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의 아버지 마틴 루터는 작센의 아이슬레벤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에르푸르트 대학에서 법률학을 공부하였으나, 1505년 돌연 아우구스티누스파 수도원에 들어갔다. 1512년 신학 박사가 되었으며, 비텐베르크 대학 교수가 되었다. 그의 로만 카톨릭 교의에 대한 의문은 수도원 생활 중에 싹텄으며, ‘신앙만에 의한’ 의인에의 확신에 접근하고 있었다. 의인설(義人說)은 루터가 종교 개혁을 일으킨 바탕이 된 이론이다. 인간의 구원은 당시 카톨릭 교회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성사와 선행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자비로운 하나님의 은총으로써 즉 신앙으로써만 의롭게 된다는 것이다. 1517년 테째르에게 인솔된 면죄부 판매 일행이 작센으로 왔을 때에, 그는 종교적 확신에서 95개 조항의 항의문을 작성, 발표하였는데 독일 민중들에게 곧 커다란 영향을 불러 일으켜 종교개혁의 발단이 되었다.


로마 교황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1519년 교회측 대표인 에크와의 라이프치히 토론에서 교황․종교 이외의 권위를 부정하고, 1520년에는 교황의 파문장을 대중 앞에서 소각하여 불퇴전의 결의를 표명하였다. 또 같은 해에 ‘독일 국민의 크리스트교 귀족에게 드림’, ‘교회의 바빌론 유수의 서곡’, ‘크리스트 교도의 자유’를 저술하여 의인론과 성서주의, 만인 사제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개혁 이념을 표명하였다. 1521년 카를 5세에 의해 보름스 국회에 소환되어 소신을 철회할 것을 강요당하였으나, 이를 거절하였으므로 국법의 보호 밖으로 놓여지게 되었다.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작센 선제후(選帝候) 프리드리히 공의 보호로, 발트부르크 성에 칩거하였고, 바로 여기서 성서의 독일어 번역을 완성하였다.


1524년 독일 농민 전쟁이 일어나자, 처음에는 영주․제후와 농민과의 조정에 노력하였으나 폭력화하자 제후의 무력적 진압을 지지하여 개혁 운동에 대한 농민의 지지를 잃었다. 이는 그의 정신주의와 프로테스탄트 교회 확립을 제후들의 세력에 기대한 입장 때문이었으나, 연방교회제 확립 쪽으로 개혁 운동의 선회를 결정짓는 것이었다.


- 라틴어 저작 전집 서문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내가 비록 수도사로 살면서 또 남에게 비난받을 만한 짓을 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죄인이라는 기분이 들어 극도로 마음이 불안해졌다. 내가 죄 사함을 받기 위해 들인 노력을 하나님께서 받아들이셨다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나는 죄인을 벌하시는 정의의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오히려 미워했다. 그리고 속으로, 비록 하나님을 모독하지는 않았다 해도, 분명 아주 투덜대며 하나님께 화를 내곤 하였다. ……그러면서도 나는 그 처지에서 끈질기게 바울을 물고 늘어져, 성 바울이 무엇을 원했는지 알려고 무척 애를 썼다.

마침내 하나님의 자비로, 나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명상을 하던 중 다음과 같은 구절에 주목하게 되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로마서 1:17) 거기에서 나는 하나님의 의로움이란, 의인이 하나님의 은총, 즉 믿음에 의해 구원받는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라는 것도 알았다. 하나님의 의로움은 복음에 의해 나타난다는 것, 즉 자비로운 하나님이 믿음에 의해 우리의 죄를 용서해 준다는 면에서 수동적 의미의 의로움이란 것이다. 여기에서 나는 내가 완전히 다시 태어나 열린 문으로 천국에 들어가 있음을 느꼈다.”

/약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