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찬송가공회는 2개로 양분되어 있다. ‘재단법인 한국찬송가공회’는 법인이 되기 이전인 2006년에 ‘21세기찬송가’라는 현행 찬송가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그런데 찬송가공회가 법인이 되는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중요한 교단들이 찬송가공회에 등을 돌렸고, 지금도 달라진 것이 없는 상태이다. 법인 찬송가공회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소위 ‘비법인 찬송가공회’를 따로 만들었고, ‘표준찬송가’(가칭)라는 새로운 찬송가의 편찬 작업을 거의 완료한 상태이다. 그리고 NCCK 산하의 교단장들은 이를 지지하는 모임을 가진바 있다.

문제는 이 표준찬송가의 편찬 작업의 대부분을 찬송가위원회가 임명한 단 2명의 편집위원이 하였다는 것이고, 특정한 출판사의 출판독점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재단법인 한국찬송가공회는 지난 5월 21일 성명서를 내었는데, 그 내용 중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들어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제반 문제와 소송은 출판권 독점을 추구하는 특정출판사와 이에 동조하여 마치 특정출판사의 대변인 같은 역할을 하는 NCCK의 비윤리적인 행위의 결과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그러면서 “양질의 찬송가를 저렴한 가격에 보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으며, 찬송가는 어느 출판사라도 합법적이면 발간 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찬송가는 한국교회 전체의 유산이요 보물이다. 찬송가는 어느 특정한 출판사가 독점하여 사유화해서는 안 된다. 위의 성명서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한국교회 전체가 나서서 특정 출판사가 찬송가를 사유화하려는 시도를 막아야 할 것이다. 한편 찬송가가 한국교회 전체의 유산이요 보물이라면, 법인 찬송가공회도 이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법인찬송가공회의 법인 취소 결정 후, 지난 5월 14일 NCCK 산하 9개 교단의 교단장들은 “찬송가공회 법인 취소결정을 환영하며, 취소 결정은 한국교회의 뜻에 부합하는 정의로운 결정”(뉴스파워 5.16.)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본다면 현재 개신교 중요 교단 중 어느 교단도 법인 찬송가공회를 지지하는 교단이 없다는 결론이며, 법인 찬송가공회의 ‘21세기 찬송가’는 법인 공회만의 사유화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모두가 사유화의 욕심을 버리고, 찬송가를 한국교회 전체의 유산이요 보물로 보존하려는 신앙양심을 보여야 할 때이다.

/서울장신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