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 22:1-46 ::

오늘 말씀은 어지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 성도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말씀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천국은 마치 아들을 위해 혼인잔치를 베푼 임금과 같다고 했습니다. 하루는 임금이 외아들을 위해 혼인잔치를 벌였습니다. 임금이 잔치를 벌였으니 대충 할 리가 없습니다. 살찐 소를 잡고 양을 잡고 온갖 산해진미를 준비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를 하고 손님들을 청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혼인잔치 문화는 우리와는 사뭇 다릅니다. 초대받은 사람만 갈 수 있고, 또 아무나 초대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임금에게 초대받았으니까 얼마나 영광입니까? 열 일을 제치고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 사람들을 좀 보십시오. 임금에게 초대받은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다들 핑계를 대면서 초대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농사일이 바쁘다고 밭일 하러 갔고, 어떤 사람은 사업 때문에 바이어 만나야 한다고 가 버렸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가지 않을 뿐 아니라, 화를 내면서 초대장을 들고 온 임금의 종을 잡아 모욕하고 죽여 버렸습니다.

그러니 임금의 체면이 어떻게 되겠으며, 임금이 대노하지 않겠습니까? 임금의 초대를 거절한다는 것은 임금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것이요, 임금이 보낸 종을 죽인다는 것은 임금을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임금이 “저놈들을 가만 두지 않겠다.” 불같이 화를 내면서 종을 죽인 자들을 색출해서 진멸하고 동네를 불살라 버렸습니다. 이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 후에 종들에게 명하기를 “길에 나가 닥치는 대로 잔치에 청하라”고 했습니다. 종들이 시키는 대로 길에 나가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데려왔습니다. 잔치집에는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임금이 이런 모습을 보다가 예복을 입지 않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진노했습니다. “여기가 어디라고 예복도 입지 않고 왔느냐?” 대답을 하지 못하자, “이 놈을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데 내던지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불같은 명령을 내렸습니다. 천국이 이와 같다는 것입니다.

이 예수님의 비유말씀에는 몇 가지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로 여기에는 천국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추구해야 할 가장 가치있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천국을 소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입니다. 천국을 소유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없습니다. 아무리 출세하고, 부귀영화를 누린다 하더라도 천국을 소유하지 못하는 자는 실패한 인생입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천국만은 잃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것을 잃어도 천국을 잃지 않는 자들은 행복한 자들이요, 성공한 인생입니다. 이치가 이러하거늘 돌아보면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천국보다 세상을 더 좋아합니다. 사업을 더 중시합니다. 천국보다 명문대학 입시를 중시합니다. 천국보다 물질, 명예, 출세, 권력, 부귀영화, 쾌락을 더 중시합니다.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어리석은 인생이요, 불쌍한 인생들입니다.

둘째로 천국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예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임금은 하나님이요, 아들은 예수님입니다. 그리고 혼인잔치는 천국잔치요, 먼저 초대받은 자들은 과거의 이스라엘백성들입니다. 지금 예수님이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천국을 거부한 역사를 날카롭게 지적하신 것입니다. 저들은 천국보다 세상을 더 사랑했습니다. 세상의 부귀영화, 권세, 쾌락을 더 좋아했습니다. 하나님이 예언자들을 보내고 또 보냈어도 저들은 하나님의 초청에 응하지 않고 귀를 막고 듣지 않다가 급기야 이를 갈며 달려들어 예언자들을 능욕하고 죽였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이스라엘백성들을 가만 놔두겠습니까? 하나님이 심판하시고 이제는 이방인들을 가리지 않고 천국잔치에 초대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천국잔치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예복이 있어야 합니다. 예복을 입지 않는 자들은 천국잔치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남의 혼인잔치에 기름때 절은 작업복을 입고 가면 어떻게 됩니까? 주인을 모독하는 행위 아니겠습니까?

남의 집 혼인잔치에 예복을 입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예의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임금님의 외아들의 혼인잔치에 나가면서 예복을 입지 않았으니 임금이 노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비유 끝에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의미심장합니다. 14절 말씀입니다.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 이 말씀이 오늘 저와 여러분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교회에 나오는 성도들은 많지만, 진실로 천국갈 사람들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청함을 받은 자가 아니라 택함을 입은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예복이 필요합니다.

자 그렇다면 예복이 무엇입니까? 오늘 이것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많은 성도들이 여기에서 혼동을 합니다. 그저 교회에 출석하기만 하면 예복이 준비된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교회에 열심히 출석한다고 해도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자기 목적이나 자기 소원을 가지고 나오면, 그 사람은 예복을 준비한 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서 예복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맺는 삶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려는 성도들의 행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세상 욕심을 내려놓고, 이제 주님의 십자가의 뒤를 따르는 삶이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그런 자들이 천국에서 택함을 받은 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삶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의미하는지는 그 다음 말씀에서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말씀 22장은 권투경기로 하면 3라운드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이 3 종류의 사람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십니다. 일라운드 상대자는 바리새인들이었습니다. 언제나 자신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씀은 전하지 않고, 듣기 싫어하는 말씀만 전하시는 예수님을 보고 ‘어떻게 하면 저 예수를 제거할 수 있을까’ 서로 모여 의논하다가, 바리새인들이 사람들을 보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17절 말씀입니다. “그러면 당신의 생각에는 어떠한지 우리에게 이르소서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아니하니이까 하니”(마22:17) 여기서 가이사는 로마 황제를 말합니다. 그 당시는 이스라엘이 로마의 식민지로 있었으니까 ‘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바치지 않는 것이 옳습니까?’ 이렇게 물은 것입니다. 이 물음에 어떻게 대답하든 예수님은 걸려들게 되어 있었습니다. 세금을 ‘바치지 말라!’ 하면 로마에게 세금을 내지 말라고 선동하고 다니는 불순한 놈이라고, 체제를 비판하는 좌파 빨갱이라고 할 참이고, ‘바치라!’고 하면 예수님을 민족을 팔아먹는 매국노요, 로마정부를 위해 일하는 로마 정부의 앞잡이로 몰아갈 참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이것을 모를 리 없습니다. 18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의 악함을 아시고 이르시되 외식하는 자들아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세금 낼 돈을 내게 보이라 하시니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왔거늘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냐 이르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이에 이르시되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했습니다. 예수님이 저들의 의도를 간파하시고 말씀합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여호와의 것은 여호와께 바치라!’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지혜로운 말씀이었습니다. 저들이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머리를 굴렸지만 예수님은 간단히 빠져 나오셨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 여기에는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 예복을 준비해야 할 성도들이 기억해야 할 귀한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성도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쳐야 합니다. 그렇다면 ‘가이사의 것’이 무엇이고 ‘하나님의 것’은 무엇입니까? 성도에게 ‘가이사의 것’은 세상의 의무를 말합니다. 성도들도 믿지 않는 세상사람들처럼 똑같이 4대 의무를 다 해야 합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또 납세의 의무를 다 해야 합니다. 또 교육의 의무도 다해야 하고, 근로의 의무도 다 해야 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철저히 정직하게 세금을 내고 군대에도 갔다 와야 합니다.

또 국가가 정한 시스템에 의해 교육을 받아야 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도 해야 합니다. 모든 성도들은 사회적인 책임을 다 해야 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도 그들보다 높은 윤리적인 삶,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것은 성도 자신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교회의 성도들에게 “그러므로 형제들아 너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했습니다.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바쳐야 합니다. 우리는 이 땅에 사는 동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하고, 교회에 덕을 세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거기에 마음을 쓰고, 거기에 삶을 집중하면서 우리의 소중한 시간과 물질을 드려야 합니다.

자, 이렇게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에게 일회 케이오패를 당하니까 이번에는 사두개인들이 바톤 터치를 하고 예수님께 나아와 시비를 걸었습니다. 2라운드가 시작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말씀 23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부활이 없다 하는 사두개인들이 그 날 예수께 와서 물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모세가 일렀으되 사람이 만일 자식이 없이 죽으면 그 동생이 그 아내에게 장가들어 형을 위하여 상속자를 세울지니라 하였나이다” 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사두개인들은 제사장 사독의 후손들입니다. 이들은 종교 지도자들이었습니다. 당시의 최고의 종교권력을 한 손에 쥐고 흔들던 자들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모세오경만 인정하고 읽는 자들이었으므로 부활에 대한 내용을 접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부활을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세상 살다가 죽으면 끝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현세에서 잘 먹고 잘 사는 자기들이 최고로 복받은 자들이라 믿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자꾸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었다가 부활할 것을 말씀하시니까 부활이 없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예수님에게 나와 수혼법을 주장한 것입니다. 수혼법이라는 것은 형이 장가가서 아들을 낳지 못하고 죽었을 경우, 동생이 형수를 아내로 취해서 아들을 낳아 가지고 그 가문과 기업을 잇게 해주는 당시의 풍습을 말합니다. 어떤 집에 칠형제가 있었는데, 맏형이 장가가서 아들을 낳지 못하고 죽어 둘째가 형수를 취했는데 역시 아들을 낳지 못하고 죽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일곱 형제가 다 한 형수를 취했는데, 부활이 있다면 이럴 때 그 여인은 누구의 아내가 되겠냐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부활이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억지 논리입니까? 아니 그런 일이 실제로 있겠습니까? 그런 경우는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을 억지로 가정해서 지금 부활이 없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기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사두개인들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29절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고로 오해하였도다.” 했습니다. 지금 종교지도자들이 성경을도 몰랐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하나님의 능력을 알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모든 비극은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모든 오해는 성경말씀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서 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것은 몰라도 성경만큼은 분명하게 또렷하게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에덴동산에서부터 오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선악과를 먹지 말라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 하셨는데, 뱀이 ‘아냐 죽지 않아 먹으면 너희들이 하나님처럼 될까봐 그런 거야“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오해케 했습니다. 이것이 마귀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오늘날 성경을 제 멋대로 해석해서 오해하게 하는 자들이 많습니다. 그런 자들을 우리는 이단이라고 합니다. 이들이 다 마귀의 앞잡이들입니다. 저들은 성경을 기록한 목적에 맞게 올바로 해석해야 하는데, 자기들 멋대로 해석해 버립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진리를 분별치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엉터리 해석을 진리로 알고 따라갑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이요, 불쌍한 인생들입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날 성경을 제대로 가르치는 일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리고 진리에 목마른 사람들은 하나님말씀을 오해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올바로 배워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이 이렇게 오해하는 사두개인들을 향해 말씀하십니다. “부활 때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 죽은 자의 부활을 논할진대 하나님이 너희에게 말씀하신바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것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니라 하시니 무리가 듣고 그의 가르치심에 놀라더라” 했습니다. 놀라운 말씀입니다. 지금 부활이 없다고 하는 사두개인들을 앞에 두고, 예수님은 부활이 있다는 진리를 단 한 마디로 압축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라”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하셨습니까? 출애굽기3장6절에 하나님이 모세에게 불타는 떨기나무 가운데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네 조상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 했습니다. 지금 시제가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금 아브라함도 살아있고, 이삭도 살아있고, 이삭도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모세는 아브라함보다 500년 정도 후대의 사람인데, 모세에게 지금 아브라함도 살아있고, 이삭도 살아있고, 야곱도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라’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지금 예수님이 ‘이런 출애굽기의 말씀이 있는데 그 말씀도 읽어보지 못했느냐?’ 이렇게 출애굽기를 인용하시면서 부활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사두개인들은 할 말을 찾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돌아보면 오늘날도 사두개인처럼 많은 사람들이 부활을 믿지 못합니다. 부활은 무슨 부활!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끝이지..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십니다. 부활을 믿던 믿지 않던, 부활은 객관적인 진리로 언제까지나 우리 앞에 우뚝 서 있을 것입니다. 이 부활신앙 위에 설 때 그 인생이 비로소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자가 됩니다. 그 어떤 유혹과 위협에도 지지 않고 이 땅에 사는 동안 하나님의 뜻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이런 자는 죽어도 살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습니다. 반드시 천국잔치에 나아갈 예복을 입은 자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중앙의 성도 여러분! 반드시 부활이 있습니다. 이 부활신앙 위에 굳건히 서는 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자, 이렇게 바리새인들이 나가 떨어지고, 사두개인들도 마찬가지로 맥없이 물러나니까 이제 3라운드 세번째 선수가 등장했습니다. 34절입니다. “예수께서 사두개인들로 대답할 수 없게 하셨다 함을 바리새인들이 듣고 모였는데 그 중의 한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여 묻되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했습니다. 율법사는 율법의 전문가입니다. 율법에 대해 한 마디라도 허튼 소리를 하면 당장에 예수님의 콧대를 꺾어버리려고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큽니까?’ 이렇게 자신의 전공과목을 가지고 들이 댔습니다. 여러분 십계명 중에 어느 계명이 큽니까? 여러분 같으면 뭐라고 대답하겠습니까?

생각해보면 알 것 같은데 막상 대답하려면 애매합니다. 요즘 뜨는 어느 개그맨의 말처럼 ‘요거 참 애매합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예수님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37절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이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다. 이것이 율법의 으뜸이요, 율법의 핵심이요, 율법의 정신이요, 율법의 엑기스”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한 마디로 율법의 전문가를 꼼짝 못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오늘 이 예수님의 말씀은 진리 중의 진리입니다. 우리가 장차 하나님 앞에 나아갈 것입니다. 천국잔치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 우리에게 예복이 필요합니다. 그 예복이 무엇입니까? 회개에 합당한 삶의 열매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죄를 사함받고 이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예복을 준비하지 못하면 천국잔치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 버리워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성도는 이제 그 은혜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어떻게 살아도 된다. 여전히 예수 믿기 전의 죄 가운데서 살아도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천국간다. 죄있는 사람도 어떻게 살아도 상관없고 그저 헌금만 많이 하면 된다.’ 이런 말은 다 사탄 마귀의 달콤한 속삭임입니다. 참 신앙은 삶의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 신앙의 꽃은 삶의 현장에서 피어나는 법입니다. 삶의 현장을 떠난 신앙은 공허하고 반드시 부패하고 타락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는 성도는 이제 이 땅에 사는 동안 가정이나 직장이나 사업장에서, 나의 삶의 현장에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성도의 신앙은 삶의 현장에서 책임을 다하고, 이웃에게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장님의 신앙이 어디에서 나타납니까? 목사님 모시고 회사직원들과 함께 날마다 예배드린다고 해서 그 사장님의 신앙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참 신앙은 그런 것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한 것이고, 적정가격으로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내고, 직원을 가족처럼 여기면서 직원들의 삶을 높여주려고 애쓰고,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감당하려는 데서 참 신앙은 나타나는 것입니다. 검사나 판사의 신앙이 어디에서 나타납니까? 그 바쁘신 분들이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예배에 참석했다고 해서 신앙이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참으로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올바른 법집행을 위해 헌신하고 애쓰는 현장에서 비로소 하나님을 향한 신앙이 빛나는 것입니다.

의사의 신앙은 어디에서 드러납니까? 병원의 직원들을 모아놓고 날마다 예배드리는 데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의사로서 양심을 가지고 환자의 병을 고치려고 최선의 노력을 쏟는 데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직장인들의 신앙은 어디에서 드러납니까? 직장에서 예배드리는 것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직장 신우회에서 점심때마다 그 바쁜 와중에 모여 예배드리는 것 참 대단합니다. 그 믿음을 칭찬할 만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예배드리면서 주변 동료들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도 인정받지 못하고, 자기 책임도 감당치 못하면, 그것은 믿음이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직장에서 직장동료들에게 신임받고, 인정받고, 자기가 맡은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책임을 완수하는 삶에서 비로소 하나님을 향한 신앙이 빛나는 법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오늘 이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늘 염두에 두면서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오늘 대강절 첫주일을 맞이하는 우리들에게 들려주시는 이 귀한 음성을 마음에 새기고 부디 천국백성으로서 예복을 잘 준비해서 하나님의 천국잔치에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