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게으름뱅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너무 게을러서 돈도 잘 벌지 못하고 맡은 일에 충실하지도 못했습니다. 몸을 움직이고 누구를 만나 대화하고 무슨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싫었습니다. 자연히 마누라의 잔소리를 매일 들어야 했고, 직장에서도 무능하다 하여 퇴출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죽어서 눈을 떠보니 세상에서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풍경이 보였고 맛있는 음식이 매일 상에 가득하였습니다. 아무리 봐도 천국에 온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그를 간섭하는 사람이나 말을 붙이는 친구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일 안하고 밤이고 낮이고 잠을 잘 수 있는 자유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누라의 잔소리도 들리지 않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도 지나간 과거의 추억일 뿐이었습니다. 진작 죽지 못하고 이렇게 좋은 천국에 이제야 온 것을 후회하였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노는 것이 점점 지겹게 느껴졌습니다. 먹을 것도 많고 잠 잘 자유는 있는데 자기가 할 일거리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는 천사에게 청을 하였습니다. 아무 일이라도 좋으니 소일거리를 좀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천사는 이곳에서 그가 할 일은 전혀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면 말동무라도 좀 붙여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천사는 냉정히 이곳에서는 그와 말동무 될 사람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하도 답답하여 천사에게 화를 내었습니다. “천국이 뭐 이래? 차라리 나를 지옥으로 보내주시오!” 그 때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아니, 그럼 당신은 여태껏 여기가 천국인줄 아셨소?”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행복과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예수님을 주인과 구세주로 믿는 우리 성도들은 이것을 ‘사명’이라고 부릅니다.

사명은 첫째, 내 계획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 판단과 결정을 유보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 사명입니다. 둘째, 사명은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오직 내 만족을 위해서 경력을 쌓고 피눈물 흘리며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도록 도와주며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이 사명자의 길입니다. 셋째, 사명은 내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합니다. 사람들은 남들이 알아주기를 원하고 남들 위에 군림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사명자는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이 나타나기를 추구합니다. 넷째, 사명자는 사명을 이루는 것을 최고의 기쁨과 보람으로 여깁니다. 사명을 안고 살아가는 길은 때로 고난과 고통이 따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고난과 고통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사명을 감당하는 것을 기쁨과 보람으로 여기는 자들이 사명자입니다.

“나 구주위해 살리라 내 기쁨 한량 없으리
내 갈 길 인도 하소서 내 구주 예수여”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