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목회자신문)
대한불교 조계종이 도박사건에 대한 몰래 카메라로 종단은 물론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조계종 종단 책임자들이 이 문제로 대 국민 사과에 나서는가 하면 조계종 종단 일부에서는 이런 잘못된 행태를 저지르고 있는 승려들을 발본색원하여 종단을 깨끗이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불교계에서 벌어진 이 사건을 놓고 기독교계도 뒤숭숭한 여론이 돌고 있다. 이런 사건은 단순히 불교계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계 지도자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이와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쉬쉬하고 있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이와 비슷한 자리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옛말처럼 불교 종단에서 벌어진 사건을 교계에서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기가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목회자들에 대해서는 장로들이, 장로들의 모임에 대해서는 목회자들이 비난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로 비난하면서 건강하지 못한 모임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실태이다.

그러나 성경의 말씀대로 “서로 물고 먹으면 서로 멸망할까” 조심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지나치게 정치적인 영향력이 확대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선거뿐만 아니라 온갖 모임과 행사가 정치적인 성향을 띠고 치러져 왔다. 이러다 보니 자리 싸움에 치열해지고, 명예를 얻기 위한 정치적인 이합집산아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되어 왔다. 일반 정치판에서나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인 야합과 결탁이 수시로 일어나는 부조리한 현장처럼 비춰져 온 것이 사실이다.

가뜩이나 한국교회는 신뢰를 잃어버리고 선교의 길이 막혔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마당이다. 이제라도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본연의 자세를 회복하기 위해 대오각성하고 건강하지 못한 것을 버려야 할 것이다. 여전히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기대하고 신뢰하는 성도들을 바라보며 오늘의 자리를 되돌아보는 성찰이 시급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