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장로신문]

재범율 전무, 교정복지 모델의 새로운 이정표로 자리매김

“과거엔 다른 사람에게 아픔을 줬지만 이젠 사랑과 희망을 주는 자로 거듭 태어난다” 기독교계가 설립한 아시아 첫 민영 소망교도소가 개소 1주년을 맞아 지난 12월1일 경기도 여주의 소망교도소 대강당에서 감사예배를 드렸다.

재단법인 아가페이사장 김삼환 목사는 “1년전 고난과 역경 속에서 불가능하다는 가운데서 문을 열게 된 소망교도소가 이제부터는 큰 역사를 이뤄가고 있다”면서 “지난 1년을 함께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국가적으로 경제적으로 경제 한파가 엄동설한의 날씨보다 더 차갑지만 이제 소망교도소가 영적 어둠의 세력을 몰아내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고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는 아가페랜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삼환 아가페재단 이사장, 김승규 전 국정원장, 민주당 김영진 의원, 손병두 한국방송공사 이사장, 박래창 본보 사장 등 개신교 민영 교도소의 뜻을 세우고 함께 노력해온 각계 인사들과 법무부 당국자 등과 자원봉사자와 재소자 가족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재소자 밴드 16명과 합창단 44명이 무대에 올라 공연도 선보였다. 2001년 민영 교도소를 위한 아가페재단 설립 실무위원장을 맡았던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는 “누군가에게 아픔을 준 탓에 여기 왔다면, 이제 변화되어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이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수용자 세례식과 체험수기 발표 등 의미있는 시간도 이어졌다. 소망교도소는 연 54억원 정도의 정부 예산 지원으로 운영된다. 같은 규모 일반 교도소의 90% 수준이다. 비록 처음엔 자금이 모자라 공사가 중단되는 아픔도 겪었지만 기도와 성도들의 아낌없는 후원으로 이를 극복했다.

우리나라 교도소 출소자의 평균 재복역률은 22% 정도지만 이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처음 30여명이던 수용자는 지금 300여명이 됐다. 12명이 출소했고 아직 재범자는 없다. 민간의 효율성과 풍부한 인적자원을 교도 행정에 결합시킨 의미 있는 실험이다.

소망교도소는 여러모로 일반 교도소와는 다르다. ‘거실'(감방)에 식사를 넣어주는 일반 교도소와 달리 수용자가 다 같이 식당에 모여 밥을 먹는다. 매주 한두 차례 명사 강연이나 음악·연극 공연을 함께 보는 ‘공동체 모임'도 열린다. 특히 아버지학교, 1대1 전문 상담, 음악·미술·웃음치료 등 민간 전문가 10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20여가지 교육 프로그램은 이 교도소의 가장 큰 특징이다.

소망교도소는 1995년 10월 한기총 내 기독교 교도소 설립 추진위원회가 발족된 이래 1999년 12월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고 2003년 부지매입과 법무부와 수탁계약 체결 후 2005년 6월 처음으로 기독교교도소 교육과정과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2008년 건축허가 후 그해 10월22일 기공감사예배를 드렸고 2010년 12월 마침내 개소와 함께 준공감사예배를 드렸다.

심동섭 소장은 “계속해서 재범율 0%를 이어가는 등의 설립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