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제15차 새생명잔치는 또 한 번의 축제였고 하나님의 나라가 조금씩 세워져가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경로당 어른들 그리고 우리 이웃, 친지 등 교회에 처음으로 모신 분들이 대략 400여명이었고 공식적으로 등록하신 분이 260명, 예배 중 결신카드를 제출하신 분이 128명이었습니다.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 우리교회의 여러 행사 중에서 가장 기뻐하신 행사였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오실 이웃을 위하여 여러모로 준비하고 대접하고 섬기신 성도님들의 수고 역시 결코 그 상을 잊어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매일 경로당을 돌면서 결신을 위해 수고하신 귀한 권사님들 집사님들, 이분들을 대접하기 위하여 용의주도하게 준비하신 당회원들과 식당에서 땀 흘린 봉사자들, 그리고 차량을 운행하고 안내하여 이분들을 모신 차량봉사자들, 그리고 새벽마다 나와서 새생명을 위하여 눈물 흘려 간구한 성도님들,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는 사명으로 선물을 사들고 전도대상자들을 찾아다닌 성도님들의 수고를 하나님은 결코 잊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분들에게 주차장을 확보해 드리기 위하여 불편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고 또 점심식사 조차 양보하신 여러분들의 협력과 사랑도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시인 서정주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고 노래했지만 정말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수천 년을 준비하셔서 이 땅에 독생자를 보내셨고, 주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을 주셨고, 우리는 그에 응답하여 주님의 남은 고난을 그 육체에 채우는 산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지난주 128분들이 “예수를 믿겠다.”고 이름을 적어내고 회중 앞에서 자리에 일어서서 기도를 받으신 것입니다. 할렐루야! 이를 위해 시간과 물질 그리고 사랑과 정성을 드려 헌신하신 여러분을 치하하며 하나님의 축복을 기도합니다. 이제 이분들을 실족시키지 않도록 배려하고 사랑하며 성숙한 믿음의 사람으로 세워가야 할 책임이 우리 몫으로 다시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결신카드를 내고 예수를 믿겠다고 작정은 했지만 교회생활에 너무나 생소한 이분들을 위해 성도님들의 더 큰 배려와 돌봄이 필요합니다. 우리 성도들의 태도와 언행 그리고 그분들에 대한 태도 여하에 따라 그분들을 온전한 믿음의 사람으로 세울 수도 있고 잘못하면 이분들이 교회와 예수님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할 위험도 있습니다. 지금 그분들은 예수님보다 우리 성도들을 먼저 만나게 될 것이고 우리 성도들로부터 하나님을 배우게 되고 신앙생활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이렇게 믿는구나’하고 우리 기존 성도들을 보고 배우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행사를 하고 나면 늘 후회스러운 일들, 미처 생각하지 못해서 배려하지 못하는 일들이 발견됩니다. 그래서 본질과는 아무 상관없이 마음이 섭섭하고 불편하실 분들이 있게 됩니다. 우리 성도들은 새가족들을 위하여 식사를 양보해 달라는 광고에 혹 섭섭함을 가지신 분들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참으로 죄송한 일입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 교회 성도들의 신앙의 깊이를 믿고 생명구원 사역을 위한 우리 성도들의 헌신을 믿기에 주저 없이 양보를 부탁할 수 있었고 거의 모든 성도들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기쁨으로 순종하신 줄 압니다. 우리 성도들은 결코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잃어버린다”는 정도로 수준 낮은 생각의 사람들은 없으리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한 마리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해 아흔아홉 마리가 다 흩어질지 모를 위험을 무릅쓰고서 아흔아흡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한 마리를 찾는다는(마태복음 18:12)는 주님의 말씀을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점심식사 한 끼 때문에 마음상할 정도의 허약한 신앙인은 없을 것으로 믿습니다. 신앙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고 대접을 받기보다 대접하는 것이 신앙의 바른 자세입니다. 생명을 구원하는 일이라면 양보를 넘어 헌신까지 서슴치 않을 우리 성도들을 믿습니다. 우리는 복음전도를 위해서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사도행전 20:24)”라고 고백한 사도 바울의 후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관심은 새생명을 구원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