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용인시로부터 ‘건축허가’가 통과 되었습니다. 1년 반 이상 끌어왔던 성전 건축 문제가 이제 일단락된 것입니다. 초반부터 삐거덕거리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기도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매일 저녁 기도회’를 시작한지 꼭 1년 반이 지났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건축 기도에 동참하자는 의미로 <1천번 기도카드>를 모았는데 그 기도가 2백만 번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 동안 매일 저녁마다 교회에 나와 부르짖어 기도한 성도들과 각자 삶의 처소에서 한 마음으로 기도에 동참한 성도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셨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건축이 시작될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시공회사 입찰 공고, 참여 회사의 지명원 접수, 적격성 검토, 입찰 설명회, 기공예배, 착공 준비, 토목 공사, 건축 공사, 조경, 전기 통신, 기계설비, 냉난방, 주방설비, 인테리어 공사, 성구 비품 구입, 음향 영상 특수 조명 등등

지난 1년 반이라는 시간 속에 얼마나 애 간장을 녹이고, 속이 상한 일들이 많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야말로 우여곡절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속마음에서는 얼른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주름잡듯 훌쩍 지나가 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땅이 닳도록 성전부지를 오르내리면서 마음으로 성전을 그려 봅니다. 새로운 부지에는 은행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그 나무들을 이주했다가 다시 조경하기위해 옮겨 오는 것이 예산상 더 많이 들기 때문에 벌목해서 버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 나무들의 생명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보기 위해 그 빽빽한 공간 안에서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이젠 버림받는 신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나무들이 갑자기 불쌍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요즘은 열매 악취 때문에 가로수 반열에서 퇴출당한다는 설이 있습니다.

잠시 은행의 효능에 대해 알아볼까요? 은행은 뼈조직 강화에 좋고 뇌혈관 개선에 뛰어나 성욕감퇴, 신경쇠약, 전신피로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각종 성인병 예방과 심장질환, 폐질환에 그 효능이 우수하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에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산소와 영양 공급을 증가시키는 효능과 현기증, 이명, 기억력감퇴, 집중력 장애와 같은 증상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답니다. 이처럼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좋은 나무가 버려짐을 당해야 할 운명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저 은행나무들로 하여금 거룩하게 거듭나도록 하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어차피 베어야 하는 나무인데 이 나무를 버리지 말고 성도들로 하여금 건축이 끝날 때까지 1년 반이라는 기간을 두고 십자가를 제작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나무 크기와 개수는 원하는 만큼 제공해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가족이 둘러앉아 어떤 십자가를 만들 것인가? 를 고민하고 제작하는 것입니다. 건축이 마치고 입당할 즈음에는 은행나무 십자가 콘테스트를 할 것입니다. 그때 누가 봐도 멋진 작품이라는 최고 점수가 매겨진 십자가는 본당에 설치할 것입니다. 나머지는 차등을 두어 교육관에 설치할 예정입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버림받을 수밖에 없는 나무 한 그루까지도 멋지고 아름답게 거듭나길 바라십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우리에 대해서는 얼마나 더 아름답고 거룩한 모습으로 변화되길 기대하고 계실까요!.

/보배로운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