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35-39

[막] 1:35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막] 1:36 시몬과 및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이 예수의 뒤를 따라가
[막] 1:37 만나서 이르되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막] 1:38 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
[막] 1:39 이에 온 갈릴리에 다니시며 그들의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고 또 귀신들을 내쫓으시더라


1. 떼돈을 번 어느 졸부가 이젠 교양을 좀 쌓아야겠다고 싶어 부인과 함께 음악회에 갔습니다. 그런데 조금 늦게 도착한 탓에 연주회는 이미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연주되고 있는 곡이 뭐예요?” 남편 역시 모르겠기에 옆 사람에게 물었더니 옆 사람이 알려줍니다. “베토벤 교향곡 5번입니다.”

이에 남편이 아내를 바라보며 투덜거렸습니다. “우~씨, 벌써 4번까지 다 지나갔잖아?” 이에 아내가 남편을 째려보며 그랬답니다. “그러게 빨리 서두르자고 했잖아요.”

우리 고전 중에 ‘양반전’이란 소설이 생각나는 이야기죠? 양반 흉내 내다 망신당하는 이야기. 그러나 진정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흉내부터 내야 합니다. 흉내 내다 보면 점점 닮아가기 마련입니다. 우리 예수 믿는 이들, 우리가 제일 많이 흉내 내야 할 이가 있다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사순절이 깊어 가는데, 이번 주간에는 더욱 예수님을 깊이 닮아가는 한 주간이 됩시다.


2.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공생애 초창기의 이야기입니다.

제자들은 새벽에 일어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예수님이 안 보이십니다. 지난 밤 늦게까지 시몬 베드로의 집에서 예수님은 엄청나게 많은 병자들을 고쳤습니다. 32절 이하, “저물어 해 질 때에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예수께 데려오니 온 동네가 그 문 앞에 모였더라. 예수께서 각종 병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쫓으시되”.

병자 한 사람 고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력을 다 해야 합니다. 그것도 온 동네 병자, 귀신이 다 모였다니 그걸 고치려면 얼마나 힘이 들었겠습니까? 안수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이 있는데, 안수 기도 몇 번 하고 나면 진이 다합니다. 내 안에 있는 힘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입니다.

설교도 그렇습니다. 얼마나 힘이 빠져나가는지 모릅니다. 종종 예배를 마치고 뒤에서 악수를 할 때 나를 염려하는 분들이 걱정을 합니다. ‘목사님 손이 너무 차요.’ 왜 그럴까? 나는 손이 매우 뜨거운 편이었습니다. 한 겨울에도 뜨뜻한 편입니다. 열이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설교를 하고 강단에서 내려오면 손이 찹니다. 왜 그럴까요?

설교하는 목사님들의 방향이 다 다르답니다. 어떤 분은 좌, 우, 가운데를 향합니다. 왜 이렇게 다 다를까요? 그곳에서 에너지가 오기 때문입니다. 설교하는 목사는 진이 다하여 에너지가 고갈되는데, 어디선가 은혜 받는 교우들이 ‘아멘 아멘’합니다. 큰 소리를 내진 않아도 ‘그래요, 목사님.’ ‘맞습니다, 목사님. 어쩌면 저를 두고 그렇게 설교하세요’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긍정의 에너지를 보내주는 교우들이 있습니다.

설교자의 고갈되는 에너지를 채워줄 힘이 날아옵니다. 그러니 그곳으로 자연스레 방향이 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해바라기가 해를 향해 방향을 잡듯이 말입니다. 목사님이 설교 하며 날 한 번도 안 쳐다본다? 누구 책임? 에너지를 보내주십시오.

설교를 들으며 ‘아멘’하고 힘 있게 고백해 주는 것은 본인에게도 큰 은혜가 되지만, 설교하는 목사에게는 더 큰, 엄청난 힘으로 전달됩니다. 자기 교회에선 설교할 때 죽을 쒀도 집회 나가보면 신이 납니다. 왜? 강사 대접한다고 그 교회 교인들이 아멘을 얼마나 잘해 주는지 모릅니다. 우리 왕십리중앙교회 교우들이 설교 시간에 ‘아멘’ 잘 해 주면 난 아마도 단번에 설교 잘 하는 목사로 소문 날 겁니다. ㅎㅎ

예수님, 밤늦도록 병자들을 고쳤습니다. 얼마나 피곤하셨을까요? 그래서 제자들과 함께 곯아떨어지셨을 것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곯아떨어지셨습니다. 왜? 그 집은 시몬 베드로의 집이었기에! 자기 집처럼 편안히 잠자리에 드셨습니다. 그런데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의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벌써부터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겠다고 시몬 베드로의 집에 모여들은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일어나 보니 예수님이 안 보이십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3. 제자들은 예수님을 찾아 나섰습니다. 36절에 보면, “시몬과 및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이 예수의 뒤를 따라가”라고 합니다. ‘예수의 뒤를 따라가’에서 ‘따라가’는 ‘katadioko’라는 단어인데, 부지런히 열심히 찾는 모습을 뜻합니다. 학자들은 이 단어는 이렇게 번역함이 더 실감난답니다. ‘뒤따라 추격하여’

자고 일어나 보니 예수님이 안 보입니다. 당황한 그들은 예수님이 어디 계신가 열심히 부지런히 추격하다시피 하며 찾았습니다. 그리곤 예수님을 찾아내었는데, 예수님은 어디 계셨다구요? 한적한 곳에! 무얼 하고 계셨다구요? 기도!

예수님은 기도하는 곳에 계셨습니다. 그 피곤한 때에 집에서 쉬실 것 같았는데, 아니다, 예수님은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셨습니다. 기도하는 곳에 예수님이 계셨습니다.

왜 기도하는 곳에 계실까요? 그곳에서 또 다시 하늘 아버지로부터 힘을 얻고 능력을 얻고 그리곤 계속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그 지칠 줄 모르는 힘은 어디서 왔는가 하면 기도함에서, 그것도 일상화된 기도 생활에서 온 것입니다.

우리는 왜 전도하기 힘듭니까? 기도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결코 지식이 부족하기에 그런 것이 아닙니다. 기도의 양을 채우지 못했기에 전도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왜 변화되기 힘듭니까? 기도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기도에 열중할 때 그 시간에 성령님께서 내 안에서 역사 하시어 나를 변화시키시는데 그럴 시간을 주님께 내어드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왜 성공하지 못합니까? 충분히 기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도할 때에 하늘로부터 놀라운 지혜와 길들이 주어지는데 자기가 마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고, 이룰 수 있다는 듯이 동분서주했지, 무릎을 꿇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왜 고집스러워집니까? 올바르게 기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할 말만 일방적으로 했지, 이제 그 대답을 들어야 하는데 대답은 듣지도 않고 제 멋대로 바쁘다고 일어나 나왔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쏟아 붓는 것도 중요하지만, 들어야 합니다. 들어야 변화될 것이 아닙니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도대체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이렇게까지 기도할 필요가 있었겠습니까? 능치 못함이 없는 분께서 왜 기도를 하십니까? 이렇게까지 열중하여 하실 필요까지는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기도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기도 안 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도 기도하시며 평생을 사셨는데, 어떻게 내가 무슨 배짱으로 기도 안 합니까? 장로, 집사, 권사의 직분 받고 어떻게 기도하지 않으며 그 거룩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까? 기도하십시오! 어느 부흥사가 그러더라구요. 부흥 집회 시에 어느 집사님께 요즘 기도 잘 하고 있느냐 물었더니 사업이 너무 바빠서 못하고 있다 하니까, 대뜸 하는 말이 ‘망할려구 작정을 했구먼. 아니 그 바쁘신 예수님도 기도하셨는데 당신은 무슨 배짱으로 기도도 하지 않으며 사업한단 말이요!’

여러분, 예수님도 기도하셨습니다! 성경의 기록을 보면 세례 받으실 때 기도하셨고, 12제자 택하기 전에 기도하셨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풀 때, 제자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하시고자 할 때, 변화산에 계실 때,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하시며 사랑에 넘치는 초청을 하실 때에도 기도하셨고, 제자들에게 주기도를 가르쳐 주실 때도 기도하셨고,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베드로의 부인 직전에도 그를 위해 기도하셨고, 성만찬 제정을 하시던 날 밤에도 기도하셨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그리고 십자가상에서도 기도하셨고, 부활 후에도 기도하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기도하셨다는 기록들은 사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입니다. 평생 동안 예수님은 기도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몇 가지 기록한 것은 우리에게 기도의 본을 보여주시기 위해 기록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기도해야 합니다.


4. 이렇게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마침내 찾은 시몬 베드로, 예수님께 흥분하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얼마나 좋았을까요?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찾다니! 예수님 초창기, 예수님을 알아보는 사람도 별로 없는 판인데 이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으니 제자들로서는 얼마나 좋은가요?

그런데 예수님은 이상한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딴 데 가자십니다. 아니, 그렇게 고생해서 사람들의 인기를 얻었으면 그 인기를 잘 관리하며 앞으로 나갈 길을 모색해야지 딴 데 가자니?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왕국을 만들기 위해 오시지 않았습니다.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전도하러! 전도의 내용이 뭔가요? 도를 전한다는 건데, 도대체 뭘 전한다는 건가요? 우린 그걸 1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전하고자 한 내용이 뭔가요?

14절에 보면, 예수님의 첫 설교 주제가 나옵니다.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14-15)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셨답니다. 복음이란 뜻이 뭔가요? 복된 소식, 축복의 소식! 신나는 소식이란 뜻입니다. 그 신나는 하나님의 복음의 내용이 뭐라고요?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때가 찼다! 이제 그만 하면 됐다. 이젠 돌아서라. 자기 맘대로 그렇게 살던 것은 그것으로 족하다. 이젠 돌아서라. 여태까지의 잘못은 문제 삼지 않겠으니 때가 되었으니 이젠 돌아서라. 때가 되었다. 아무리 좋아도, 아무리 잘 나가도, 아무리 괜찮아 보여도 때가 되었다면 돌아서라. 때가 되었음에도 뭉그적거리다가 패가망신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때가 찼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오래 참아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랫동안 나를 기다려주셨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철이 들 때를 기다려주셨습니다. 때가 되었으니 이제 돌아섭시다. 어떻게?

회개하고 복음을 믿음으로! 회개라는 단어는 ‘메타노이아’로 방향을 돌이킨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삶의 가치를 바꾸는 것입니다. 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자신 안을 채우고 있는 세속적인 것들을 버리고 주의 말씀으로 채우십시오. 죄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대하신 것이 있는데, 그것을 따라가지 않고 엉뚱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때가 되었으니 잘못된 곳에서, 엉뚱한 곳에서 계속 고집부리며 헤매지 말고 돌아서십시오. 방향을 바꾸십시오.

그리곤 복음을 믿으십시오! 복음이 뭔가요?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 그것도 사랑 받을 만한 의인이, 잘난 이가 아닌 죄인! 이 부족한 죄인을 사랑하신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손가락질 받을 수밖에 없는 나를, 우리 하나님께서 용서하시고 내 죄를 간과하시되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어 나대신, 내 죄 값을 대신 치르게 하시고 십자가에서 희생당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나는 죄의 책망, 죄의 책임을 질 것이 아니란 것. 솔직히 좀 계면쩍지만 나는 더 이상 죄인이 아니라는 것, 우리 하나님께서 나를 그렇게 받아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 다 아시죠?

나폴레옹이 말 타고 가다가 바람에 모자가 날아갔습니다. 그 모자가 진흙 판에 떨어지기 직전에 한 사병이 몸을 날려 모자를 잡아 나폴레옹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러자 나폴레옹이 인사를 했습니다. “고맙네, 대위!” 이에 사병이 황송하여 “폐하, 저는 대위가 아니고 일개 사병입니다.” 그러자 나폴레옹이 그랬답니다. “오늘부터 자넨 대위일세.”

어제까진 죄인이었습니다. 추한 죄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복음을 받아들이자, 하나님께서 나를 죄인으로 대하시지 않고 의인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대하십니다! 이게 복음입니다. 하나님의 복음!


5. 솔직히 이게 잘 믿어지지 않습니다. 어제까지 죄인이 오늘부터 의인이라니? 그렇게 되려고 자신이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그렇게 불러주신답니다. 예수 안에서 말입니다.

지난 2005년에 나는 시인이 되었습니다. 시인이라니? 나는 시인이 될 생각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내가 어떻게 시인이 된단 말입니까? 말도 안 되는 말이었습니다. 그냥 글이 좋아서 조금씩 쓴 글들을 어느 목사님이 문단에 추천하여 하루아침에 시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시인 맞습니까? 목사인 것은 확실한데 시인인 것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딜 가나 이를 아는 사람들이 나를 타인들에게 소개 할 때 ‘목사’란 사실 보다 ‘시인’인 것을 강조하며 소개를 합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더 좋아하더라구요. 한 번 더 쳐다봅니다. 왜? 시인 같이 생기지 않았는데 문단에 등단한 시인이라니 믿기지 않아서 그럴 것입니다.

나는 이것조차 복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베푸신 은총, 축복이라고 믿습니다. 나 자신 그 칭호에 익숙하지 않고 현실감도 없음에도 자격도 별로인데, 그렇게 부족하기 짝이 없는 이를 시인이라고 불러주는 것 같이, 믿기지 않지만 부족하기 짝이 없는, 사느라고 정신이 없어 고상하고 거룩하고 신령한 것은 생각조차 못하고 사는 나를 하나님의 자녀라고, 거룩한 백성이요 성도라고 부르시니 하나님의 사랑 앞에 나는 유구무언일 뿐.

베드로는 이것을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벧전2:9-10)

택하신 족속,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 믿어지십니까? 나같이 부족한 이가, 나같이 세속적인 이가?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더 기막힌 것은 이것입니다.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 전에는 하나님의 백성이 무슨 복을 받았다는 게 나와 전혀 상관이 없었습니다. 전에는 내가 아무리 힘들고 아프고 괴로워도 하나님께 관심을 얻지 못했습니다. 아무도 나를 불쌍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내가 아파할 때 하나님도 아파하십니다. 내가 힘들 때 하나님도 힘드십니다. 하나님은 늘 나를 긍휼히 여기십니다. 그러기에 늘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41:10)

이 축복을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게 바로 하나님의 복음입니다. 이게 바로 예수님이 우리에게 전해주기 위해 오신 전도의 내용입니다.

전도를 하려면 바로 해야 합니다. 교회를 키워 자기를 과시하기 위해 전도하는 게 아닙니다. 이 축복의 소식, 하나님의 복음을 알지 못하고 늘 죽어라 일만 하고, 죽어라 세상으로 달려가고, 그게 다 인줄 알고 죽어라 땀 흘리지만, 마음 한 구석에선 늘 허전하고, 이게 다가 아닌데 하는 이들, 내가 어떻게 감히 거룩한 하나님을 생각이나 할 수 있습니까, 나 같은 것이 뭐 ... 하며 하늘을 향해 고개도 못 드는 이들에게 ‘아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그게 아니다. 이제 때가 되었다. 너를 위한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였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하고 전해야 합니다.

119 구령 운동은 바로 이 운동입니다. 함께 하나님의 나라에서, 함께 하나님의 복을 누리기 원하는 이들을 찾아, 그들의 구령을 소망하며 기도하고 초청하는 운동입니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복음을 전해야 하고, 전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 뭘까요?


6. 반드시 기도가 뒤따라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선한 뜻이 있다면, 분명한 목적,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픈 열망이 있다면 우리도 기도해야 합니다. 어떻게 되겠지로는 하나님의 나라, 그 축복의 복음의 역사가 현실로 펼쳐지지 않습니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 하지 않습니까? 기도하며 하나님께 매달리는 열망이 있어야 합니다. 기도 없이, 하나님과 진정으로 통하는 시간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그 피곤한 시간대인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기도를 하셨을까요? 밤늦도록 일하시고 힘드실 텐데 왜 새벽기도를 하셨을까요?

시간 내기가 다른 때에는 너무 힘들었을 것입니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너무 바빠서 다른 시간을 쪼개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만큼 바빴습니다. 그만큼 할 일이 태산 같았습니다. 그러니 기도는 안 할 수 없고, 부득이 기도시간을 내자니 새벽 시간 밖에 없었습니다. 자기 잠을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벽이 조용한 시간이기에 새벽기도 하신 게 아니라 새벽 외에는 하루가 너무 바쁘고 일이 많아서 그러셨을 것입니다.

바쁘다고요? 그럼에도 분명한, 특별한 목적이 있다면 기도하십시오. 기도 시간 내기 어려울 정도로 바쁘다고요? 그럼 잠을 줄이고 새벽 시간을 내십시오. 그게 진정한 하나님과 소통하려는 열망이 있는 사람입니다.

내일부터 세이레 특별새벽기도회가 시작됩니다. 기도는 해야겠는데 시간이 없다고 하던 이들, 예수님처럼 새벽의 시간을 쪼개십시오. 잠을 줄이고 예수님처럼 작심하고 기도합시다.

한국교회는 특별새벽기도회를 보통 ‘특새’라고 합니다. 새 중에 가장 특별나고 유별나고 가장 높이 날아오르는 새가 ‘특새’란다. 유머입니다. 찬송 중에 주를 앙모하는 자 독수리 같이 날개 치고 올라간다는 가사가 있는데, 내일부터 주를 앙모하는 특새를 타고 우리 하나님께 날아오릅시다.

요즘 우리나라 현실이 내외적으로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내일 새벽부터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일어나 기도하는 예수님을 닮는 주의 성도들이 이 땅을 새롭게 하는 큰 역사가 일어나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