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롬5:17

올 해 우리 교회의 표어를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교회”로 정했습니다. 교회의 머리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를 받게 되면 모든 교회는 반드시 오늘 우리가 봉독한 본문처럼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교회”가 됩니다. 죄에서 해방되고 은혜와 진리가운데 거하면서, 어지러운 세상에서 방황하는 이웃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삽니다. 이것이 정상이요, 이것이 하나님이 창세전에 세우신 계획인데, 놀랍게도 오늘의 교회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생명안에서 왕노릇’하는 모습을 누리고, 그런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만방에 떨쳐 보이자는 뜻에서 올해 우리교회의 표어를 이렇게 정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으로 택한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성령의 감동을 받아 기록했는데, 여기서 바울은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과정’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죄의 권세에 사로잡혀서 죄악 가운데 살아가던 한 인간의 인격 속에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하늘의 생명이 들어와서 뿌리내리게 되는가? 어떻게 예수님 안에 있는 하늘의 생명을 풍성히 누릴 수 있고, 생명 안에서 왕노릇할 수 있는가? 그리고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구체적인 삶의 모습이 무엇인가?’ 우리가 반드시 묻고 대답해야 할 소중한 질문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귀한 진리들이 빼곡히 들어찬 로마서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음성을 제대로 들으려면, 성경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고, 인류역사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오늘 말씀은, 지난 주에 말씀드린 대로, 로마서의 전체의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성경 전체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하였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아담과 하와 이래의 인류역사를 딱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것입니다. 참으로 바울의 놀라운 통찰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창세기에서 보는 대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 교만해지고, 그만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했습니다. 그 결과 아담과 하와 이래로, 죄가 점점 자라나고 번창해서 온 세상에 창궐하게 되었습니다. 죄가 모든 사람들 위에 군림하면서 왕노릇을 해왔고, 모든 사람들은 죄의 종으로 살았습니다. 지난 주 수요예배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죄가 왕노릇을 한 결과, 모든 사람이 죄를 짓게 되었습니다.

온 인류가 불행에 빠진 것은 결국 죄의 결과입니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모함하고, 싸우구 다투고 죽이고 전쟁하는 이 모든 것들이 결국 그 원인을 파고 들어가면 죄가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기근과 홍수와 질병이 창궐하고 있습니다. 광우병, 구제역, 조류독감, 각종 성인병 등등 이 모든 것들의 뒤에 죄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너나 나나 할 것없이 여기에 연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죄를 짓고, 죄의 삯은 사망인지라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사망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현실을 오늘 성경은,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노릇하였다.”고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류 앞에 닥친 이런 거대하고 불행한 흐름을 돌이키기 위해, 하나님이 노아의 방주로 심판하기도 하고, 또 예언자들을 보내시기도 했는데 잘 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구약성경 전체의 내용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이렇게 하라’ 하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라’ 하면 ‘저렇게 하는’ 로봇으로 창조하지 않고, ‘이성과 양심을 가지고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격’으로 창조하셨기 때문에,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주지 않으면 하나님도 어쩔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마지막으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화목제물로 삼으셔서 인간의 모든 죄를 사해주셨고, 죄의 사슬에 묶여 신음하고 있는 인간을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십자가를 지심으로, 그동안 사람들의 왕노릇하던 죄의 권세를 산산조각 내셨습니다. 인간들이 죄의 사슬에서 해방되어서 생명 안에서 살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놓으신 것입니다. 이것이 로마서 3장까지의 내용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입니다. 이제 하나님 편에서 하실 일들은 다 하셨습니다. 이제 인간들인 우리들이 반응할 차례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신 하나님의 일들을 믿을 것인가? 말 것인가? 하나님이 값없이 거져 주시는 이 죄사함의 구원의 선물을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 결정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그 사람은 이제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됩니다. 비로소 신앙생활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로마서 4장의 내용입니다. 특별히 4장에서는 그렇게 구원받은 사람의 예로 아브라함을 들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저를 의롭게 여기셨다고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은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죄를 사해 주셨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죄의 사슬에서 벗어날 힘이 없는 우리들을 위해 구원의 손길을 내미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이 하나님의 손을 잡아야 합니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보여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죄의 사슬에서 벗어나고, 하나님과 화목한 생활이 시작됩니다. 이것이 바로 로마서 5장입니다. 단 한 번도 하나님을 찾지 않던 자가 하나님을 향해 감사하고 싶어지고, 하나님께 나와 예배하고 싶어지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어집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그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큰 죄악에서 건지신 주 은혜 고마워 나 처음 믿은 그 시간 귀하고 귀하다”(찬305) 이렇게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께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 때 비로소 신앙생활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 죄에 물들지 않고 죄의 권세가 범접하지 못하는 하늘의 생명이 우리의 인격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뿌리를 내린 하늘의 생명이 어떻게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가? 어떻게 한 인격 속에서 하늘의 생명이 날로 풍성해져서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게 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해서 바울은 6장, 7장, 8장에서 대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삶을 시작하면, 동시에 깊은 고민과 갈등 앞에 직면하게 됩니다. 마치 같이 누더기를 입고 있을 때는 몰랐다가 말쑥하게 차려 입은 사람을 대할 때 내가 누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늘의 생명을 누리면서 살다 보면 우리의 부족한 모습들이 드러나서 깊은 고민과 갈등에 빠지게 됩니다. 여전히 우리의 살아오던 죄의 관습이 있어서 거기서 자유롭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여전히 죄가 우리를 통치하고, 죄의 종노릇을 반복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런 자신을 바라보면서 갈등과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늘의 생명을 시들게 하는 죄의 관습을 제거하고, 생명안에서 왕노릇하는 풍성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까?


먼저 바울은 6장에서 그 해결책으로 세례를 제시합니다. 로마서 6장에서는, 세례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마서6장9절에 “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으매 다시 죽지 아니하시고 사망이 다시 그를 주장하지 못할 줄을 앎이로다” 했습니다. 또 11절에서 “이와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했습니다. 또 13절에서 “또한 너희 지혜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 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했습니다. 이 세 구절을 보면 여기에 나오는 동사들이 있는데, ‘알고, 여기고, 드리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세례는 “알고, 여기고, 드리는” 것입니다. 먼저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해 주시고 우리를 구원해주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이 더 이상 죄에 얽매여 있는 존재가 아니고, 죄에서 해방받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살고 있는 존재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자신을 의의 병기로 드리기를 힘쓰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례요, 이렇게 결단하는 사람이 세례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6장5절에서 세례는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세례는 ‘내가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 연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그런 다음에 세례받은 것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내가 세례받은 자이지! 내가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이지!’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조금씩 죄의 관습에서부터 벗어나고 거룩한 성도로서 살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모습들이 풍성해집니다. 이것이 6장의 내용입니다.


오늘 우리 중앙의 성도들 가운데 세례받지 않은 자들이 있다면, 올 해 안에 꼭 세례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음을 확신히 알고 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을 이제 죄의 사슬에서 벗어난 자로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누가 와서 속삭여도, 나는 이제 죄의 종노릇하는 자가 아님을 선포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을 의의 병기로 드리기로 결단하고 세례받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미 세례받은 자들은 세례의 참 의미가 무엇인지 확실히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죄에서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한 자임을 끊임없이 서로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이렇게 살다가도 우리는 실족하고 낙심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안의 죄의 뿌리는 생각보다 깊이 박혀 있습니다. 조금만 긴장의 끈을 놓으면, 들풀처럼 자라나서 우리를 괴롭히고 유혹합니다. 이런 모습은 비단 우리의 문제만은 아니고 심지어는 바울같은 성인들의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바울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보여주는 것이 로마서 7장의 내용입니다. 바울은 7장에서 ‘내 안에서 두 개의 법이 항상 싸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죄의 법이 있는데, 항상 누가 이기는가 하면, 하나님의 법이 이기는 것이 아니고 죄의 법이 이겨서, 항상 죄의 법이 자신을 사로잡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이런 자신을 바라보면서 절망하고 있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라 내가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탄식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늘 자신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고백하면서 눈물로 주님께 나아갔던 것입니다. 그 눈에서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부족한 자신을 바라보면서 탄식하고 눈물흘리면 흘릴수록, 놀랍게도 내 안에 하늘의 생명이 풍성해집니다. 우리가 늘 우리 자신을 바라보면서 하나님 앞에서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임을 고백하고, 이런 자신을 바라보면서 탄식하고 눈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가 오히려 성숙한 자요, 이런 자일수록 예수님의 생명이 그 안에서 풍성해집니다. 이것이 놀라운 역설의 진리입니다. 예수님 당시에 바리새인과 세리가 있었습니다. 바리새인은 기도하기를 ‘하나님! 저는 저 토색하고 불의하고 간음하는 자들 같지 않은 것을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세리들은 하나님 앞에 눈물로 나가 자신의 죄를 바라보면서 가슴을 쳤습니다. ‘하나님! 저는 죄인입니다.’ 이렇게 가슴을 쳤습니다. 그런데 정작 예수님은 이 둘 중에서 누구를 기뻐했습니까?

자신을 의인이라고 한 바리새인이 아니고, 가슴을 치면서 눈물로 하나님께 나아갔던 세리였습니다. 오히려 세리를 의인으로 인정하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라고 하는 의인이 있고, 의인이라고 하는 죄인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가슴을 치면서 눈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잃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풍성해 집니다. 그래서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서 눈물이 마를 때, 그 때가 바로 신앙의 위기라는 것을 언제나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이렇게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인생들은 반드시 성령님의 인도함을 받으려고 합니다.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는 성령님을 예민하게 느끼면서, 그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면서 살려고 합니다. 내가 내 인생의 운전대를 붙잡고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운전대를 성령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도록 내 자신을 내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모습이 커집니다. 성령님이 미리 정하신 자들을 부르시고, 부르신 자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자들을 영화롭게 하시는 것입니다.(롬8:30)


그러면, 성령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부르시고, 의롭다 하시고, 영화롭게 하십니까? 그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말씀입니다. 성령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도해서 진리를 깨닫게 하십니다. 이것이 성령님 사역의 핵심입니다. 성경말씀을 가르치고 배우게 하시고, 그 배운바 말씀을 읽고 묵상하도록 우리 마음을 감화 감동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기도라고 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세상욕심을 이뤄달라고 하나님께 떼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생각과 뜻을 하나님께 아뢰고 설득해서 관철시키는 것도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성경말씀을 배우는 것이 기도요, 그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그리고 묵상을 통해 깨달은 하나님의 음성과 뜻을 이루기 위해 힘을 공급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도요, 이것이 우리 기독교의 기도와 다른 종교의 기도와 다른 점입니다. 다른 종교의 기도는 자신의 욕심을 이뤄달라고 떼를 씁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는 자신의 욕망을 내려놓고 그 빈자리에 하나님의 뜻을 채우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것이 참된 기도입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자는 세상이 감당치 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늘의 생명이 풍성해지고, 그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성숙한 사람이 됩니다. 이것이 8장입니다.

그래서 로마서 8장에서는 이렇게 외치는 자들을 언제나 만나볼 수 있습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이렇게 당당하게 외치면서 삽니다. 이런 자들을 세상이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이런 자들을 보고 마귀가 기절초풍하고 놀라 도망가는 것입니다.


이제 이런 자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온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경지까지 나갑니다. 이것이 9장-11장입니다. 바울의 고민은 ‘하나님이 택하신 선민인 이스라엘 동족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 이었습니다. 분명히 예수님께서 구세주로 오셨는데, 왜 자기 동족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가? 고민하다가 먼저 이방인을 구원하고, 최종적으로 유대인들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하! 그랬구나! 먼저 생명의 물길을 이방인들에게 돌려서 이방인들을 구원하고 마지막으로 유대인들을 구원하고자 하시는구나! 아하! 하나님은 모든 열방들을 사랑하시는구나!” 이런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무릎을 탁 치면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누가 이런 주의 마음을 알았으며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냐?“(롬11:33-34) 이러면서 탄복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 만민을 사랑하십니다. 우리도 사랑하시고, 흑인, 황인, 백인 모두를 사랑하십니다. 모든 인류가 하나님의 생명을 풍성히 누리면서,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자들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은 자가 비로소 세상 한 복판으로 나아가고, 땅끝까지 나아가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뜻을 이뤄드리는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이 땅의 수많은 선교사님들처럼 땅 끝까지 나아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세상 한복판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그들을 생명과 평안가운데 인도하는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이제 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풍성한 생명을 누리고 생명안에서 왕노릇하는 자가 됩니다. 이런 경지까지 나아가는 자는 최고로 영적으로 성숙한 자입니다.



이와같이 모든 사람들은 반드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죄로 물든 한 인격이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인생으로 성숙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처럼 하나님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자가 되면, 이제 그런 사람은 반드시 세상에서 아름다운 삶을 삽니다. 이런 자가 사는 모습들이 12장부터 16장까지에서 구체적으로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꽃피운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은 다음 주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올해 날이 갈수록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늘의 생명이 풍성해지고,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인생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