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년을 다녀왔더니
새벽 기도회에
조그만 변화가 있다.

우리 새벽기도회는
별로 사람이 많지 않다.
내가 평상시
억지로 강요하는 편이 아니라
원하는 이들만,
뭔가 영적 욕구를 갖는 이들이
주로 참여하였다.

그래서 그랬는지
우리 새벽기도회에는
그리 수가 많지 않다.
물론 특별새벽기도회 때에는
예외이지만.
더욱이 새벽기도회에서
남 성도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늘 참여하는 한 두 분 외에는...

그런데 요즘
새벽기도회에 사람들이 늘었다.
그것도 남자들이 늘었다.
부부도 있다.
유감(?)스러운 것은
우리 교회 교인들은 아니라는 것.
조금 먼 교회에 다니며
새벽 시간만은
가까운 교회에서 기도의 단을 쌓고파서
우리 새벽기도회에
나오는 모양이다.

헌데 시간이 갈수록
그들이 내게 익숙해진다.
그들이 새벽시간에
찬송하며 기도하는 모습이
내게 친근해져 간다.
그래서 안 보이는 날에는
도리어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허 참 ....

이젠 우리 교우들도
새벽에 나와 기도했으면 좋겠다.
내 기도망에 걸려
기도회에 안 보이면 걱정이 되는
그런 교우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도하면 되는데 ...
기도하면 되는데 ...
이걸 꼭 아이들 가르치듯이 해야 하나
이걸 꼭 고삐 매어 끌고 가듯 해야 하나

기도하면 됩니다.
새벽 기도하면 됩니다.
새벽에 주님이 도우십니다.
새벽에 성령께서 가르쳐 주십니다.
새벽 기도 시간은 축복의 시간입니다.
......

새벽 기도회,
결코 쉬운 시간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어나 주의 성전을 향해
자신의 삶을 끌어가는 그 믿음,
우리 주님께서 그 믿음의 그릇에
가득 채워주실 것이다.

귀한 예배당 지어놓고
그 좋은 새벽 시간에
타 교회 교우들이 많이 보이는 모습 속에
손가락으로 꼽아본다.
어느 장로님, 어느 권사님, 어느 집사님, 어느 ....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이 축복의 장소에서
믿음도 더 커지고, 복의 분량도 더 커지고,
문제도 해결되고, ...
하나님께서 키워주실텐데 ....

나올만한 이들이 손에 잡힌다.
곧 나오겠지.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