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1-5

[행] 1:1 데오빌로여 내가 먼저 쓴 글에는 무릇 예수께서 행하시며 가르치시기를 시작하심부터
[행] 1:2 그가 택하신 사도들에게 성령으로 명하시고 승천하신 날까지의 일을 기록하였노라
[행] 1:3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 계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
[행] 1:4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행] 1:5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1. 동자승들이 생활하는 절 옆에 교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회 방송실에서 항상 찬송가를 틀어놓았기에 동자승들의 입에서는 자동으로 찬송가 곡조가 흘러나왔습니다. 철없는 아이들인지라 동자승들은 복음 성가 “예수님 찬양”의 곡조에 “관세음보살” 가사를 넣어 흥얼거리고 다녔습니다. 이에 주지 스님이 아이들을 모아놓고 말했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교회에 가서 제발 찬송가 좀 틀어놓지 말라고 부탁을 해야겠다. 자, 누가 가겠느냐?”

한 명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주지 스님이 슬픈 목소리로 다시 물었습니다. “너희들 가운데 단 한 명도 갈 사람이 없단 말이냐?” 그 때 맨 뒤에 있던 동자승 하나가 손을 들더니 비장하게 말했습니다. “스님, 제가 십자가를 지겠습니다.”

요즘 불교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스님들이 호텔방에서 도박을 하더니 신도들은 불당 안에서 도박을 하고, 술을 마시고, 서로 욕설을 내뱉고, ... 가히 뒤집힐 만합니다. 우리는 비난하기 보다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발칵 뒤집히게 된 배경을 보니 더 놀랍습니다. 서로 세력 싸움, 암투 속에 그렇게 추한 모습들을 까발리며 자신들의 추한 모습을 만천하에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었더라구요.

그동안 불교가 기독교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워갔습니다. 찬송가를 배워가 찬불가를 만들더니, 교회학교를 배워가 불교학교를 세우고, 군목제도를 배워가 군승을 창설하고, 수련회를 배워가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등 많은 것을 배우더니 마침내 교회가 추하게 싸우던 모습까지 배워간 모양입니다. 차라리 동자승 마냥 “예수님찬양”과 “십자가”를 배워 가면 훨씬 더 좋을 텐데...

싸움 중에 가장 더럽고, 추하고, 잔인한 싸움은 종교인들의 싸움입니다. 불교만 그런 게 아닙니다. 교회도 싸우는 모습들을 보면 정말 추합니다. 모두들 대의명분을 내세우며 싸웁니다. 자신이 정의의 투사인 양,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다며 싸웁니다. 실은 다 자기 욕심,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해 싸우면서 말입니다.

해결책? 하나 밖에 없습니다. 모두들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성령 충만하면 그곳에 평화가, 지극한 평강과 사랑이 가득해 진다. 성령 충만이 해답입니다. 신앙의 세계에선 육신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 영이 문제입니다! 영이 건강해야 복을 받습니다. “사랑하는 자야,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범사가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원하노라”하지 않습니까? 영혼이 먼저 잘되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내 영혼이 가장 행복하고 든든한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성령 충만하시기를 소망합니다.


2. 오늘 말씀은 사도행전입니다. 사도행전, 누가 썼을까요? 누가가 썼습니다. 이 누가가 하나님의 은혜를 흠뻑 받아 성경을 기록하였는데, 사도행전만 쓴 게 아닙니다. 그는 누가복음도 썼습니다. 오늘 본문 1절에 ‘내가 먼저 쓴 글에는 무릇 예수께서 행하시며 가르치시기를 시작하심부터 그가 택하신 사도들에게 성령으로 명하시고 승천하신 날까지의 일을 기록하였노라.’ 먼저 쓴 글, 이게 누가복음입니다.

그럼 사도행전은 뭘 기록한 것입니까? 그 뒤를 이어 성령께서 이 땅에 오셔서, 당신의 사람들을 통해 어떤 역사를 하셨는지, 그 결과 교회가 탄생하였고, 교회는 무엇을 해 왔는지를 증언한 것이 사도행전의 내용입니다. 그 중, 오늘 본문은 교회가 탄생하기 직전의 사건, 예수님의 승천 현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시고, 세상에 며칠 동안 계셨습니까? 40일! 40일 동안 뭐하셨습니까? 3절,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 계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

부활하신 예수님, 그 분을 만나 뵙는 것만으로도 기막힌데, 그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40일 동안 함께 하시면서 하나님 나라의 일을 가르치셨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40일 동안 제자 교육을 집중했습니다

40일, 그것도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친히 보여주시고, 친히 가르치셨으니 제자들은 얼마나 열심히 배웠을까요? 예전처럼 졸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심혈을 기울여 가르치시는데, 아니 죽었다 부활하신 분이 가르치시는데 누가 졸겠습니까? 그야말로 특별과외인, 족집게 과외를 하듯이 그랬을 것입니다.

그렇게 40일! 40일이라면 완전수입니다. 가르칠 것은 다 가르쳤다는 뜻입니다. 마치 옛이야기에 나오듯이 스승이 제자에게 ‘이제 더 가르칠 것이 없다. 산을 내려가거라.’하는 수준까지 이르렀을 것입니다.

특이한 것은 그 기간 중에 제자들이 교육받은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마도 일일이 기록할 수 없는 엄청난 것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야말로 심층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 40일이 다 지났습니다. 예수님이 마지막 심혈을 기울인 제자 집중 교육, 인텐시브 코스(intensive course)가 끝난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분위기였을까요?

그야말로 ‘부름 받아 나선 이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뜨거운 제자들, 어디든 가겠다고 하는 제자들, 이제 사역 현장에 투입만 되면 세상을 다 뒤집어놓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표정은 좀 다르십니다. 그런 분위기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도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3. 약속된 것이 있습니다! 없으면 그냥 나가라 하겠는데, 하나님께서 특별히 주시마 약속하신 것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아무리 급해도, 아무리 준비를 다 했어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은 꼭 받고 나가라고 하십니다. 뭘까요? 하나님께선 뭘 약속해 주셨기에 그걸 기다리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까?

선지자 요엘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그 때에 내가 또 내 영을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욜 2:28-29) 마지막 때에 성령을 부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 때가 가까이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성령 세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그것을,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신 것을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사도들이 아직 부족하기에 그런 것입니까? 아직 구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에 발목 잡으시는 것입니까? 그러기에 여전히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시는 것입니까?

천만에! 그들은 구원받은 백성입니다. 그것도 사명 받은 사도들입니다. 그들이 받은 구원은 완전한 것입니다. 그들은 당장 죽어도 하나님의 나라로 직행할 수 있는 이들입니다. 그들에겐 예수의 생명이 이미 주어져 있습니다. 갖춰야할 기본은 다 갖췄습니다.

그런데 왜 기다리라고 하십니까? 예수님께서는 일찍이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요 14:26)

예수님께 말씀 들은 것, 배운 것, 사실 배우긴 다 배웠어도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성령 충만하기 전에는 모릅니다. 아무리 설교를 열심히 들어도 성령의 도우심이 없으면 뭔 소린지 결코 모릅니다. 지금도 성령께서 이 순간, 귀를 열어주셔야 들을 수 있습니다.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가르쳐주셔야 합니다.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리라.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요 16:12-13)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이 사실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때 가르쳐봐야 그들이 받아들일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성령께서 저들을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고, 가르쳐주시고, 생각나게 하시고, 감동 주시고, 말하게 하시고, 역사하게 하시며, 예언하게 하실 것을 믿었습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기다리라고 하신 그 성령 충만의 역사는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기본을 갖춘 우리에게 그 기본을 응용할 수 있고, 역사할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알고 있는 것들을 에너지 화(化) 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것입니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성경 지식에 대해 박사라 할지라도 성령 충만하지 않으면 그건 박제된 지식에 불과합니다.

시험을 앞 둔 아이가 걱정을 태산같이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연필을 하나 사라고 합니다. 이 연필로 시험을 보면 답이 아주 잘 써진다는 것입니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아이가 연필을 샀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산수 시험, 1+1=답, 5+5=답, 10+10=답, ... 답은 정말 잘 써졌습니다.

이런 식의 영적 상태에 있습니다. 정말 많은 지식은 갖고 있는데 그걸 응용할 힘은 없습니다. 능력은 없습니다. 거기서 에너지, 내 삶을 변화시키고, 남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안 나옵니다. 성령 충만할 때, 비로소 그 지식의 창고에 성령의 불이 붙어 큰 에너지, 큰 변화의 힘이 나옵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말씀을 들었습니까?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까? 우리 안에는 엄청난 양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속에서 욱 하는 게 올라올 때, 그걸 하나 제어하지 못합니다. 미움이 솟아날 때 머리 속에서는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참지 못합니다. 우리는 참으로 많은 말씀을 알면서도, 담고 있으면서도 그 말씀의 지배를 구체적으로 받지 못합니다. 말씀은 전혀 나를 제어하지 못하고, 나를 주님 앞으로 끌어가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여러분, 성령 충만하십시오. 성령 충만할 때 우리는 비로소 큰 힘을 얻고, 우리 안에 있는 그 좋고도 신령한 것들로부터 삶의 에너지를 팍팍 받을 것입니다.


4. 이 성령, 어떻게 받을 것입니까? 어떻게 성령 충만할 수 있습니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성령을 받을 수 있는 길, 성령 충만할 수 있는 길은 첫째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성령 받는 곳을 예루살렘이라고 지정하여 주셨습니다. 왜 하필 예루살렘입니까?

네가 신앙 생활하던 곳, 네 기도와 네 땀이 있는 곳을 떠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배와 말씀이 있는 곳, 성도의 거룩한 교제가 있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는 것입니다. 주의 성전이 있는 곳을 떠나지 말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구속의 은혜가 이루어진 곳을 떠나지 말라고 하십니다.

얼마 전에 어느 분이 심령이 컬컬하여 기도원에 올라갔답니다. 기도원의 기도굴에 들어가 열심히 기도하는데, 성령께서 물어보시더랍니다. “넌, 네 교회 기도실에는 몇 번이나 들어갔었느냐?”

놀라운 사실을 하나 알려드릴까요? 우리 교회 2층에는 개인 기도실이 있습니다! 이곳에 성령 충만의 역사가 있습니다. 주의 성전을 떠나지 말고 이곳에서 간구하여 성령 충만하십시오.

집에선 성령 받을 수 없다? 성령은 언제나 교회에만 국한되어 찾아오신다? 아닙니다, 성령은 하나님이시고 바람 같아서 자유로 임의로 부십니다. 찾아다니십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선 제자들에게 성령 충만하려면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진정한 성경적 의미의 성령 강림은 신앙 공동체, 예루살렘 위에 임하기 때문입니다. 무당에게 신이 내리듯, 산에 가서 기도해야 내리거나, 혼자 갈망한다고 내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루살렘, 그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예배와 말씀, 성도의 교제가 있는 공동체 위에 성령은 임하셨습니다.

전(前)에 섬기던 교회에서 어떤 집사님이 성령 강림 주일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궁금하여 저녁에 전화 심방을 하였습니다. ‘집사님, 웬일로 오늘 예배에 불참하셨어요?’ 그랬더니 그럽니다. “성령 강림주일이라 성령 받으러 산기도 갔었습니다.”

아닙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공동체, 예루살렘 교회 공동체에 성령은 강하게 임하셨습니다. 나는 우리 왕십리 중앙 교회 성전에서 성도들이 모여 예배하며, 거룩한 교제가 있을 때마다 성령 강림, 성령 충만이 있기를 바랍니다. 중보기도로 모일 때, 서너 사람이 특별히 시간을 정하고 모여 사모하며 기도할 때, 성령의 역사, 충만함의 축복이 있을 줄 믿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내게 들은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재미있는 것은 기다리라는 예수님은 이렇게 이어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는데, 정확하게 몇 날 뒤입니까?

주님이 부활하셔서 세상에 계신 것이 40일이고, 지금 막 승천하시는 상황이며, 성령이 임한 것은 오순절, 즉 부활하신 후 50일 뒤이니까, 그러니까 이 몇 날은 정확히 말해 열흘 뒤입니다. 열흘 뒤의 일을 주님께서 모르셨을까요? 아닙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그 날을 밝히지 않고, ‘몇 날이 못 되어’ 하십니다. 이는 그만큼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사모하고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얼마만큼 성령 충만을 사모하고 기다리십니까? 성령 충만, 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인답게 만들어주는 성령 충만은 사모하는 자, 기다리는 자에게 주어진다고 하는데 평상시 얼마나 성령 충만을 사모하십니까?

성령 충만은 막연한 심정으로 사는 이에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설령 부족한 삶을 살아도 심령으로나마 사모하는 마음으로 사는 이, 뭔가 나은 삶을 갈구하며 하늘을 우러르며 사는 이에게 성령은 찾아오십니다. 기다리고 사모하는 이에게 성령은 찾아오시고, 충만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사모하는 심령, 성령을 기다리고, 성령이 자신의 삶 속에 충만케 되기를 기다리고 사모하십시오. 그리할 때 우리는 변화되고, 능력 받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제대로 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진정 성령의 열매를 맺는 성령 공동체를 이룰 것입니다.


5. 내 어릴 적에 어른들은 이런 교훈을 하곤 하셨습니다. ‘사람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요즘에 이런 교훈을 하는 분들은 별로 없습니다. 세상이 하도 스피드 위주의 시대이기에 그런지 기다린다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개념으로 들립니다. 그저 단추만 누르면 척척 나오는 세상이기에 그럴 것입니다.

그럼에도 성경은 우리에게 늘 기다리랍니다. 왜 기다리라는 걸까요? 단순히 때가 아직 아니기에? 그럼 그 때는 뭘 기준으로 때입니까? 막연한 시간 개념입니까? 그래서 예정된 시간이 채워져야만 하는 것입니까? 그래서 정해진 시간이 되어 “땡 땡 땡 ...”하자마자 짜안 하고 이루어지는 것입니까? 기다리라는 이유가 뭘까요? 그토록 중요한 것이고 어찌 보면 정녕 급한 것인데 빨리 빨리 주실 일이지 왜 기다리라고 하십니까? 어차피 줄 건데?

때가 아직 안 되었습니다. 무슨 때? 내 상태가! 하나님께서 뭔가 내게 원하시는 게 있습니다. 그러기에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뭘 하며? 주의 성전에서, 기도하며! 기도하며 더욱 더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고, 드디어 하나님께 팍! 하고 통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입니다!

다음 주일은 성령강림주일입니다. 변화되기를 원하십니까? 권세 있는 성도의 삶을 살기 원하십니까?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생을 살다 가고프십니까? 성령 충만하십시오! 그러기 위해선 기도하며 기다리십시오. 사모하며 기다리십시오. 이왕이면 주의 성전에서 시간을 정하여 놓고 기도하며 기다리십시오. 새벽기도에 나와 사모하고 또 사모하며 기다리십시오.

시107:9절이 이렇게 증언합니다. “그가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

어디 그뿐입니까? 누가복음은 이렇게도 증언합니다.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하시니라)”(눅11:13)

빈들에 마른 풀같이 사모하는 척박한 영혼들에게 하늘로부터 쏟아져 내리는 은혜의 소낙비 같은 성령의 충만함이 우리 교우들의 심령 속에 충만 충만 하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