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 12:1-31 ::

우리는 지금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통해 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고린도교회는 영적 수준이 낮은 교회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이런 성도들을 단단한 음식은 먹지 못하고 ‘젖이나 먹는 갓난 아기같다’고 했습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미숙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성령님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성령님이 도대체 뭐하시는 분인지, 성령님이 주시는 은사가 무엇인지, 또 그것 가지고 뭘 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생명안에서 왕노릇하는 교회를 이루려면 성령님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성령님의 사역의 본질이 무엇인지, 성령님의 은사가 무엇인지, 또 그것 가지고 뭘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사도행전 2장을 보면 성령님의 강림으로 생겨난 것이 교회였습니다. 성령님의 강림으로 예수님의 제자들이 성령충만을 받고 나아가 복음을 전하고 그 결과로 초대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이것이 교회의 시초요, 그 초대교회는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능력에 따라 교회를 섬기고, 그러면서도 다양한 사람들끼로 서로 존중하면서 하나됨을 유지해 나갔습니다. 이것이 성령님의 역사요, 여기에 필요한 것이 성령님의 은사입니다. 그런데 고린도교회는 이런 성령님에 대해 잘 몰랐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령님이 주시는 은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문제만 일으켰던 것이고, 심지어는 오히려 악령에게 휘둘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실 고린도교회의 여러 가지 문제의 근원은 성령론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오늘 말씀을 통해 성령님이 과연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성령님이 주시는 은사는 어떤 것들이 있고, 그 은사를 가지고 뭘해야 하는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르침은 오늘날 혼란스러운 한국교회에 참으로 귀한 가르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 중앙교회는 이런 귀하신 성령님을 제대로 알고 성령님이 주시는 은사를 잘 활용해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힘있게 건강하게 세워나가고,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교회를 함께 세워나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 말씀 1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형제들아 신령한 것에 대하여 나는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치 아니하노니 너희도 알거니와 너희가 이방인으로 있을 때에 말 못하는 우상에게로 끄는 대로 끌려갔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아니하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당시의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성령님에 대해, 성령님이 주시는 은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학교에서 배우거나 세상 사람들이 하는 방식이 아닌 색다른 능력으로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님이 주신 은사였는데, 문제는 이런 은사가 나타남으로 교회가 유익하게 된 것이 아니라 혼란이 있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사도바울의 후임으로 아볼로가 목회자로 고린도교회를 섬기고 있었는데, 몇 몇 성령을 받았다는 여성들이 ‘아볼로는 성령도 못받은 것 같다’ 이렇게 말을 함부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볼로 목사님의 리더십도 인정하지 않고 예배시에 멋대로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볼로 목사님이 상처받고 교회를 사임하고 에베소로 돌아가 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바울이 ‘성령으로 아니하고서는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사실 예수님은 연세가 많아 경륜이 많은 분도 아니고, 학문의 대가도 아니고, 사업에 성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비참한 분이었습니다. 그런 분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주로 고백한다는 것은 그 분에게 성령님이 임하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바울이 말하는 요지는 아볼로도 성령받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입니다. 함부로 성령받지 못했다 이렇게 말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자는 누구나 성령을 받은 자입니다. 그리고 성령님은 그 분에게 반드시 은사를 주십니다. 4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여기에서 ‘은사’라는 것은 ‘은혜로 하사한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성령께서 각 사람의 사명과 적성과 믿음의 분량에 따라서 나눠 주신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이런 말이 당연한 말이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말이었습니다. 그 당시 헬라세계에서는 은사를 주는 신들이 다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서 농사를 잘 짓는 은사는 세레스 신에게 받았습니다. 그리고 술을 잘 빚는 능력은 바카스신에게 받아야 했습니다. 또 어부들은 포세이돈이라는 신에게 고기잡는 능력을 받았고, 천기를 살피는 사람들은 우라노스 신에게 능력을 받았습니다. 또 말을 청산유수같이 잘 하는 웅변의 능력은 머큐리신에게 받았고, 연애 잘하는 능력은 아프로디테 신에게 잘 보여야 받았습니다. 이렇게 은사를 주는 신들이 다 달랐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것이 아니라 다 같은 한 분 성령님께서 각자 사람에 따라 은사를 주신다는 것입니다. 고린도교회가 이것을 몰랐기 때문에 혼란에 빠졌던 것입니다.


8절을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다른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어떤 사람에게는 한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어떤 사람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예언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다른 사람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시나니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 했습니다. 여기에 소위 ‘성령의 9가지 은사’가 나오는데, 지혜의 은사는 솔로몬이 전도서나 아가서나 잠언 등을 쓴 것처럼 그런 지혜로운 말을 하고 지혜로운 책을 쓸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또 지식의 은사는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서 가치있는 것을 만들어 나가는 능력을 말합니다. 또 믿음의 은사는 어떤 일에 도전해서 기적을 이뤄가는 능력을 말합니다. 또 병고치는 은사는 소위 신유의 은사이고, 능력행함의 은사는 초월적인 굉장한 이적과 표적을 이루는 능력을 말합니다. 또 예언의 은사는 점쟁이같은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제대로 분별해서 하나님 대신 전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또 영분별의 은사는 성령과 악령을 구분하는 능력을 말하고, 방언의 은사는 그야말로 여러 나라의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또 통역의 은사는 방언을 통역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 당시 고린도 사회가 단순했기 때문에, 은사도 9가지 정도로 단순했지만 실제는 성령의 은사에는 수많은 은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술의 은사가 그것입니다. 음악이나 미술이나 조각같은 예술적 재능들은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탁월한 능력이 있어야 위대한 예술가가 될 수 있습니다. 타락한 인간이 그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하고, 어떻게 그렇게 아름다운 명화를 그려 낼 수 있습니까? 그런 능력들은 성령님이 주시는 은사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출애굽 당시에 브살렐이 성령충만해서 성막에 필요한 여러 가지 장식품들을 만들어 냈다고 출애굽기 31장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도 성령의 은사입니다. 성령님이 이런 은사들을 주셔서 교회를 힘있게 아름답게 세워나가도록 했던 것입니다. 성령님의 은사는 반드시 교회를 세우는데 헌신합니다. 교회라는 것은 공동체입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공존합니다. 이런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이런 다양한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섬기는데 필요한 것이 은사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렇게 성령님께서 다양한 은사를 주셔서 세워가시는 건강한 교회는 과연 어떤 모습입니까? 오늘 본문말씀 12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교회안에는 유대인도 있고, 헬라인들도 있는데, 이런 성도들이 그 출신에 상관없이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다는 말입니다. 이 말씀은 유대인들에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적인 말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지옥의 땔감이 필요해서 창조된 자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민족만을 사랑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바울은 그것을 전적으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고 누구나 하나님 앞에서는 똑같이 귀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얼마나 놀라운 말씀입니까? 우리는 누구나 하나님 앞에서 존귀한 자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와 여러분을 위해 십자가에서 피흘려 돌아가셨습니다. 남자 뿐 아니라 여자를 위해서 예수님이 희생하셨습니다. 부자뿐 아니라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예수님이 죽으셨습니다. 배운자나 못배운자나 가리지 않고 우리 주님을 믿기만 하면 그 누구나 하나님 앞에서 존귀한 자입니다. 이런 진리를 굳게 믿는 성도들이 모인 교회가 성령님이 세워가시는 건강한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교회는 누구나 한 자리에 앉아서 같이 밥을 먹습니다. 목회자 자리, 중직 자리 자리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누구나 같이 밥을 먹고 지정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데서나 앉아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우리 중앙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앞에서 우리 모두가 똑같이 존귀한 자들인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자기를 비하시키지 않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교회는 절대로 성령님이 세워가시는 건강한 교회가 아닙니다. 14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몸은 한 지체 뿐만 아니요 여럿이니 만일 발이 이르되 나는 손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요 또 귀가 이르되 나는 눈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니 만일 온 몸이 눈이면 듣는 곳은 어디며 온 몸이 듣는 곳이면 냄새 맡는 곳은 어디냐” 했습니다. 발이 “에이, 뭐 나는 늘 궂은 일만 하고, 더러운 냄새가 나는데 손은 늘 깨끗하니 손은 귀하고 나는 천해! 나는 몸을 이루는 지체로서 자격이 없어”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고 말한다면 그것은 건강치 못한 병든 몸입니다. 귀가 말하기를 “나는 눈이 아니니까 나같은 것은 없어져도 괜찮아!” 이렇게 말한다면 그 몸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병든 몸입니다. 몸의 한 부분이 기능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거나 없으면 어떻게 됩니까? 손만 있고 발이 없으면 어떻게 됩니까? 아무리 손이 잘났다 하더라도 온전한 몸을 이룰 수 없습니다. 눈이 아무리 초롱초롱할지라도 듣는 귀가 없다면 그런 몸은 건강한 몸, 온전한 몸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병든 교회는 어떻습니까? 교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이 자기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깨닫지 못하고, “나는 있으나 마나한 존재야! 나는 별로 가진 것이 없어. 나는 뭐 별로 배운 것이 없어” 이렇게 스스로를 비하시킵니다. 이런 성도들로 구성된 교회는 절대로 성령님이 세우시는 교회가 아닙니다. 성령님이 세워가시는 교회는 배운 자나 못배운 자나, 가진 자나 못가진 자나, 남자나 여자나 할 것없이, 한결같이 “나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존귀한 자이다. 나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최고의 걸작품이다.” 이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몸된 교회를 섬깁니다. 각자에게 주신 성령의 은사를 가지고, 자기의 재능을 가지고 이웃을 섬기고 세상을 섬깁니다. 우리 교회가 바로 이런 교회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런 뜻에서 우리 한 번 저를 따라 외쳐봅시다. “나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존귀한 자이다. 나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최고의 걸작품이다.” 옆사람에게 말해 줍시다. “당신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존귀한 자입니다. 당신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최고의 걸작품입니다.”


이처럼 성령님이 세우시는 교회는 스스로 열등감에 빠지지 않을 뿐 아니라, 또 교만에 빠지지도 않습니다. 21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이제 지체는 많으나 몸은 하나라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 데 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데없다 하거나 하지 못하리라” 눈이 손더러 ”너는 쓸데없어.” 라고 한다든지 머리가 발더러 “너는 쓸모없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그 몸은 병든 몸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누구에게 “너는 쓸데없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부족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너는 필요없어” 이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큰 죄악이고 그런 교회는 결코 성령님이 세워가시는 교회가 아닙니다.


성령님이 세우시는 교회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믿음의 공동체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우리들은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교회에는 능력이 있는 사람도 필요하고, 능력이 없는 사람도 필요합니다. 똑똑한 사람도 필요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필요합니다. 똑똑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하려 한다면, 이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이 아닙니다. 성령님이 역사하시는 교회는 그 누구도 독선적이 될 수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교회는 독재와 상극입니다. 교회역사를 볼 때 교회가 들어서는 곳마다 민주주의가 발달했습니다. 교회가 자꾸 권한을 나누고, 서로 서로를 존중해 주는 훈련을 시켰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둘째로 성령님이 역사하시는 교회는 어떤 모습입니까? 오늘 본문말씀 22절을 보겠습니다. “그뿐 아니라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그런즉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성도들 중에는 몸이 약한 사람도 있고 가난한 사람도 있고 사업에 실패한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영적으로 굳건하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성령님이 세우시는 교회는 이런 자들에게 더욱 많은 사랑과 관심을 쏟아 붓습니다. 몸의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를 더 귀하게 여기고 더 아름다운 것으로 입혀 줍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평등은 결코 기계적인 평등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평등은 사랑의 평등입니다. 몸의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더욱 귀한 것들을 입습니다. 이것을 인정하는 성도들이 많을 때, 그 교회가 바로 성령충만한 교회입니다. 우리 중앙교회가 바로 이런 성령충만한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성령충만한 교회는 어렵고 힘든 성도들에게 더욱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 주는 교회입니다. 아름답지 못한 지체가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는 교회입니다. 부족한 지체가 더욱 큰 사랑을 받는 교회입니다.


셋째로 성령님이 세우시는 교회는 어떤 모습입니까? 26절을 보겠습니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했습니다. 입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입만 즐겁습니까? 아닙니다. 온 몸이 함께 즐거워합니다. 또 이가 아프면 이만 아프지 않습니다. 온 몸이 아픕니다. 이것이 건강한 몸의 특징입니다.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형적으로 태어난 쌍둥이가 있었습니다. 쌍둥이는 쌍둥이인데 등이 붙었습니다. 한 몸에 머리가 둘이요, 손이 넷이고 발도 넷입니다. 이런 기형아를 놓고 이 기형아가 하나냐 둘이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는데, 결론을 못내고 랍비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그 때 랍비의 대답은 간단명료했습니다. “이쪽 아이를 때렸을 때 저쪽 아이도 울면 하나이고, 이쪽 아이를 때렸을 때, 이 쪽 아이는 울고 있는 데 저쪽 아이는 웃고 있으면 둘이다” 했습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대답입니다. 한 몸이라면 한 쪽이 아프면 다른 쪽도 아픕니다. 함께 웃고 함께 웁니다. 이것이 건강한 몸입니다. 그러나 병든 몸은 한 쪽은 아파 죽겠다고 하는데 다른 한 쪽은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령님이 세우시는 교회는 웃는 자와 함께 웃고, 우는 자와 함께 웁니다. 믿음의 식구 중에 기쁜 일이 생기면 마치 자기에게 기쁜 일이 생긴 것처럼 기뻐합니다. 또 어려움이 생기면 온 성도들이 마치 자기 일처럼 아파하면서 그 어려움을 나눠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험한 세상을 사는 동안 서로 의지하고 돕고 돌아봅니다. 평생 한 교회에 다니면서도 옆에 앉은 성도가 어디 사는지 어떤 형편인지 알지 못하는 교회, 그래서 서로 돌아보지도 않는 교회는 결코 성령님이 세우시는 교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와같이 성령님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가시는데, 성령님이 이런 교회를 직접 세우시는 것이 아니라, 그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은사를 주셔서 그들로 하여금 교회를 세워가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은사는 반드시 교회에 덕을 끼치고 교회를 은혜와 진리가운데 세워가는데 헌신합니다. 이런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은사가 필요한 것이고, 각자 자기가 받은 은사를 가지고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교사로, 어떤 사람은 능력을 행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병고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돕는 자로, 어떤 사람은 다스리는 자로, 이렇게 다양한 직분을 맡아서 각자 교회를 섬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부탁드립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그냥 일주일에 한 번 교회만 왔다 갔다 하는 자들이 한 사람도 없기를 바랍니다. 반드시 교회 안의 어느 소그룹에 들어가십시오. 우리 교회 요람을 보면 제직회 부서만해도 20개 이상이 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소그룹들이 있습니다. 찬양대, 각 교회학교 교사, 어려운 이웃을 돕는 구제부서도 있고, 교회 안에서 식당 봉사, 차량봉사, 남선교회, 여선교회, 각종 소그룹 모임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모임은 셀모임입니다. 여기에 반드시 참여하십시오. 내가 어느 셀에 속해 있는지 확인하시고, 그 셀장에게 전화하고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십시오. 이것이 신앙생활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성령님께서 주신 은사를 가지고 함께 소그룹을 세워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로 존중하고 우리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자들에게 더욱 사랑을 쏟아붓고, 그리고 함께 웃고 함께 우는 교회를 세워가십시오. 거기에 성령님의 역사가 일어나고 우리의 인생이 참으로 복된 인생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험한 세상에서 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생명안에서 왕노릇하는 교회를 함께 세워나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