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국장로신문)

-장로교회 하나되는 일 우선해야-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이 가장 늦게 심겨진 한국땅에 가장 아름다운 개혁주의 교회가 만개한 것은 우리 하나님께서 깊은 섭리 가운데서 이루신 한국교회에 대한 크나큰 축복이었다. 종교개혁운동의 산실인 유럽교회는 서산에 해가 떨어진지 오래되었고 복음의 중심지가 되었던 북미도 오후 늦은 시간처럼 태양빛이 힘을 잃고 있다. 지금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은 세계 지도를 펴놓고 볼 때 남미 몇나라와 아프리카 몇 나라 그리고 아시아에 대만 정도에 의해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터에 한국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다.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교단을 유럽에서는 개혁교회라 부르고 북미에서는 장로교라 부르고 있다. 한국교회의 75%를 점하고 있는 장로교회의 교세는 세계교회를 리드해 가야 마땅한 위치에 놓인 것을 부인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지난해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를 한국의 대표적 7개의 신학회들이 모여 결성할 때 신학자 수가 무려 이천명이 넘는다는 보고를 듣고 한국교회가 저력을 갖춘 교회가 되었다는 확신을 가진 바도 있다. 선교사 수만 세계 이등이 아니라 신학자 수도 영국 독일 프랑스에 앞서 있고, 미국 다음으로 많다는 것은 한국교회에 하나님의 기대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도 남을 것이다.

WCC나 WEA 또는 세계복음화를 위한 로잔위원회 등 국제기구에 영향력을 끼치는 나라로 뚜렷이 부각된 나라가 없다는 것이 그들 기구의 책임있는 이들의 동일한 대답이다. 그 이유가 있다면 마땅히 가장 큰 영향을 미쳐야 할 한국교회가 아무런 공헌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인적 물적 영적 자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부 문제로 너무 큰 힘을 소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주범이 교단의 분열이다. 세계신학의 흐름을 신학적 또는 역사적으로 분류해 보면 칼빈주의와 알미니안주의로 대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3/4을 차지하는 장로교회의 연합만 이룰 수 있다면 한국교회는 세계교회를 이끄는 견인차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이 한몸된 교회를 요구하고 있다.

고린도교회에 아볼로파 게바파 바울파 그리스도파가 있었다. 아볼로는 성령조차 모르는 이었으나 그들은 고린도교회 즉 하나의 교회를 이루어 서로 채워주면서 온전한 교회를 이루어나갔다. 교회사적으로도 사도신경을 비롯한 전통적 신앙고백들에서 공교회, 보편교회 즉 하나의 교회를 고백하였고 특히 칼빈은 예배와 성례전이 같으면 연합하라고 강조하였다. 한국교회 초기 선교사들이 미국 북장로교, 남장로교, 캐나다 장로교, 호주 장로교에서 보냄 받아 왔지만 그들은 조선 장로교공회를 만들어 하나의 장로교를 지향했다.

한국장로교신학회가 조사 연구한 바에 의하면 고신 기장 합동 대신 등 모든 장로교회의 헌법에 우리 교단 헌법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공히 갖고 있다고 한다. 칼빈은 본질적인 것이 같으면 비본질적인 것에 차이가 있어도 연합할 것을 강조했다. 혹자는 WCC 가입이나 여성 안수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에 하나됨에 걸림돌이 된다 한다. 칼빈은 도덕적 결점도 분리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까지 단언한다. 그러므로 본질적인 신앙고백이 같은데 크게 문제를 삼지 않아도 된다. 누구는 청색을 누구는 홍색을 선호하나 그것이 조합을 이루면 더 아름다울 것이다.

신사참배 반대로 순교적 신앙을 자랑하며 순수 신앙 고수를 한 고신이 있고 민주화 투쟁으로 국가를 세운 기장이 있다. 그때 너희는 무엇했느냐 하지 말고 서로를 인정하고 채우면 온전해 질 것이다. 교회 성장에 전념한 합동이 있는가 하면 교육과 사회봉사로 소금과 빛의 사명을 한 통합이 함께 하면 한국장로교회는 세계교회를 앞장서서 이끌 수 있는 복 받은 교회가 될 것이다. 정치 형태도 만국 개혁교단이 수용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정치 조례를 중심하여 현대인에게 맞는 어휘 수정만 하면 헌법을 만드는 일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대정부문제, 통일문제, 선교사모집·파송·관리문제, 신학교육문제 등을 한 교단에서 다루고 다체제를 이루어 미합중국처럼 연방정부와 주정부 형태로 공존해 가는 한국교회의 제2차 종교개혁을 이루는 대사가 일어날 것이다. 선(先)선포, 후(後)조직을 하되 2012. 9. 1 장로교총회창립100주년기념일에 한국장로교총연합회가 추진하는 한교단다체제가 선언될 수 있도록 장로들이 공사석에서 기도하고 힘써 이루어야 할 것이다.

교회의 하나됨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이고 우리 주 예수님의 소원을 이루는 일이며 성령님이 하실 일이니 우리는 반드시 한국장로교 일교단다체제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