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인 1945년 2월 미국의 루즈벨트，영국의 처칠，소련의 스탈린 등 세계 3대 강국 정상이 크림반도의 휴양도시민 얄타에서 만났다. 나치 독일의 최종 적인 패배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분할통치 등 전후 처리를 조율하기 위한 이른바 얄타회담이었다.

휴식시간이 되자 스탈린이 루즈벨트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미국에선 노동자의 한 달 수입이 얼마나 됩니까?" "약 3백불은 될 겁니다." "그럼 한 달 생활비는요?" "약 2백불 정도 될 겁니다." "그렇다면 1백불 정도가 남는다는 말인데 그걸 어떻게 쓴답니까?" "그건 그들의 문제이니 내가 알 바 아니지요."

잠시 후 루즈벨트가 스탈린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스탈린은 소련의 노동자 월수입은 8백 루불 정도이고 생활비는 월 1천 루불 이라고 했다. 이에 루즈벨트는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월 2백 루불이 부족하다는 계산인데 그 적자는 어떤 식으로 메우느냐?”고 되물었다. 스탈린은 "그런 것은 그들의 문제이니 내가 알바 아니지요."하고 같은 대답을 했다.

물론 한담에 불과하나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바가 너무 크다. 분명한 것은 남는 1백 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와 모자라는 2백 불을 어떻게 보충 하느냐 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생활비의 부족 부분을 메워주는 일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국가적인 복지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 세계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고령화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는 3D업종 기피현상과 맞물려 경제적 어려움이 더해가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3D업종 기피현상으로 실업난이 고조되고 그 자리를 제3국 노동자들이 메우게 되었다.

3D업종에 종사하며 자녀교육까지 시켜왔던 은퇴세대는 생활비에 시달리고 있다. 아마도 국가에서 잘사는 사람의 돈을 세금으로 거두어 나눠 주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정치권은 이런 마음을 득표에 이용하기위해 복지남발 공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할 수 있으면서도 일이 힘들거나 하기 싫어 실업자로 남아있는 이들에게 각종 복지혜택을 주는 일은 국가적인 만용일 것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근로의 의무를 다하도록 일자리 창출은 무론 건전 한 근로풍토를 만들어주는 일이 우 선되어야할 것이다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