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주목할 만한 모임을 갖고 이를 행동에 옮기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비롯해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등이 공동으로 에큐메니칼 행동의 날을 지켰다. 이들은 한국교회가 그동안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지만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섬기는 일과 사회의 공공성을 이루는데는 무관심했다면서 다함께 회개했다.

이와함께 2013년 정부 예산에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실천이 드러나도록 하자고 결의한 것이다. 한국사회가 기독교 국가는 아니지만 사회 여러 곳에서 기독교적 가치가 실현되도록 하자는데 뜻을 함께 모은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 재정문제에 관심을 갖고 공공성이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 행동을 같이 하기로 했다. 

실제적 정부 예산의 대부분은 건설과 대기업, 정부 산하기업에 사용되고 있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복지 예산은 대부분 토건이나 건설 예산으로 사용되고 있고 그나마 복지 예산 중에서는 공무원 복지기금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회가 경제정의, 사회복지, 교육, 통일, 국방, 여성, 환경같은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공성을 실현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한다.

가뜩이나 교회도 부익부 빈익빈 현실이 나타나고 있는 마당이라서 이런 논의는 그 자체만으로도 환영할 만한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런 관심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오는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그야말로 기독교적 가치가 실현되는 나라가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시대에 교계의 이런 노력이 큰 결실로 나타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