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자신이 뱉은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온다.
말이 씨가 되어
내게 열매를 맺는다.

그러기에 부모님은
남에게 좋은 말을
하라고 가르치셨다.
그래서
나는 자라면서
욕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도 후회하는 것,
고교시절,
박박 머리로 깎던 그 시절에
머리카락 조금 기르고
뻐개는 친구들,
그 중에 곱슬머리를 무척 싫어했다.

속이 얼마나 꼬여있으면
머리카락까지 곱습거리느냐고
비웃으며 그랬다.
나는 곱슬머리가 될 바에야
대머리가 되겠다고.
.........
그 후 나는 그렇게 되었다.

화곡동에서 부목 시절,
강남에 사는 어느 분이 돌아가셔서
강남 큰 병원 장례식장에 갔는데
어느 교회 일행이 예배를 마치고
나오다가 인사를 하게 되었다.
무심코 그 교회 목사님을 뵈었는데
몸이 많이 나가는 분이셨다.

순간
나의 좌파적 성향에서 본능적으로
쑤욱 올라오는 생각,
‘무슨 목사님이 이리 뚱뚱하냐...’
그 뒤로 나는 나의 이 비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살아야 했다.

이제사 가만 돌아보니
나에게 있어서
내 스스로 불만인 것들은
내가 전에 무심코 밷었던 말의 열매들이었다.
주님께서 그러신 듯하다.
‘네가 그리 당해봐라!’

축복의 말을 더 많이 했더라면
그 축복이 다 내게 열매로 돌아왔을 텐데 ...
칭찬과 긍정의 말을 더 많이 했더라면
지금쯤 그 열매를 먹으며 행복했을 텐데 ...

이제라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비난과 비판보다
긍정과 축복의 말을 더 많이 하여
내년 이 맘 때에는
그 열매를 내가 누려야겠다.
“주님, 제 입술에 파수꾼을 세워주소서.”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