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CBS TV보도부 박성석 기자)   

정관 개악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파행사태를 빚고 있는 가운데 27일 열린 한기총 실행위원회가 법과 원칙은 실종된 채 난장판의 모습을 보였다. 한기총 사상 처음으로 용역업체 직원들이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실행위원회를 진행했다는 오점도 남겼다. 심상치 않을 것이란 예상대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실행위원회는 법과 원칙이 실종된 난장판 회의로 진행됐다.    

한기총 사상 처음으로 용역업체 직원들이 동원된 가운데 회의실 입장까지 엄격하게 통제했다. 각 교단에서 파송된 목사와 장로들이 모여서 하는 회의에 난데없이 용역업체 직원들이 출입을 통제하자 거친 항의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기총 실행위원회는 특히 각 교단에서 파송한 일부 실행위원 명단을 집행부가 임의로 바꾸는 등 불법도 서슴치 않았다.  

특히 예장통합측에서 파송된 조성기 사무총장과 최삼경 목사의 실행위원 자격을 일방적으로 박탈함으로써 실행위원회는 파행을 거듭했다. 한기총 길자연 대표회장은 진행요원(흠석 사찰위원)을 통해 최삼경 목사와 조성기 사무총장을 내보낼 것을 종용했고, 이 두 명은 물리적인 힘에 의해 회의실에서 내쫒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예장통합측은 교단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파송한 실행위원을 한기총이 거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문원순 목사(예장통합 실행위원)는 "한기총 법에는 회원이 교단인데 회원교단에서 파송한 실행위원들을 한기총에서 왜 제한을 하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또 예장대신총회와 합신총회 등 4개 교단을 행정보류한 한기총 임원회 결정에 따라 회의실 입장조차 하지 못한 4개 교단 실행위원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홍호수 목사(예장대신 총무)는 "이날 실행위원회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 "특히 한기총 정관 15조 8항에 의해서 4개 교단의 행정보류는 실행위원회를 통해서 이뤄져야 되는데 임원회에서 결정한 것은 불법이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