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CBS TV보도부 박성석 기자]


24일 예정됐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시총회가 전격 철회됐다.

주요 교단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임시총회에 대한 가처분이 제기되자 한기총이 무리하게 정관을 개악하려던 계획을 일단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성총회 최귀수 총무와 예장연합측 김혜은 총무가 '임시총회 개최금지 가처분'을 신청하자 한기총이 법원에 임시총회 철회의사를 밝힌 것이다.

길자연 대표회장 측이 스스로 임시총회를 철회한 것은 법원에 의해 가처분이 받아들여질 경우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주요교단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시총회를 열어도 정관개정을 통과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 판단도 고려한 결과이다.

또한 지난달 28일 실행위원회에서 개정된 정관운영세칙과 선거관리 운영세칙만으로도 홍재철 목사가 차기 대표회장 출마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도 주된 이유이다.

홍재철 목사가 대표회장 2년 임기와 임원 숫자 등을 늘리려던 유리한 선거 계획을 포기하고 1년 임기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그러나 홍재철 목사가 대표로 있는 북한옥수수심기운동본부가 임시총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임시총회가 무산됐기 때문에 후보자격도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다 임시총회 금지 가처분을 제기했던 예성총회 최귀수 총무와 예장연합총회 김혜은 총무가'길자연 대표회장 직무정지'와 '실행위원회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할 태세여서 홍재철 목사의 출마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기총은 이런 사정에 따라 22일 정오에 긴급임원회 모임을 가져 임시총회를 철회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이단을 감싸주는 듯한 이상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현직 교단 이단사이비 대책위원장을 소환 조사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한기총 질서대책위원회는 21일 7개 교단의 진정이 있었다며 예장통합 이단사이비 대책위원장인 최삼경 목사를 '삼위일체' 부정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최삼경 목사는 조사가 끝난 뒤 "한기총 질서대책위원회의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한기총 임원회가 자신을 이단자로 발표한 것은 한기총 스스로 모순에 빠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삼경 목사와 관련해 소속 교단인 예장 통합총회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이미 밝힌 바 있어, 한기총의 이번 소환 조사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교계의 시각이다.

kehc1234@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