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장인께서 갑자기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셔서 장례를 치렀습니다. 문상을 오신 분들과 맞절을 하면서 맞절이 가지는 참 좋은 의미들을 많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절이란 ‘절이다’란 말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배추나 무를 소금으로 절이면 작아지고 줄어듭니다. 절이란 상대 앞에서 스스로를 줄여서 작은 자가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절이란 상대방에서 자신을 작은 자로 만들어서 예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 외에 다른 우상에게 절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함부로 절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반드시 성경이 정한대로 절을 해도 되는 대상에게만 절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주 안전한 절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맞절입니다.

맞절은 서로가 서로에게 작은 자가 되기로 결단하는 것입니다. 서로가 작은 자가 되어 상대방을 섬기겠다는 의미에서 서로의 몸을 최대한 낮추고 작게 접어서 상대방에게 예를 갖추게 됩니다.

우리는 아무도 누군가에게 절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서로에게 맞절하는 사회와 가정이 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에게 낮은 자와 작은 자가 되어 섬김의 삶을 살기로 결단하는 의미에서 맞절은 정말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내년 1월 1일에는 교회 성도들과 함께 서로 맞절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목회자와 장로가 서로 맞절하고, 장로와 집사들이 서로 맞절하고, 교회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맞절하고, 부모와 자녀가 서로 맞절하는 시간을 가지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다짐하며 맞절을 하면 참 좋겠습니다.

“올해는 제가 더욱 작아져서 사람으로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내가 스스로 작아져서 섬기는 사람이 되면 가정과 교회와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 될 것입니다. 작아지고 낮아진 사람들의 공동체, 그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교회 성도들은 세상의 소금이 되기 위해 정기적으로 맞절하는 시간을 통해 작아지고 낮아지기로 결단하는 시간을 필요합니다.

/ 희망을주는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