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교회의 수많은 신앙 유적지 중에서 터키 중앙에 위치한 카파도기아 지역의 데린쿠유 지하 유적지가 있다. 터키 지역에 7~9세기경 아랍 이슬람군의 침입이 있었다. 죽음을 피하고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신실한 성도들이 땅을 파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신앙의 힘이 거대한 믿음 자유지대를 만든 것이다. 지하도시는 구조에 있어서도 과학적으로도 탁월했다.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는 주거지에는 취사시설도 되어 있고 곡식 저장고도 그대로 남아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 병원 교회 신학교도 만들었다. 십자가 형태의 교회당에서는 그 당시 천국만을 소망하며 박해를 피해 살던 성도들의 눈물의 찬송이 울려 나오는 것 같다.

터키 카파토기아 괴뢰메 동굴산

바깥의 공격을 받을 때에는 복잡한 길을 따라 피했으며 안쪽에서 돌을 굴려 입구를 봉쇄하기도 했다. 돌문은 안쪽에서는 밀어 여닫을 수 있지만 바깥쪽에서는 열 수 없는 구조였다. 인근 지역에 이런 크고 작은 지하 도시가 30개쯤 있는데 수 킬로미터를 거쳐 서로 연결되어 있다. 동굴 속에는 8~10층이나 되는 지하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가장 깊은 곳은 지하 20층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규모가 너무 방대하고 미로처럼 복잡해서 혼자 들어가는 것은 금지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길을 잃게 되면 아무리 방향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땅 위로 나오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 곳은 목숨과 신앙을 위협하는 심각한 박해를 피해 믿음을 지키고자 피해 살았던 거룩한 장소였다. (사진제공: 홍익교회 박점수 집사)

동굴교회 내 천정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