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많은 교회가 시험 드는 원인 중의 하나가 말 때문이다. 말이란 전달과정에서 눈송이처럼 불어나는 성질이 있다. 아무개 남자와 아무개 여자가 같이 갔다는 이야기가 불어나서 나중에는 ‘연애 건다.’, 심지어는 ‘여관에 들어갔다’는 말로까지 불어나기 일쑤이다. 말은 이만큼 무서운 것이다. 그래서 야고보 3장에서는 혀는 불이나 배의 키나 독과 같은 것이라고 강한 표현을 하기도 했다.

교회에는 남의 말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아마 그것은 남에게 관심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지나친 관심이 목회자에 대해서, 혹은 사모나 그의 자녀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다 보니 말이 이리 저리 옮기어 다니는 동안에 큰 시험이 드는 경우가 많게 되는데, 상당수의 많은 사모들이 거기에 휘말려 함께 흥분하고 같이 공박하고 혹은 따지고 대질을 시키는 경우까지 이르게 되기도 하는데, 결국 나중에 가서 당하는 쪽은 사모이다.

말을 시작했던 사람이 아간처럼 최후로 뽑히게 되면 그의 궁여지책의 변명은 ‘나는 그래도 어린 신자가 아니냐, 자기는 교회 어머니로서 그렇게 혹독한 말을 할 수 있는가?’라고 울면서 여기저기 호소한다. 그러면 교인들은 마침내 한 편이 되어 맞장구치고 심한 경우에는 교회의 반대파를 형성하고 지연, 인연 등으로 똘똘 뭉치므로 결국 목회자만 상처받고 떠나기 일쑤이다.

그러므로 목회자 부인이 해야 할 훈련의 하나가 말에 대한 것이다.

(1) 듣는 훈련을 해야 한다.
수많은 말들 중 새겨들을 것과 듣고 버릴 것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익히어야 한다.

(2) 입술의 제어훈련을 해야 한다.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을 가릴 줄 알아야 하고, 또한 해서는 안 될 말을 제어할 수 있는 절제력을 키워야 한다.

(3) 남의 말을 참견해서는 안 된다.
남의 말에 참견을 하다가 잘못하면 함께 곤욕을 치룰 경우가 있다. 자기들끼리 서로 입방아 찢으며 웃고 말 일도 목회자나 사모가 ‘아 그래요, 안되지요.’ ‘그 집사님 그래서는 안 되는데’라고 하면 그 말을 좀 더 살을 붙여서 그 당사자에게 전하게 되고 그런 평가를 들은 당사자는 펄펄 뛰며 ‘사모님이 그럴 수가 있는가? 나를 그 정도로 취급해 왔는가? 너무하다.’ 고 대단히 노여워하고 큰 시험에 빠지게 되기 일쑤 이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초기 목회 시에 그런 문제로 큰 시험을 당한 경우가 많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기에 사모는 오히려 말을 이용할 줄을 알아야 한다. 말은 일단 내 입에서 떠나는 순간부터 독립체가 되어 자기 나름대로 떠다니며 역사하는 것이다. 속담에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은 다 이런 연유에서 나온 말이 분명하다.

말은 이와 같이 내 입을 떠나면 일단 내 것이 아니라 독립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둔다면 오히려 이러한 말의 특질, 말의 능력을 역이용할 수가 있다. 어느 교우가 와서 남의 흉을 늘어놓을 때, 함께 맞장구치며 같이 흉을 보지 않고 반대로 칭찬을 해보라. 처음에는 다소 화가 나서 입이 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말마저도 가서 전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 하는 것이 입이 가벼운 사람의 약점이요, 동시에 말의 능력이다.

‘사모님이 당신을 칭찬 합디다.’ 라고 전할 때 그것을 듣는 당사자는 가슴이 뜨거워지며 처음에는 의외로 받아들이나 차츰 무슨 일에도 호응을 나타나게 된다. 여러분의 입이 남을 칭찬하는데 익숙해지도록 훈련을 계속하라. 어느 날은 그 칭찬의 씨를 뿌린 것이 30배, 60배, 100배로 당신의 목회에 나타나고 있음을 반드시 발견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 본보 발행인, 홍익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