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협의회 노조 격려 방문 "언론자유·공정보도 투쟁 지지"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6일로 167일째를 맞은 국민일보 파업사태에 기독교계가 점차 관심을 넓히고 있다. 노사 양측의 가합의안이 고소고발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안건으로 상정도 못한 상황에서 기독교계가 노사 양측의 중재에 나선 것이다.

특히 중재에 나선 측이 순복음교회의 교단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소속된 한국 기독교협의회(KNCC)라는 점이 주목된다. KNCC 정의평화위원회 소속 이해학 위원장과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임광빈 상임의장은 4일 오전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노조원들을 격려하고 사측과의 중재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해학 위원장은 5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MBC나 KBS, YTN의 경우 언론의 자유와 공정성이라는 본질을 끼고 있기 때문에 우리 입장을 밝힐 수 있지만 국민일보의 경우 재단이 교회 쪽이고 더욱이 그 재단이 KNCC 가맹재단이라 (중재에 나서기)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하지만 국민일보 문제도 길게 보면 언론자유와 균형보도에 대한 투쟁”이라며 중재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일단 노조 측에 얘기를 들었고, 어려움이 무엇인지 파악을 했다”며 “다만 노조 측 얘기만 듣고 우리가 지지를 선언하거나 중재를 주선하기는 어려워 사측과도 다음 주 목요일 경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편집권 독립과 공정보도를 말하는 노조원들의 상황이 이해가 되었고, 종교면 균형보도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아울러 노사가 긴 여정 속에서 가까스로 합의를 했는데 고소고발에 대한 구명책이 없고, 안전보장이 잘 되어 있어 상당히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고소고발의 경우 다른 회사도 노사 합의를 할 때는 이 문제를 해소해왔기 때문에 나 역시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다만 사측 얘기도 들어봐야 하고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조율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 방향을 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임광빈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도 노조를 방문한 자리에서 “처음에는 국민일보 파업이 사내 문제인 줄만 생각했다”며 “하지만 파업이 100일이 넘어서면서부터 국민일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NCCK 등과 긴밀히 협력해 지혜롭게 잘 풀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