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인해 비를 기다리는 애타는 부르짖음이 전국에서 가득한가 했는데, 지난 주부터 비가 쏟아지며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젠 홍수를 걱정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은 식수, 생활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 발전용수, 제품원료 등에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물이 없다면 생활이 마비되는 것은 물론, 생명체의 생명유지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그래서 물 자체가 상품화폐로 활용되거나, 개인 간의 갈등은 물론 국가 간의 전쟁의 빌미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연간 강수량은 세계 평균인 973㎜보다 많은 1,283㎜입니다. 하지만 국토의 70% 정도가 급경사의 산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강수량의 대부분이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내림으로써 많은 양이 바다로 흘러갑니다. 또한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사용가능한 1인당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2%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평균 강수량이 적은 건 아니지만 1인당 사용가능한 수자원량이 낮기 때문에 UN에서는 한국을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OECD에서도 우리나라를 OECD 국가 중 “물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국가”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의 물 문제는 강수량의 문제가 아니라 물 관리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이유로 인해 정부에서도 물 관리에 매우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경시대에도 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성경시대의 땅은 건조하고 척박한 땅이었기에 물은 생명과 직결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성경 곳곳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비와 이슬로 표현했습니다. 하나님은 광야시대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이 목마르거나 굶지 않도록 늘 보살펴 오셨습니다.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은혜를 잘 관리하지 못하였기에 영적 기갈을 경험할 때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오늘날도 하나님은 은혜의 단비를 넘치게 부어주십니다. 우리 또한 상황과 형편, 무엇보다 마음가짐으로 인해서 은혜의 단비를 잘 관리하지 못하지 않은가 살펴봐야겠습니다.

“빈들에 마른 풀 같이 시들은 나의 영혼 주님의 허락한 성령 내게도 주옵소서!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시듯 성령의 단비를 부어 새생명 주옵소서!”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