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8:10-15

[창] 28:10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창] 28:11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창] 28:12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창] 28:13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창] 28:14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창] 28:15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1. 유치원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동물의 울음소리를 알아맞히는 게임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이 개구리 가면을 쓰면 아이들은 ‘개굴개굴’이라 하고, 강아지 가면을 쓰면 ‘멍멍멍’, 송아지 가면을 쓰면 ‘음메’, 닭 가면을 쓰면 ‘꼬기오’, 호랑이 가면을 쓰면 ‘어흥 어흥’하고 울음소리를 냈습니다.

잠시 후 선생님은 장난기가 발동하여 오징어 가면을 썼습니다. 아이들이 뭐라고 할지 궁금해 하면서 오징어 가면을 쓰자 아이들이 이렇게 소리를 쳤답니다. “함 사세요!”

아이들은 흰 도화지와 같습니다. 거기에 뭘 그리느냐에 따라 그대로 그려집니다. 아이들은 듣고 본 그대로 자기 안에 그림을 그려 넣습니다. 그러기에 아이들에게는 교사가 중요합니다. 종종 우리 사회에서 전교조가 사회 문제가 되는 것은 오랫동안 내려온 교육계의 잘못된 관행을 거부하는 그 분들의 용기있는 자세는 존경할 만하나 친북 좌파 성향, 한쪽으로 치우친 잘못된 역사의식을 흰 도화지와 다를 바 없는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주입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가 있습니다. “나는 조심해야 한다 / 어린 친구가 따라오고 있으므로 / 그도 나와 똑같은 길을 갈까 / 나는 엇나가지도 못한다. / 그의 눈을 피할 수 없고 / 무엇이든 보는 대로 한다 / 나처럼 되겠다고 한다 / 나를 따르는 이 어린 친구는. / ... ”

우리의 순박한 아이들의 마음에 우리 어른 세대가 참으로 아름다운 밑그림을 그릴 수 있기 바랍니다. 특별히 가정마다 아이들이 그 부모의 삶을 보며 삶의 모델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영국은 한 때 세계 선교의 선두주자로서 전 세계에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했던 나라입니다. 근대 선교의 아버지인 윌리엄 캐리 선교사, 중국 내륙 선교에 힘썼던 허드슨 테일러 선교사, 아프리카에 사랑의 씨를 뿌린 데이비드 리빙스턴 선교사, 우리나라의 대동강변에서 20대의 젊은 나이에 순교의 뜨거운 피를 뿌린 로버트 토마스 선교사 등이 다 영국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영국은 어떻습니까? 6천만 명의 국민 중에 주일 출석교인은 겨우 100만 명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50년만 지나면 이슬람교가 영국의 주 종교로 떠오를 것이라고 까지 합니다.

영국이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결정적인 이유는 신앙의 세대 계승에서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복음이 당대에 아무리 화려하게 꽃피었다 해도 신앙의 계승에 실패하면 우리의 신앙생활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축복하시되 자손 천대에 이르기까지 축복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출20:5b-6절에는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천대 만대까지 축복하시고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조건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계명을 지키는 자”라는 조건이 그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자녀손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계명을 지키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야곱의 부모, 이삭과 리브가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에서와 야곱입니다. 장남인 에서는 늘 부모의 마음에 아픔을 줍니다. 나름대로 장남이라고 하여 부모를 기쁘게 해 드리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부모가 뭘 원하는지 결정적인 것을 놓치고 있습니다.

창26:34절 이하에 보면, “에서가 사십 세에 헷 족속 브에리의 딸 유딧과 헷 족속 엘론의 딸 바스맛을 아내로 맞이하였더니 그들이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에 근심이 되었더라”한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손자요, 믿음의 모범생 이삭의 장남인 에서가 이방여인에게 장가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부모가 근심하였답니다.

이 이방 며느리들이 얼마나 그 집안의 믿음과 경건성을 무시했던지 창27:46절에는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리브가가 이삭에게 이르되 내가 헷 사람의 딸들로 말미암아 내 삶이 싫어졌거늘 야곱이 만일 이 땅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면 내 삶이 내게 무슨 재미가 있으리이까” 시어머니 리브가가 며느리들 때문에 사는 게 싫어졌답니다. 단순히 이방인이기에 그랬던 것은 아닐 겁니다. 영적 가치관이 달랐기에 그랬을 것입니다.

룻기에 나오는 나오미의 며느리 이방여인 룻은 시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룻1:16) 전에는 이방여인,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시집와서 부터는 이제 이 시댁의 신앙을 따르겠습니다 했으면 아마도 에서의 부모 이삭과 리브가가 이런 심정 고통을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삭의 며느리들, 장남 에서의 부인들은 시댁의 신앙적 가치를 무시했습니다.

그러자 그 부모 이삭과 리브가는 하나 남은 아들, 야곱만이라도 온전한 믿음의 가정을 이어가기 원하여 멀고 먼 삼촌 라반의 집으로 보냅니다. 게다가 큰 아들 에서가 동생 야곱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기에 야곱의 신변에 불안을 느낀 부모가 야곱을 급히 삼촌의 집으로 보내었습니다. 그것도 얼마나 급했던지 종도 데려 가지 못하고 야곱 혼자 급하게 떠나게 했습니다.

집안에서만 곱게 자란 야곱입니다. 창25:27, “그 아이들이 장성하매 에서는 익숙한 사냥꾼이었으므로 들사람이 되고 야곱은 조용한 사람이었으므로 장막에 거주하니” 장남 에서는 거친 사냥꾼으로 광야에 익숙한 들사람이 되었고, 야곱은 조용한 사람, 즉 살림하기를 더 좋아하는 내성적인 집안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집안에서만 자란 내성적인 야곱이 혼자 그 거친 광야에 있으니 얼마나 불안했을까요?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부스럭 대는 소리만 들려도 소스라쳤을 것입니다.

자기 삶이 이렇게 두렵고 불안하고 외로울 때, 하나님의 백성들은 뭘 합니까? 기도합니다. 구약 시대의 표현대로 한다면 제단을 쌓습니다. 아브라함은 낯선 곳에 갈 때마다 그곳에서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합니다.(창12:7-8) 이삭도 불안할 때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습니다.(창26:25)

그런데 정작 불안하고 불안한 야곱, 그는 뭐 합니까? 그냥 잡니다.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두려운 마음에 빨리 잠들고자 했을 것입니다.

왜 야곱은 기도하지 않았을까요? 두려운 야곱은 왜 이 때 제단을 쌓지 않았을까요? 어째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까요? 믿음의 가정이라면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 예배요 기도인데, 어째서 그는 모태신앙자임에도 기도할 생각도 예배드릴 생각도 하지 않고 잠에 빠지려 한 것일까요?


3. 오늘날 많은 부모들이 집에서 믿음의 삶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자기들은 나름대로 믿음의 삶을 이어가면서 자녀들에게는 네가 알아서 해라 하는 식으로 방관합니다. 그 자녀가 남이면 방관해도 되겠지만 자기 자식인데 어떻게 멸망의 길을 걷고 있음에도, 네 인생이니 네가 알아서 해라 할 수 있습니까? 종교는 자유이니 니 종교 내가 알아서 하라고 정말 자신있게 말할 수 있고, 책임질 수 있습니까?

전에 섬기던 교회에 사회적으로 아주 바쁜 집사님이 있었는데, 얼마나 주일 성수를 잘 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 어머니 권사님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토록 바쁜 아드님이 주일성수에 철저하냐고. 그랬더니 권사님이 웃으시며 숨은 비화를 알려주십니다.

본래 아들이 신앙생활에 충실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영감님이 돌아가시고 혼자 되셨을 때, 이 권사님도 곡기를 끊으셨답니다. 아들이 달려와 왜 그러시느냐 하기에 ‘네가 나를 따라 믿음 생활 충실히 하지 않으니 나는 이제 사는 낙이 없다. 그냥 이대로 니 아버지 뒤를 따라 가련다.’ 했답니다. 얼마나 비장하게 그러셨는지 그 후로 아들은 주일이면 어김없이 교회에 나왔고 마침내 은혜 받고 믿음의 눈이 떠져 이제는 스스로 잘 다닌답니다.

그렇습니다, 종교는 자유입니다. 신앙은 자유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한 집안에서 종교의 자유가 있기에 식구들이 모두 다 자기 종교를 따로따로 갖고 있다면 그 집안은 콩가루 집안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집안에 어려움이 찾아들 때, 안방에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하는데, 건넌방에서는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하고, 사랑방에서는 ‘수리수리마하수리’, 마당에서는 ‘알라 알라 인살라’, 저쪽 구석에서는 ‘남묘호렝겝교’ 하고 있다면, 그 집안에 무슨 영적 권세가 있겠습니까? 그 잡탕에 무슨 축복이 임하겠습니까?

미국 남북 전쟁 때, 남군과 북군이 대치하는 동네에 사는 한 사람이 어떻게 하면 위기를 벗어날까 싶어 고민하다가 꾀를 하나 내었습니다. 위에는 북군의 복장을 하고, 아래는 남군의 복장을 하면 북군이 윗도리를 보고 자기편인 줄 알고 총을 안 쏠 것이고, 남군도 아래 복장을 보고 안 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위아래 복장을 각각 북군과 남군 복장을 하고 나갔다가 단번에 양쪽 군대에서 쏘는 총에 맞아 죽었답니다. 북군은 남군 아랫도리를 보고 쏘고, 남군은 북군 윗도리를 보고 총을 쐈다나.

사랑하는 여러분, 믿음의 가정은 믿음 교육을 충실히 해야 합니다. 슬픈 이야기이지만 교회학교에만 다 맡기면 안 됩니다. 왜? 교회학교는 일주일에 단 한 시간입니다. 그것도 시험이 있고, 학교 행사가 있으면, 집안 행사가 생기면 그 한 시간조차도 미련 없이 젖혀집니다. 집안에서 믿음 교육을 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영적 건강을 위해서 믿음 교육을, 하나님 섬김의 도리를 집안에서 가르쳐야 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어떤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며칠 전 신촌의 바람산 공원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났습니다. 16살짜리가 20살의 남자를 칼로 40회 찔러 죽이고, 시체를 끌고 가 화단에 버린 사건인데, 이 살인 사건의 배후에는 죽은 이의 영혼을 불러 대화를 나눈다는 인터넷의 ‘사령(死靈) 카페’가 있답니다. 귀신 이야기에 심취되어 있는 아이들이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 귀신이 죽이라고 했기에 죽였다는 것 아닙니까? 물론 개인적인 악 감정도 있었지만 그걸 기회로 악한 영이 그렇게 죽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신앙은 자유라고 고집부릴 자신이 있습니까? 영적으로 잘못되면 그 인생은 모든 것을 망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아이들의 현 주소는 가장 중요한 영적인 면이 텅 비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오로지 지식에 대한 끝없는 탐욕과 허울 좋은 인권 논쟁으로 인한 비인간적이고 이기적 인생을 만들어내고 있을 뿐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이것저것 아이들에게 챙겨주는 것은 많은데 정작 중요한 것, 인생의 가장 근원적인 영적인 것에 대해선 도리어 무지할 정도로 추하게 만들거나 그에 대한 열정과 관심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종교적 목적으로 개교한 미션스쿨마저 종교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그릇된 좌파적 교육정책이 이 사회를 휩쓸고 있고, 이미 교회들조차 교회학교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독교 교육 환경은 피폐해지고 말았습니다.

한 아버지가 미디어를 통해서 청소년 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저녁에 아들을 불러놓고 말했습니다. “아들아, 우리 이제 성에 대해 얘기할 때가 되지 않았니?” 그러자 아들이 이렇게 묻더랍니다. “아버지, 뭐에 대해 알고 싶으세요?”

가정에서 참된 교육이 살아나야 합니다. 믿음의 가정마다 믿음 교육, 참된 신앙 교육, 하나님 섬김의 바른 도리를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야 가정이 살고, 우리 사회가 살고, 나라가 삽니다. 더군다나 믿음의 가정에서 그 믿음의 도리를 부모가 가르쳐야 합니다. 네가 알아서 해라해선 안 됩니다. 야곱을 보십시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친손자가, 참 순종의 모델, 예수님의 그림자라고 까지 불리는 이삭의 아들이 그 위태롭고 두렵고 불안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기도할 줄 모릅니다. 예배드릴 줄 모릅니다. 그냥 두려움에 쫓기다 ‘에라 모르겠다 빨리 잠들면 모르겠지’ 하는 마음으로 잠에 빠져듭니다.

삶의 위기에서 하나님께 무릎을 꿇을 수 있는, 기도할 수 있는 그런 신앙인으로 여러분의 자녀를 키우시기 바랍니다. 가정에서, 집안에서 그런 모습들이 자연스러운 모습이 될 정도로 부모가 본을 보이는 믿음의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 다녀와서는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나 하고, 그날 만난 교인들 흉이나 보는 이야기, 아이들 앞에서 하지 말고, 흰 도화지 같은 아이들의 의식 속에 예쁜 믿음의 집, 교회를 그릴 수 있도록 믿음의 어른들은 집에서 긍정적 믿음의 본을 보이기 바랍니다.


4.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야곱의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일은 하나님께서 이런 야곱을 버려두지 않으시고 찾아오셨다는 것입니다. 혼자, 두려움 속에 쓸쓸히 잠드는데, 하나님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외로운 현실에서 잠이 드는데 하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게다가 이 장면은 하나님과 야곱이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입니다. 그러니까 첫 인사하는 자리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야곱을 처음 만나시며 당신 소개를 하시는데, 뭐라고 소개해야 적당할까요?

대개의 경우 주일날 장로님들은 기도하실 때 뭐라고 하나님을 부르십니까? “지존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 내 어릴 때, 어느 장로님은 이렇게 기도를 시작하셨습니다. “저 높은 곳에서 이 낮은 우리들을 내려다보시느라 고개가 다 아프실 거룩하신 하나님!”

아무튼 세속의 인간과 거룩함 그 자체이신 하나님, 피조물 인간과 창조주 하나님과의 만남,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당신을 소개하는 첫 마디가 뭔가요? 나 같으면 ‘나는 거룩한 자요, 영원한 자요, 창조주요, 심판주이니라’ 뭐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야곱에게 뭐라고 당신을 소개하십니까?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이게 뭔 소리입니까? 쉽게 말해서 ‘나는 니 할아버지가 섬기던 하나님, 니 아버지가 믿던 하나님이다.’하는 말입니다. 이게 얼마나 친근하게 다가오는 표현입니까?

누군가 길에서 만났는데, 처음 보는 노인입니다. 이 노인이 내게 말합니다. “나는 자네의 부친과 같은 고향 친구일세, 나는 자네의 모친과 같은 학교 다닌 친구야.” 그러면 그 낯선 이가 단번에 무한히 가깝게 여겨집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 야곱이 잘 나서 하나님께서 그러신다? 천만에! 그의 할아버지 아브라함, 그의 아버지 이삭이 하나님 앞에 충실한 삶을 살았기에! 이른바 사명자의 삶을 살았기에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에게 이렇게 다가와 복을 주십니다.

평생 하나님께 충성스러운 삶을 사신 분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데, 무엇보다 자녀에게 복을 주십니다. 본인 당대에 받기보다도 그 자녀손에게 복을 주십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고위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자기가 현재 복을 받는 이유가 뭐냐 했을 때, 부모 때문이라고 대답한 이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어떤 부모? 돈 많은 부모? 세도가 부모? 아닙니다. 신앙의 부모! 고향 교회에서 우리 부모님이 정성껏 교회를 섬기기에, 매일 새벽기도에 나가셔서 교회 마루에 엎드려 자신을 위해 기도하시기에, 어려운 교회의 주의 종을 잘 섬기기에, ...

여러분은 세상 떠날 때 자녀에게 뭘 주고 가시렵니까? 물질, 재산, ... ? 내 예언하건데, 그 재산 때문에 반드시 자녀들이 싸울 것입니다. 얼마 전 보지 않았습니까? 이병철 씨가 세상 떠난 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 유산 싸움, 상속 싸움을 추하게 벌이는 삼성 재벌 집안의 모습 말입니다. 재산을 남겨주려고 그토록 안 먹고 안 쓰고 한 집안, 그 재산, 그 돈 때문에 그 자녀손이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것보다 하나님께서 챙겨주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붙들어주실 그런 복을 주고 가십시오. 하나님께 충성하여 내 자녀가 복을 받게 하십시오. 내 자녀가 위기 속에, 어려움 속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하며 두려움을 토하며 하나님께 무릎을 끓을 때, 찾아오셔서 ‘나는 너의 엄마가 섬기던 하나님이다. 나는 너의 아버지가 섬기던 하나님이다.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내가 너를 붙들어 주리라.’ 말씀하시며 내 자녀에게 축복하실 그런 복을 남겨주고 가십시오.

오늘 하나님은 그런 심정으로 야곱을 찾아오셔서 이렇게 축복하십니다.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이런 축복이 여러분의 충성스러운 믿음의 삶으로 인해 여러분 자녀손에게도 끊이지 않고 풍성하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