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10:23-33)

고린도 전서 8장, 9장, 10장은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을 먹어야 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만, 그 당시 고린도나 헬라 지역에 살고 있던 교인들에게는 아주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그 당시 고린도 지역은 물론이고 모든 헬라 지역에서는 시장에 있는 고기들이 대부분 우상제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는 헬라 아가야의 수도로서 우상 숭배가 성행한 도시였습니다. 특히 고린도 중앙에 있는 높은 언덕 위에는 유명한 신전(神殿)이 있었습니다. 당시 고린도에서는 사람들의 모임이 주로 신전에서 이루어졌으며, 그들의 종교 생활에서 필수적인 부분은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에 누구라도 여기에 참여하지 않는 자가 있다면 그는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생계의 위협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도 우상숭배의 생활권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시장에서 팔고 있는 모든 고기는 각종 이교 신전에서 제물로 바쳤던 것들이었으나 그리스도인들은 그것을 사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고린도에서 사는 주민들이 제물을 신전(神殿)에 바치면 그 제물의 일부는 제사장들이 가졌고 일부는 주민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제사장들도 자기들 먹을 것을 제외하고는 시장에 내다 팔았고 가난한 자들도 고기를 먹을 형편이 못 되어 시장에 팔아야 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시장에는 우상제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부자들은 자주 그 제물을 가지고 온 가족과 친척들을 모으고 연회를 베풀고는 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고린도교회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우상제물인 그 고기를 사서 먹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와, 연회로 초청 받을 때 가느냐, 거절하느냐의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신자들 중에 그런 문제로 고통을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사먀니즘 문화권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명절 때가 되면 우리 신자들에게는 명절은 즐거운 날만 아닌 것은 여러 가지 신앙적인 문제를 만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제사를 지내야 하는가, 아닌가? 어쩔 수 없이 집안 제사 시 참석해야 하는데 그 때 절을 해야 되는가, 아닌가?’는 문제요, 혹은 ‘제사 음식이나 고사 음식을 먹는 것이 옳은가, 아닌가?’하는 문제요, 또한 믿지 않는 식구나 친척들과 지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만나는 것이 술 담배 문제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러한 때에 신자로서 어떻게 처신할지 갈등을 느낄 때가 많을 것입니다.

지난번 당회에서는 다시금 ‘지금 각 기관에서 주일날 물건을 파는 것이 좋으냐 나쁘냐?’하는 문제로 오랜 시간 논의를 하다가 결국 ‘예배를 전후해서 교회 마당에서 주일날 물건을 파는 모습은 보기가 안 좋으니, 반드시 당회의 허락을 받기로 하자.’는 것으로 결정하고 끝냈습니다. 젊은 분들의 입장에서는 ‘우리 당회원들이 너무 고루하다, 율법적이다.’라고 생각하기가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만 해도 교인들이 주일날 물건 사는 것이나 파는 것을 금했습니다. 심지어는 아주 경건한 교인들 중에는 주일날 물도 깃지 않기 위해 토요일 날 모두 길어다 놓는 분도 있었습니다. 어느 목사님은 이런 재미난 이야기가 했습니다. 자기 아버지는 장로님으로, 농사를 짓는 분인데 주일날은 일절 일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기 집에 있는 소도 일을 시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주일날, 동네 분이 와서 요청하기를 “오늘 교회 가시는 날이므로 소를 쓰지 않으실 줄 알고 소를 빌리러 왔습니다. 하루 삯을 드릴 터이니 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그 장로님은 “십계명에 보면 주일날은 육축까지 일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소도 주일날은 쉬어야 합니다.”라고 거절함으로 그 사람이 대단히 화를 내면서 가는 것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처럼 철저히 성수 주일한 옛날 교인들의 입장에서는 오늘 현대 교인들은 모두 타락한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버스나 지하철을 몇 번 갈아타고 다니다 보니 주일날 돈을 안 쓸 수가 없게 됨으로 성수주일 정신이 너무나 약해졌습니다. 아닙니다. 주일은 주님의 날이라는 정신은 절대로 잊지 말고 자기 나름대로 경건하게 보내야 마땅합니다.

여하튼 온전한 십일조, 술 담배 문제, 이혼이나 재혼, 동성애 문제, 혹은 은사 문제 등등, 우리 교인들은 많은 신앙 문제로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성경에서 분명히 언급한 것은 큰 문제가 없으나, 어느 문제는 성경에 전혀 언급이 없으니 신앙적으로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신앙 문제로 ‘이것이 옳다, 그르다’ 주장하다가 다툼이 일어납니다.

심한 경우에는 교회가 갈라지기도 하고 교단(敎團)이 두 쪽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신앙적인 문제에 부딪힐 때에 어느 것이 옳은지 그른 지의 판단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합니까? 여러분들은 교회 나온 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이 신앙적인 갈등 문제로 질의할 때에 무슨 기준을 가지고 답변해야 합니까? 오늘 본문을 통해서 세 가지로 배우고자 합니다.

1. 모든 문제는 각자 신앙의 양심을 따라 판단하여야 합니다.
바울은 우상제물을 먹어야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질의해 왔을 때 무엇이라고 답변했습니까? 25-27절에 나옵니다. “무릇 시장에서 파는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이는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이 주의 것임이니라 불신자 중 누가 너희를 청하매 너희가 가고자 하거든 너희 앞에 무엇이든지 차려 놓은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고 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 중에도, 옆집에서 제사나 고사 음식, 혹은 푸닥거리한 음식을 가져왔는데 먹어야 되느냐 하는 문제로 갈등을 느낀 적이 있으셨을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바울의 대답은 ‘각자 신앙의 양심을 따라 행하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행23:1에서 “오늘날까지 내가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고 고백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양심은 중생 받은 후의 깨끗한 양심을 말합니다.

성경에 나타난 양심은 여러 가지입니다. 딤전1:5, 히13:18, 벧전3:16, 벧전3:21에서는 ‘선한 양심’이라 했고, 딤전1:19에서는 ‘착한 양심’ 딤전3:9 ‘깨끗한 양심’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에 비해서 딤전4:2에서는 ‘화인 맞은 양심’ 딛1:15에서는 ‘더러운 양심’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언제나 양심이 더러워지거나 화인 맞지 않도록 근신해야 합니다.

그 신앙 양심을 따라 ‘우상제물을 먹느냐, 안 먹느냐?’는 문제를 판단하고 행해야 합니다. 이 음식은 ‘하나님이 내신 음식인데 먹는 것이 마땅하지 않느냐?’라면서 전혀 양심에 거리낌이 없으면 먹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양심에 꺼리거든 먹지 말아야 된다는 것이 성경의 강조입니다. 사실, 우리가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꺼리면서 먹으면 그것은 귀신들에게 눌린 것이 되므로 악한 것들이 내 속에 들어와 악한 역사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신자는 시골에 가서 우상의 제물을 먹고 체해서 많은 고생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언제인가, 우리 교회에 와서 특별집회를 한 적이 있던 단군 교주였던 김경해 씨의 글에 보면, 귀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곡하는 소리, 장구와 북소리 등, 타악기 소리이고, 음식도 기름 냄새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제사나 고사, 굿을 하면 유계(幽界)를 떠다니던 억울하게 죽은 영, 먹지 못하고 죽은 영들이 그 소리와 기름 냄새를 맡고 사방에서 모여들어 먹으므로 그 영들이 기운을 얻는다고 합니다. 옛날에 우리 조상들은 어른이 돌아가면 3년 동안 상청(喪廳)을 차리고 아침저녁으로 음식을 올렸는데, 만약 어떤 사람이 그 제사 지냈던 음식만 3년을 먹으면 병이 생기거나 원인 모를 일로 3년 안에 죽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귀신들이 음식물의 진짜 기운인 영양분을 다 먹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확실한 지 알 수 없지만, 사실이라면 우리가 우상제물을 잘못 먹으면 오히려 손해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분명히 알 것은, 무당들이 대를 잡을 때, 죽은 사람과 대화하는 경우를 보는데 그것도 귀신의 장난의 불과합니다. 선한 영이나 악한 영이나 섬기는 자에게 임하는 것이 영적 세계의 법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제사나 고사, 굿을 하면 그러한 틈을 이용하여 그 사람의 마음이나 가정에 들어와 점령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대신 하나님께 자주 예배를 드리면 그 가정에 거룩한 영이 임하여 다스리시고 지켜 주시는 것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들이여, 우리가 교회 안에서나 세상 가운데서 신앙생활을 할 때 신앙 양심을 따라 판단하고 행하십시오. 그 때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줄 믿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모든 문제는 교회나 이웃에 덕이 되느냐로 판단해야 합니다.
23절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치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고 했습니다. 누구든지 신앙의 자유가 있습니다. 신앙의 양심에 꺼리지 않으면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우상제물을 먹든지, 술을 취하지 않을 정도로 마시든지, 담배를 피우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에 덕을 세우도록 힘쓰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자기 신앙의 양심에는 전혀 거리낌이 없더라도 교회나 이웃에 덕이 되는가를 명심하라고 했습니다. 덕을 세운다는 말은 헬라어로 ‘오이코도메오’인데 그 뜻은 ‘집을 건설한다.’는 것입니다.

즉 교회를 세운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 입장, 내 주견만 내 세우려는 자세가 아니고, 교회의 입장, 이웃의 유익을 세우려는 태도가 덕을 세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신자는 자기의 신앙 양심만 너무 강조합니다. 자기는 하나도 꺼리기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여 믿음의 약한 자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실족을 하게 합니다.

가령, 어느 분은 성경에 보면 담배를 금하는 곳이 한 군데도 없다고 하면서 길에서도 담배를 떳떳이 피고 다닙니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는 선교사들이 처음부터 절제운동의 일환으로 술 담배를 금했기에 한국인들은 누구나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디를 가다가 동네 사람들을 만나면 담배를 피우고 있다가 슬그머니 감춥니다.

그런데 어느 신자가 자기 신앙 양심만 생각하고 술담배하면 불신자들이라도 비난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한 사람 때문에 교회까지 나쁘게 평가함으로 전도의 문이 막힌다면 그 책임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여집사님은 남편이 너무나 술 담배로 찌든 인생을 사는 것을 보고 불타는 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한 결과, 마침내 교회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더 나가서는 그처럼 좋아하던 술 담배도 끊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부인 집사님은 너무나 안타까워서 “왜 끊었던 것을 다시 하느냐?”라고 따졌더니, “교회에서 친교야유회 때 따라갔더니 교회의 안수집사 중에도 술 담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나 같은 초신자야 어떠냐?”라고 하더랍니다.

그것은 형제를 실족시키는 큰 죄를 저지르는 태도입니다. 바울은 고전8:12에서 “너희가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아니, 예수님은 더 무서운 말씀을 하시기를 마18:16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에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깊은 바다에 빠뜨리우는 것이 나으니라”고 했습니다.

아직도 술 담배를 끊지 못한 분들은 끊으십시오. 정 못 끊겠거든 집에서 남몰래 하십시오, 그러면 남을 실족시키는 죄는 면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 27, 28절에 보면 불신자 중에 누가 식사 초대했을 때에 양심을 위하여 “이것이 우상제물이냐?”고 묻지 말고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누가 이것은 우상제물이라고 알려주면 알게 한 자와 및 양심을 위하여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고전8:13에서 “만일 식물이 내 형제로 실족케 하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로 실족치 않게 하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울의 이런 태도와는 달리 어느 믿음이 좋다는 신자는 자기의 주장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남에게 상처를 줌으로 교회에 거치는 자들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32절 “유대인에게나 헬라인에게나 하나님의 교회에나 거치는 자들이 되지 말고”라 했습니다.

‘거치는 자’란 말은 ‘걸림돌’이라는 말입니다. 남을 넘어지게 하고 실족하게 만드는 돌이란 말입니다. 제가 중학교 때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은 얼마나 무서우신 지 설교단에 사정없이 때리는 설교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 당시는 육이오 사변 이후인데 여자들이 파마를 하는 것이나 입술에 루즈를 빨갛게 바르는 것을 마치 타락한 여자인양 내리쳤습니다. 그래서 어느 여자 분은 이러한 설교를 듣고 상처를 받고 교회를 나오지 않기도 합니다.

이것은 순전히 그 분의 신앙 양심이지, 어디 성경적입니까? 그런데 어느 분은 자기 신앙의 양심을 너무나 강요하여 어린 신자들에게 큰 율법의 짐을 지우므로 실족하게 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성결교 목사님이 어느 보수파 장로교에 다니는 아무 믿음이 좋은 신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너무나 좋아했는데, 한번은 큰 문제로 부딪히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번은 처갓집에서 토요일 밤을 지내고 주일날 교회를 가려고 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었습니다. 걸어가면 20분이나 늦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택시를 타려고 하니까, 신부가 “왜 주일날 목사님이 돈을 쓰느냐?”고 막 따지더랍니다. 그래도 목사님은 목사가 예배시간이 늦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면서 강제로 차에 태워서 예배 시간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만약에 신앙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 목사가 예배 시간에 20분이나 늦었다면 교회에 무슨 덕이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각자는 신앙 양심에 따라 행하되, 특히 교회에 덕이 되는가 아닌가를 살피어야 합니다. 덕이 되는 삶은 나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의 유익을 구하는 것입니다. 24절 “누구든지 자기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고 했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귀한 교훈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가 남의 유익을 위해 수고하면 하나님은 대신 우리의 유익을 채워주신다는 원리입니다. 눅6:38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중에 「돈키호테」란 명작을 읽은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책을 쓰게된 동기는 너무나 귀합니다. 이 책의 저자 세르반테스가 외국인 용병으로 유럽군에 가담해서 전쟁에 나갔다가 그만 패전함으로 포로가 되어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포로들의 삶이 너무나 비참합니다. 절망하고 혹은 서로 증오하였습니다.

세르반테스는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을 기쁘게 해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쓰는 대로 포로들에게 그 소설을 읽어줍니다. 얼마나 즐거워들 하는지, 계속 열심히 쓰다 보니 그 소설이 바로 유명한 작품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처음부터 유명한 작가가 되려고 그 소설을 쓰지 않았습니다. 오직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쓰다 보니 그는 일약 세계적인 작가가 된 것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들이여, 언제나 우리가 무엇을 할 때에 신앙 양심을 따라 하되 더 중요한 것은 교회와 이웃에 덕이 되는 일에 더욱 힘쓰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3. 모든 문제는 하나님께 영광이 되느냐로 판단해야 합니다.
본문 31절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잘 모를 때에는 신앙의 양심을 따라 판단하고 행해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교회와 이웃에 덕이 되는가로 판단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가, 아닌가로 판단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꼭 맞는 사람이 되려면, 범사에 내가 영광을 취하지 않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데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슨 기쁜 일을 만나거나, 명성이 점점 올라가고 재산이 많아갈 때에 자기가 잘 나서 그렇게 된 양 교만해서는 안 됩니다. 오직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줄 알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어야 합니다.

그러면 놀랍지요. 하나님의 영광을 우리도 함께 받지만, 자기 교만에 빠지면 하나님의 도우심과 영광이 떠나는 것을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단4장에 보면 느부갓네살왕이 “바벨론 나라가 내 능력과 내 권세로 건설하여 내 능과 위엄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고 말을 마치자, 그 즉시 미쳐서 사람에게서 쫓겨나 소처럼 풀을 먹으며 머리털이 독수리 털처럼 되고 손톱은 새 발톱과 같이 되었습니다.

행12:23에 보면 헤롯왕에게 백성들이 왕은 신의 소리와 같고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고 할 때, 스스로 신처럼 행사하다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충이 먹어 창자가 썩어 죽는 비극을 만났던 것입니다. 장로교 교리의 첫째 문답이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신 목적이 무엇이냐?”고 한 후, 그 대답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의 삶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가 아닌가에 초점을 맞추어 보아야 합니다. 제가 한번은 어느 교회 설교 차 갔는데, 그 교회 목사님이 자기 교회 장로님 한 분을 옆에 앉혀놓고 얼마나 칭찬하는지요? “이 장로님은 우리 교회를 설립하신 분이십니다. 이 교회당도 거의 이 장로님이 건축하다 싶이 하셨고, 지금도 교회재정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계십니다.”라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 장로님은 당연한 듯, 웃고만 있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듣는 제가 ‘이래서는 안 되는데’라는 민망한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가장 큰 교만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고 자기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잠16:18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겸손한 자는 자기가 잘한 것이 있을지라도 전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자로, 하나님은 그런 자를 점점 높이십니다.

잠29:23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고 했습니다. 몇 년 전에 미국 하버드 대학 교수였던 헨리 나웬 박사가 갑자기 교수직을 사임하고 정신박약자 수용시설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허드렛일을 하는 데이 브레이크 복지원 직원으로 들어가 신학계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신학자 중 하나이며. 학생들에게 존경을 받던 학자입니다.

그의 저서 20여권은 모두 베스트셀러였습니다. 그가 높은 보수와 명예를 보장하는 하바드 교수직을 버리고 정박아들의 용변을 치우고, 목욕을 시키고, 식사를 돕고, 행동 교정 지도를 하기 시작합니다. 구질구질한 일을 하는 고생은 물론이지만 생계유지도 어려울 정도의 낮은 보수에 만족했습니다. 모두들 “왜 그러느냐?”라고 물었을 때 그는 몇 개월 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예수의 이름으로」라는 책을 써서 대답을 대신했습니다.

나웬 박사는 그 책에서 말하기를 “그동안 나는 올라가는 길만 추구했다.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해 천재신동이라 추앙되고 하버드 교수에까지 올라왔다. 나의 저서 20여권은 뭇 사람의 인기를 얻었다. 나는 지금까지 오직 성공을 향해. 즉 꼭대기를 향해 오르막길만 추구 해왔다. 그러나 어느 날 정신박약아 아담 군을 만났을 때, 이런 인간의 고통에 동참하는 내리막길을 통해서 예수님을 바로 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르막길에서는 예수님은 안보였지만. 내리막길에서 복음서에 나타난 진정한 예수를 만날 수 있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겸손한 자에게 가까이 계시고 겸손한 자의 눈에만 보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교만한 자로부터 멀리 계시고 그의 눈에는 보이지 않으십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들이여,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갖은 유혹과 반대, 시험이 있을지라도 (1)모든 일에 신앙의 양심을 따라 (2)교회와 이웃의 덕을 따라 (3)모든 일에 하나님께 영광을 따라 사는 겸손한 자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