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최고의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설입니다. 고향을 찾아 지방으로 내려가신 분도 있고, 또 어른신들을 찾아 서울로 올라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모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놀이를 하고....아이들에게는 세배돈까지 챙길 수 있으니 얼마나 기다려질까요! 그러나 어른들에게는 겉모양만큼 그렇게 기쁘지가 않습니다.

설과 추석, 일 년에 두 번 있는 명절이 지나고 나면 부부싸움이 증가하고 이혼소송도 2월과 10월에 크게 증가한다고 합니다. 흔히 학자들이나 의사들은‘설명절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명절 음식을 만드는 일도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음식 만들기’보다 더 힘든 것은 가족간의 갈등입니다. 많은 사람이 ‘명절 때 가족갈등’ 하면 ‘고부갈등’을 꼽지만, 가족 간의 갈등은 다양하며 대부분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시누이와 올케 간의 갈등, 부부 간의 갈등, 동서 간의 갈등,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 형제들 간의 갈등, 일만하는 여성과 놀고 먹는 남성간의 갈등 등 갈등의 양상은 매우 다양하며 대부분의 가정에서 경험하고 있습니다. 가족관계에서는 갈등의 실체를 안다고 해도 갈등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 의대 정신과 권준수 교수는 “가족 간의 갈등이 없는 집은 드물며 가족 간의 갈등의 둥지에 무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에 잘 해결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중요한 결심을 해야 합니다.‘갈등과 고통의 설’을 ‘즐겁고 행복한 설’로 바꾸기로 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미리 기도해야 합니다. 설을 위해서, 모이는 가족들을 위해서 축복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가족들의 화목을 누구보다도 마귀가 싫어하기에 미리 기도해야합니다.

둘째, 설에는 오래참고 온유하게 대하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서로가 살아온 환경과 입장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한마디의 말이 오해를 낳게 되고 서운함을 안기고 나아가 깊은 상처와 분노를 낳게 됩니다. 이번 설에는 무조건 오래 참고, 무조건 온유하게 반응하기로 결심해야 합니다.

셋째, 모든 가족들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기로 결단합시다. 아이들에게 세배돈을 줄 때는 물론, 모든 가족들에게, 때로는 너무 밉고 괘씸해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의 말을 선포합시다. 처음에는 다소 쑥스럽겠지만 노력하면 기쁨이 됩니다. 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서로를 향해 축복의 기도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넷째, 가정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함께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며 예배를 드리게되면 놀라운 위로와 능력을 덧입게 됩니다. 부디 이번 설에는 홍익의 모든 가족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누리시고 소중한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기쁨,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주는 평안함,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를 경험하는 신비한 은총이 가득하기를 축복합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