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절기가 시작되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에 시작되어 부활절 전날까지 40일간 계속된다. 주일을 포함하면 실제 기간은 46일이 된다. 사순절은 교회력에서 가장 중시되는 절기로 자기 부인，금식，고난 등 영적인 훈련을 통해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특히 사순절의 마지막 한주간은 수난주간으로 주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며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성금요일이 사순절의 절정을 이룬다.

금년 사순절을 맞으면서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욥기기의 주인공인 욥이다. 그래서 이 기간 중에 42장에 달하는 욥기를 읽으며 묵상을 하면서 주님의 뜻을 기리려고 한다. 욥은 오늘의 요르단 지역으로 추정되는 우스 지방에 살았던 유복하고 의로운 족장이었다. 하나님께서도 온전하고 정직하며 죄에서 떠난 사람이라고 극찬을 하셨다.

그럼에도 성경은 욥이 언제 사람인지 어떠한 가계에서 태어났는 지, 그가 살았던 사회적 정황이 어떠했는지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신학계에 논란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어떤 학자는 욥기를 지칭하 여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인간의 고난을 신원 미상의 저자가 이야기로 꾸며 믿음의 승리를 강조한 시가서"라고까지 말한다. 따라서 주인공 욥 역시 족장시대를 배경으로 한 가공된 인물로 보기도 한다.

신학자들의 입장이 어떠하든 욥기는 정경이고 욥 역시 에스겔서와 야고보서의 기록대로 실존인물인 것
이다. 욥은 의로운 사람임에도 그 많던 재산을 잃었고 그의 몸도 재기 불능 상태가 되었고 위로 차 찾아온 친지들로부터 신앙적 비난까지 받아야하는 삼중고에 시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찬양함으로 회복의 축복을 받음으로 주님께서 겪으셨던 수난에 모형이 되었다.

죄 없는 사람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는 고난은 물론 순교에까지 이르는 법이다. 스테반이 그러했고 주기철，손양원이 그리했다. 금년도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사순절은 예수님과 함께 고난과 죽음을 향해 떠나는 순례의 길이다. 나 자신을 부인하면서 참회하며 기도하고 전도하며 부활을 향해 전진하는 때이다.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