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하고 온전한 믿음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아무 이해관계 없이 마음 바쳐 사랑하고 섬길 사랑의 현장이 필요하고 지친 영혼을 맡기고 인도해 줄 영혼의 목자가 필요합니다. 가족 전체의 삶의 문제를 도와주고 이끌어갈 자신의 영적지도자가 필요하고 아무런 전제나 편견 없이 그리스도 안에서 나눌 신앙의 동지가 필요합니다. 사람은 좋은 집, 기름진 음식, 포근한 침대만으로는 참된 안식을 가질 수 없는 존재이기에 마음을 둘 심령의 성소가 필요합니다. 지친 영혼의 안식이 필요하고 그 영혼이 거할 지성소가 필요합니다. 사람은 물질로만 행복할 수 없고 배부른 것으로만 만족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본래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 하나님의 생기가 넣어진 생령으로서의 존재입니다(창 2:7). 인간은 흙으로 지어진 약한 존재이지만 하나님의 생기가 깃든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음식을 먹어야 하고 쉬어야 하는 나약한 존재이면서도 동물이 근접할 수 없는 고귀한 영적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영적 필요가 채워져야 하고 전능자와의 영적 교류가 필요합니다. 돈 벌고, 권세를 얻고, 명예를 얻어야 하고, 남이 알아주고 박수 받는 삶을 살아야 하지만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안됩니다. 하나님께서만 채울 수 있는 영적 공간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 타락은 영적 존재가 동물적 존재로 전락한 상태를 말합니다. 영적 부분이 막히고 육적 부분만 열려 동물적 욕구에 침착(沈着)된 상태를 말합니다. 영적 가치보다는 동물적 욕구를 탐닉하고 영적 만족보다는 육체적 만족을 찾는 본능적 쾌락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타락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타락한 인간들을 “육신이 됨이라”(창 6:3)고 표현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된 영적 존재인 인간이 동물이 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욕망을 따라가는 삶의 위험은 영적 필요성조차 잃어버리고 영적 갈증조차 느끼지 못할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불행은 선민으로 택정함을 입고 메시야에 대한 약속 가운데 살면서도 현실적 문제에 집착하여 메시야의 내림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고단한 삶에 지처 영적 갈증조차 메말라서 그들을 찾아온 메시야를 말구유로 내몰 수밖에 없는 그들의 절박한 영적 곤고함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인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태어난 예수님은 환영받지 못한 아이였고 축복 받지 못한 탄생이었습니다. 이방의 박사들, 밤에 양을 치는 목자들만이 그 누추한 구유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알아차렸을 뿐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 역시 더 이상 주님의 탄생이 기쁜 일이 못되고 주님의 재림조차 이슈가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날이 되어 참담한 현실 앞에 후회로 통곡할지언정 지금의 관심사는 끊임없는 육신의 갈증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메시야에 대한 기대도 메시야의 오심도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젠 더 이상 자신의 영혼의 목자에 대한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자도 불신자도 목자 없는 양, 길을 잃어 방황하는 나그네가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영혼의 목자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삶을 인도할 영적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영적 스승이 필요합니다. 어렵고 힘든 길일수록 정확하고 유능한 가이드가 필요하듯이 우리의 삶을 위하여 영적 가이드가 필요합니다.

자기 소욕을 따라 자기 소견으로 사는 것은 위험합니다. 좋은 교회, 존경할 스승으로서의 목회자, 믿고 따를 영적 지도자를 갖는 것이 험난한 인생길을 바로 걸어가는 방법입니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때, 어지러운 문제가 난맥상을 이루는 어두운 인생의 밤길을 안전하게 인도할 영적 스승이 필요합니다. 이 시대의 성직자는 이시대의 영혼의 목자이어야 하고 모든 사람은 자신의 영혼의 목자를 찾아야 합니다. 목자는 양을 알고 양은 목자를 알아야 합니다. 목자 없이 방황하는 영적 나그네로 넘치는 오늘의 실상이 염려됩니다. 우리 주님이 곧 오실 텐데, 누가 주님 맞을 준비를 하고 누가 주님을 맞을지 염려됩니다. 목자도 없고 양도 없고……. 그래도 주님은 다시 오십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