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 그리고 근로자의 날, 입양의 날, 성년의 날이 모두 5월에 모여 있다. 어느 시인이 ‘계절의 여왕 5월’이라고 노래하듯이, 녹색의 희망을 안고 은빛 햇살을 가득 받아 꿈과 소망을 노래하는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또한 사랑의 계절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 곳곳에서 사랑의 귀중함이 무너지고 있다. 다시 말해 사랑의 근원인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그래서 이를 회복하는 기회가 되고자 5월 한 달 만이라도, 모두가 함께 노력하자는 다짐의 달이 5월이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개인주의가 도를 넘어서면서 사랑이 식어가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분열과 갈등, 그리고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면서 우리의 가정이 더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가정 속의 ‘가족애’라는 사랑이 상처를 받고, 평안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자라가야 할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으로 시달리고 있다. 있는 자와 가진 자들의 자만과 오만으로 매일 언론의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심지여 이 사회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한국교회마저 지탄을 받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 그리스도인은 가정의 달을 어떻게 맞이하고 임해야 하는가. 현재의 한국교회가 사랑이 없다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다. 교회가 사랑이 없다는 것은 교회의 가장 기본 단위인 가정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은 교회의 출발이요 그림자이다. 가정이 흔들리니 교회가 방향을 잃고, 교회가 제 길을 가지 못하니 가정이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회복해야 한다. 예수님은 사랑이요, “세상의 빛”(요일1:5)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사랑만이 이 세상의 희망이다.

예수님은 유월절 전에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에서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요13:34)고 당부하셨음을 알아야 한다. 바로 이 유월절이 예수님이 이 땅 위에서 지키는 마지막 절기이다. 이제는 구약성경에 예언된 대로 세상을 떠날 때가 되신 것이다.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오신 이 세상에서의 생활이 끝나는 엄숙한 시간에서 새 계명을 말씀하시고 계셨다. 마치 구약 시대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12지파에게 십계명을 주셨다면, 신약시대에는 예수님께서 12제자에게 새 계명을 주셨다.

이 새 계명에 준한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레19:18)고 하신 구약의 말씀이 유대인들에게도 있었지만, 그들은 그것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일은 인간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라”(마5:17)고 말씀하시면서 직접 본을 보여주시기 위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었다.

여기서 말씀하신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요13:10)는 내용은 바로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을 말씀하고 있다. 예수님은 종과 같이 낮아질 대로 낮아져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그러한 모습만을 보여 주신 것이 아니라, 고통스런 죽음을 통해 우리의 허물을 깨끗하게 한다는 약속을 하셨다.

그의 죽음과 부활로 말미암아 성령께서 사람들의 마음에 오심으로써 사람들은 복된 사실을 믿게 된다. 그리스도인들이 평소 삶에서 묻어온 죄는 발을 씻듯이, 자백하면서 하나님 앞에 대언자로 계시는 예수님의 진정한 사랑을 생각하여 내 이웃을 향한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와 같은 충만한 사랑을 인지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죄를 심상히 여긴다면 내 영혼이 어두워지고 징계가 따른 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잠언에는 “미련한 자에게는 그 미련한 것이 징계가 되느니라”(16:22)는 말씀에서 보듯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새 계명에 대하여 심상하게 생각함으로서 현실에서 둔하게 살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는 양심이 보다 민감하고 예리한 것이 필요하다. 가정 속에서 부모님과 형제들은 물론 교회에서 성도들과 참다운 교제를 통해서 사랑이 밖으로 표출 될 때에 사회가 건전해지고, 나라가 평안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전도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유대인과 헬라인(이방인)과 하나님의 교회 곧 모든 자에게 거치는 자가 되지 말고, 바른 ‘믿음의 도’를 지키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사랑’을 전파해야 할 것이다(고전10:31-33).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은 가정의 달인 5월은 물론 모든 달, 모든 날에 예수님의 사랑이 충만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할 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현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