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목회자신문]

각종 현안을 놓고 대립해온 미국 상원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서로 선물을 주고 받기로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선물을 주기로 하고 최근 산타 모자에서 선물을 받을 동료 상원의원 이름을 뽑는 행사를 가졌다. 상원의원 100명중 민주당 37명과 공화당 21명 등 58명이 동참하기로 했다. 선물가격도 정했다. 우리돈 1만1300원 한도로 정했고, 선물 구입에 납세자들의 돈은 사용할 수 없도록 한다는 내용도 합의했다. 양당의 의원들은 이달 중순 간단한 파티에서 열릴 선물 교환식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열리는 행사는 민주당 초선 상원의원인 앨 프랭켄의원이 아이디어를 내고 공화당 초선 의원인 마이크 조핸스의원이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이뤄졌다. 세금이나 예산, 의료보험제도 문제 등에 관한 당파적 싸움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의회에 초당적인 협력을 조성해보자는 취지에서 열리는 행사이다. 극도의 정당대립을 넘어서기 위해 열리는 행사라는 취지에서 찬성의견이 많다. 그러나 물론 반대의견도 있다. 이들은 실업률이 9퍼센트에 달하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한방에 모여서 칵테일이나 홀짝이며 서로 등을 두드려주면 해결책이 나오느냐고 반문하고 나선다.

미국 국민의 의정 활동 지지율은 14퍼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통계는 지난 190년대 중반 이래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상원의원들의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 ‘합의’는 최근 우리나라의 국회와 비교되면서 부러움을 살만하다. 한미FTA 비준 문제로 우리나라 국회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화 자체가 두절됐다. 그야말로 소통자체가 어려운 지경에 와 있다. 우리나라 국회도 내년도 예산문제를 포함해서 민생현안과 관련된 법안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도 한나라당은 모르쇠롤 일관하고 있고, 민주당은 길거리 시위에 나섰다.

한국교회도 국회와 크게 다르지 못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문제로 한국교회는 절단이 날 상황이다. 한기총지지 입장과 반대 입장으로 극명하게 나뉘어 두동강이 났다. 한기총 집행부도 자신들의 처신에 대해서 잘못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놓고 있고 예장통합 총회를 비롯한 10개 교단들은 한기총에 대한 잘못을 지적하고 개혁을 요구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양측이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양보도 없고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원탁에도 앉지 못한채 서로의 잘잘못을 지적하며 기세싸움을 벌이고 있다.

또 이름만 대면 단박에 알만한 대형교회들은 목사 찬성파와 반대파가 서로 엇갈리면서 교회주도권을 갖기 위해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교회내부의 다툼 때문에 이 바쁜 연말에 경찰이 교회에 출동했고 교회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주님이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이다. 교회 절기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절기이며 교회력의 시작을 알리는 때이기도 하다. 대림절은 자신의 믿음을 되돌아보며 부끄럽지 않은 신앙을 훈련하며 평화와 사랑의 왕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경건한 계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에는 평화와 사랑은 없고 시비과 다툼,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며 법정공방을 일삼는 극심한 갈등만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이때를 어떻게 할 것인가 탄식하는 목소리는 교회울타리를 넘어서 다시 교회밖에서 교회를 바라보며 걱정과 우려의 메아리로 돌아오고 있다. 그러니 이제 부끄러운 싸움을 그만두고 하루빨리 원상회복을 하기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오죽하면 한기총과 같이 보수적인 지형속에 자리하고 있는 한국교회언론회가 한기총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쓴소리를 하고 나서겠는가?

이제 갈등의 당사자들이 원탁에서 만나 갈등을 조성하던 자세를 버리고 서로의 입장에 서서 합의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데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다. 묵은 갈등을 안은채 아기 예수를 만나는 거룩한 성탄절을 통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성탄과 세밑에 부끄럽지 않은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되기 위해서 공동의 노력이 시급한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