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大選) 이후, 한국교회 안에 의식 있는 분들이 가장 우려했던 사태가 지금 일어나고 있다. 장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는 데 따라 한국교회의 신망도도 계속 내려앉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사태는 이미 이명박 장로가 대통령 후보로 활동할 때부터 예견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열했던 한나라 경선과정과 대선과정에서 들어난 이명박 후보의 모습은, 많은 의구심을 일으켰던 재산형성 과정, 자녀들의 위장취업 등 너무나 도덕적인 흠집이 많았었다.

그는 후보시절부터 이미 기독교의 장로로서의 도덕성에 먹칠을 한 셈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기독교인들과 더불어 상당수의 국민들이 적극 지지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불신에 대한 한풀이와,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보여준 청계천 복원과 버스노선 개편과 같은 업적을 한국사회에 나타냄으로 한국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는 지나친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 이후에 인수위원들의 무분별한 정책 남발들, 집중적으로 비난의 화살을 맞은 부자내각 구성, 공천으로 벌어진 당 내분의 깊은 골, 이어서 터진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엄청난 국민의 저항을 받고 있음에도 이러한 모든 난제들을 풀어감에 있어서 이대통령의 리더십은 너무나 무능 그대로였다. 결국 도덕성의 흠결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지도력을 기대하고 대통령으로 선출했던 지지층들은 허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되고 있다.

그런데다가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연일 도심지를 뒤덮고 있는 수만의 촛불집회가 더욱 불붙게 된 것은 대통령의 경박한 언행들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언론들은 그가 가지고 있는 독불장군식 리더십은 과거 개발도상국이나 군사독재시절이나 통할 뿐, ‘온갖 다양한 계층을 끈질긴 설득과 포용으로 팀웍을 이루어 이끌어야 하는 현 시대적 리더십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이 아닌가? 이래 가지고는 5년 내내 나라꼴이 제대로 되겠는가?’라는 의문을 표시하며 비판의 칼을 내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따라 시민의 촛불집회를 ‘친북좌파세력’으로 규정하고 맞불집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교회 일부 지도층과 더불어 한국교회에 대한 질책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만약에 이 시점에서 한국교회 지도층이 바로 서지 못한다면 사회로부터 공신력을 상실하고 시민들에게 밟히는 소금 꼴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가슴을 떨리게 한다. 아니 된다. 지난주 ‘이 주간의 소리’에서도 언급한 대로 한국교회는 정치적으로 중립에 서서 바른 예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교회들은 이 나라와 이 민족을 위해, 그리고 대통령과 정치가들을 위해 불타는 기도를 해야 한다. 특별히 무엇보다도 이명박 대통령은 장로로서 골방에 들어가 히스기야 왕처럼 두 손을 높이 들고 가슴을 짖는 기도를 시작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요즈음 너무나 고민에 빠져서 몸무게가 3kg이나 빠졌고 밤에 깊이 잠들지 못한다고 술회했다. 이처럼 사면초가의 상황이 된 것은 하나님이 기도하라고 보내는 영적 신호가 아니겠는가?

무엇보다도 첫 단추인 내각 인선을 잘못함으로 오늘의 사태까지 몰고 왔다면, 이번에는 골방에 들어가 현대기업에서 신화(神話)를 일으켰다는 지나친 자부심이나 오만, 자기의 식견이나 경험을 모두 벗어놓고 하나님 앞에 겸허하게 엎드려 기도하면서 솔로몬 같은 지혜를 주셔서 국정을 바르게 다스릴 수 있게 해달라라고 간구하여야 한다. 그러면 미련한 자들을 택하사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고전1:27)은 이 엄청난 난제들을 풀 수 있는 지혜와 지도력을 주실 것이 분명하다.

 그 하나님 앞에 기도를 통해서 빈마음을 가지고 두 번째 내각과 비서진을 구성할 때만이 바르게 국정의 단추를 끼기 시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열하19장에 보면 앗수르의 대군이 나라의 모든 성을 점령하고 예루살렘 성마저 완전히 포위됨으로 사면초가가 된 상항에서 히스기야왕은 측근 신하들과 그 옷을 찢고 굵은 베를 입고 성전에 들어가서 불타는 기도를 시작할 때에 하나님의 강한 도우심의 역사가 나타나 국난(國難)을 해결해 주셨던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 기도중에 천심(天心)을 깨닫기 시작할 때에 동시에 탄식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민심(民心)의  아픔을 느끼기 시작하고 그들의 신음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대통령과 한국교회가 이 모든 국난은 자신들의 죄로 인함 인줄 알고 진정으로 자복하며 기도할 때에 오히려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되게 하심으로 한국교회 공신력도 높아지게 하실 뿐 아니라, 이 모든 국내외에 밀어닥친 불황들이 호전되게 하심으로 한국을 더욱 부강하게 만드셔서 세계 선교의 교두보가 되게 하실 것이라고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