 것은 너희들의 완악함 때문이지 너희들이 이뻐서 허락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남자들이 하도 못되게 굴고 거칠게 구니까 그런 남자에게서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허락한 것이지 남성들 좋으라고, 남성의 이혼을 합법화시켜 주기 위해 허락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놈하고 살지 말고 좀 더 나은 남자와 만나 살라’는 여성보호차원에서 허락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을 받아서 제자들이 대답합니다. 10절에 “제자들이 이르되 만일 사람이 아내에게 이같이 할진대 장가들지 않는 것이 좋겠나이다.”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아 그렇게 이혼하기 힘들면, 아예 장가가지 않고 혼자 사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결혼생활을 잘 할 생각은 하지 않고 결혼하기도 전에 벌써 이혼부터 생각하고 있습니다. 벌써 결혼의 동기가 불순합니다. 이들은 결혼을 자기 멋대로 부릴 수 있는 하녀 하나를 얻는 것쯤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자기 멋대로 부리다가 싫증나면 이혼증서 써 주고 이혼해 버리는 것이 결혼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결혼은 이혼하는 재미로 하는 건데 이혼도 못하면 미쳤다고 결혼해! 나 결혼안해!’ 지금 이런 말입니다. 이들은 결혼을 통해 인간을 행복하게 하려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말이 예수님의 제자들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라는 자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그만큼 당시 사람들의 결혼 동기가 보편적으로 타락했고 자연히 건강한 가정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나라 지금 이혼율이 세계 최고입니다. 우리가 성적으로 문란한 사회로 알고 있는 프랑스나 미국보다 단연 앞섭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건강치 못하고 병들었다는 단적인 증거입니다. 뭔가 우리 사회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역사이래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물질의 풍요로움을 누리고는 있지만 반면에 가장 타락한 사회를 이루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이혼율이 분명한 증거입니다. 사람들이 결혼하는 동기가 불순합니다. 가정을 이루고서도 아이들을 낳아 키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할 때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행복한 결혼생활, 행복한 가정생활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오늘 마태복음의 기자는 결혼과 이혼 문제를 언급하면서 13절 이하에서는 어린아이들을 예수님 앞에 데리고 온 사건을 배치하고, 16절 이하의 말씀에서는 재물이 많은 청년이 예수님을 찾아온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태가 이렇게 편집한 의도가 무엇입니까? 아마도 마태는 이런 배열을 통해 결혼해서 건강한 가정을 이루고, 가정천국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려고 한 듯이 보입니다.


먼저 예수님에게 어린아이들을 예수님 앞에 데리고 나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천국은 이런 어린아이들의 것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아주 작은 일에도 감동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자에게 천국이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행복한 결혼생활,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섬세한 감성과 어린아이같은 순수한 마음입니다. 아주 조그만 일에도 감동을 받고 감격할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제가 우리 교회 홈페이지를 보다가 김인수 장로님이 쓴 시가 마음을 시리게 해서 갖고 나왔습니다. (키작은 강아지 풀/김인수) 생을 도려낸다는 석분이 깔린 땅에서/죽음 같은 생을 차린 강아지풀/늘 머리를 숙여 예를 갖추는 너의 겸손처럼/작은 욕심 하나 갖지 못한/가장 가난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여름살이/아무리 비가 내려도 가두지 못하는/날마다 하늘만 바라보는 그 심사/키 작은 네 모습에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성장판이 되어줄 잎새들은/줄줄히 전잎이 되어 말라 외로 비틀어지고/한두잎 잎새에 희망을 노래하며/홀씨를 키워가는 그 절절함에/난 오도가도 못하고 연민의 정만 표한다/어느날 네 아픈 무게 다 비워내면/우리 함께 바람앞에 나신으로 서보자


우리는 이 시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강아지풀의 몸짓을 보면서 감동을 받고 감사하고 있는 시인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가난한 마음의 소유자가 아니면 절대로 쓸 수 없는 시입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과 행복한 가정은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어떤 대단한 일이 일어나야 복받은 것이 아니라 아무 일이 없이 하루하루 평온하게 사는 것이 복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자에게 행복한 가정은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 감사하고 감격할 줄 아는 순수한 마음과 가난한 마음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또 16절 이하의 말씀을 보면,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듯이 청년이 예수님께 와서 물었습니다. “선생님 제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생을 얻겠습니까?” 그 때 예수님이 “계명들을 지키라”고 했습니다. “계명이요? 어떤 계명을 말씀하십니까?”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증언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이런 것들이니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청년이 예수님! 저는 이 모든 것을 지켰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것이 있습니까? 물었을 때, 예수님이 “네가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고자 한다면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고,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했습니다. 그러자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근심하며 갔다고 했습니다. 그것만은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보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23절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했습니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부자는 천국에 못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듣고 제자들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25절에 “제자들이 듣고 몹시 놀라 이르되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당시의 제자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천국은 부자들이 가는 곳으로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부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니까 ‘그렇다면 부자도 못들어가는 천국을 우리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들어갈 수 있단 말이냐?“ 이렇게 놀랐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의 사람들이 ’천국은 부자들의 것‘이라고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정말 이것처럼 큰 오해와 착각은 없습니다.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부자는 오히려 지옥갑니다. 여러분! ’부자되세요.‘ 이런 말을 아무 생각없이 쉽게 하는데, 그 말은 ’지옥가세요.‘ 이런 말입니다. 교회에서 ’부자되세요.‘라는 말은 할 수 없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교회에서 ’부자되세요.‘ 하면 기분 나빠해야 하는데 기분좋아합니다.


오늘 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가정을 생각할 때, 행복한 삶, 행복한 가정은 결코 돈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천국은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14:17) 했습니다.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가정천국을 이루고 사는 모습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먼저 사랑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마음, 맑은 눈이 있습니다. 그리고 물질이 우리의 행복에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어떤 여성들은 남편이 날마다 깜짝이벤트를 열어주기를 기대합니다. 날마다 장미꽃 한 송이를 가져다가 사랑의 고백을 해 주길 원하고, 깜짝 이벤트를 해 주길 원합니다. 그것은 젊었을 때의 얘기지 나이가 들어서도 그런 삶을 원합니다. 너무나 철이 없습니다. 그저 남편의 사정은 생각지 않고 외식시켜 달라고 하고, 깜짝 이벤트 없냐고 합니다. 결혼기념일에 얼마짜리 선물을 줄 것인가? 여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결혼기념일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사랑이 식어버린 분명한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여성들과 같이 사는 남성들이 참으로 불쌍하고 불행합니다. 그들의 사랑이라는 것이 밟으면 깨질 것 같은 봄날의 얼음장 같습니다. 그런 얇팎한 사랑위에 가정이 세워지니 어떻게 그런 가정이 건강하겠으며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물질의 토대위에 가정을 세우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습니다. 아까 읽어드렸던 그런 감동적인 시를 쓸 수 없습니다. 절대로 그런 미물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가난한 마음, 맑은 눈을 가진 사람만이 이런 조그만한 몸부림에도 감동하고 감격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도 그 가운데서도 한 줄기 하늘의 별빛을 감상하면서 감사와 감격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면 자꾸 마음이 교만해 집니다. 어떤 사람은 쓰러져 가는 초가삼간에서 맨날 콩나물하고 시금치만 먹고 살면서도 행복하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은 갖은 명품으로 치장하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도 감격할 줄 모르고 감사할 줄 모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인생은 숨이 막힐 정도로 감동적으로 살아도 짧은 인생입니다. 이런 행복한 삶을 살려면 아주 작은 일에 감사하고 평온한 일상에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너무 돈돈돈 하면 안됩니다. 어떤 아빠는 허구헌날 늦게 들어옵니다. 돈만 벌아다 주면 부모역할 다 한 줄 압니다. 어떤 엄마는 허구헌날 이웃과 비교하고, 시기 질투에 휘둘리면서 남편을 쥐어짭니다. 남편이 바람피는 것은 용납해도 돈 못벌어 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저 세상성공에 목마르고 높아지려고 아등바등 삽니다. 이런 자는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럴수록 행복은 멀리 달아나는 법입니다. 그런 욕심을 다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짬을 내어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남편과 함께 이 좋은 가을날 산책도 하고, 차 한 잔을 놓고 조용히 마주 봐 보세요. 그리고 자녀와 같이 대화의 시간을 갖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십시오. 사업상 바빠서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사업을 축소하세요. 이것이 더 귀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내어서 가족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가족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어 보세요. 여기에 행복의 아지랑이가 피어나고, 행복의 파랑새가 날아드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이 땅에 사는 동안 행복한 삶, 행복한 가정을 이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