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생활가수 출신 탈북자 김충성 선교사(극동방송 진행자) 인터뷰

성상현 riquelme10@nate.com

“헐벗고 굶주린 자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는 게 진짜 하나님의 사랑이라면, 남한만 받게 하지 마시고, 북한의 2천만 동포들도 다 받게 해주세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면, 제가 평양에 가서 당신의 사랑을 전하게 해주세요” 극동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여기는 대한민국 서울입니다>를 진행하는 함흥 출신의 생활가수 탈북자 김충성 선교사(36)가 10년 전 고백한 기도문이다. 생사의 기로에서 탈북한 그는 일주일 만에 예수님을 만났고, 북한을 바라보며 이같이 기도했다. 10년 후 그의 기도는 응답받았고 또한 현재 진행형이다.    ▲ 극동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여기는 대한민국 서울입니다>를 진행하는 함흥 출신의 생활가수 탈북자 김충성 선교사(36)와의 인터뷰를 지난 6일 서울 종로 뉴스파워 사무실에서 가졌다.     © 뉴스파워 성상현   중국 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1000일 릴레이 금식기도를 이어가고 있는 김 선교사는 북한 보위부에서 걸려오는 협박 전화의 위협 속에서도 당당하게 사명을 감당해 나가고 있다. 그는 중국대사관 앞에서 1000일 릴레이 기도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말하기도 했다. “고난주간에 텐트에서 기도하던 중에 1000일을 기도하라는 마음을 받았다. 하나님께 왜 천일이냐고 묻자, 우리나라가 이제 솔로몬만큼 됐으니 이제 통일을 위한 지혜를 구해야 한다는 답을 주셨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정부를 향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건 탈북자의 인권문제 뿐만 아니라 중국 내 중국 국민들의 인권문제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중국이 G2가 돼서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서 세계의 리더가 되려고 한다면 인권문제부터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선교사는 한국교회에 이렇게 제안하기도 한다. “국내에는 2만 5천명의 탈북자가 있고, 군소교단 다 합해 3만개의 한국교회가 있다고 들었다.(정부 조사로는 6만여개) 한 교회에서 한 사람의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 교회 사찰로 취직을 시켜주면 월 150만원을 줄 수 있다. 그래서 그에게 말씀을 주고 그의 가족구원까지 할 수 있다”며 한국교회가 탈북자들의 삶과 구원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 연극, 뮤지컬 등 여러가지 사역을 하고 있는 찬양사역자인 탈북자 김충성 선교사.     © 뉴스파워 성상현   찬양사역자이기도 한 김 선교사는 최근에 자신이 만든 복음성가 ‘조국을 위해 울라’를 인터뷰 중간에 간절하게 불러주기도 했다. 그는 찬양을 끝까지 다 부른 뒤 “우리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의를 위해 일을 한다고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선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들을 위해 울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너와 네 자녀들은 바로 탈북자들을 말한다. 이 찬양은 한국교회가 탈북자들을 향해 움직이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받고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탈북자 선교사를 꿈꾸는 김충성 선교사와의 인터뷰는 6일 서울 종로 뉴스파워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김충성 선교사와의 인터뷰 전문.   - 요즘에 활동이 많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들어 활동이 더 많아졌습니다. 북한에서 생활가수를 한 경력을 살려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마리나와 비제’라는 다문화 가족을 위한 뮤지컬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주인공 역은 네팔에서 온 친구로 외국인 역할입니다. 이 뮤지컬은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문화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문화가 대한민국의 순수한 뿌리가 흔든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문화를 구약의 관점에서 보면,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약의 관점에서 보면, 구원사역 안에 이방인을 포용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신약의 관점에서 바라보았고, 이것이 뮤지컬에 동참하게 된 이유입니다. 또, 행정법 안에서 북한이탈주민을 다문화로 표시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은 다문화는 아니기에 이런 오해도 해소하고 싶습니다. 이외에도 대학로에서 공연하고 있는 ‘언틸더데이’라는 뮤지컬에서도 주인공 제의를 받아서 이달 하순부터 연습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 요즘 한창 여름이라 덥다. 고향이 함흥인데, 더우면 함흥냉면도 그립고 고향도 그립겠다. 더워서 죽겠습니다. 여기 냉면은 아무리 먹어도 그 맛이 안 납니다. 물맛과 녹말가루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웃음) 함흥은 바로 앞이 바다인데, 여기서 바다 가려면 몇 시간을 가야합니다. 그래서 더 그립기도 합니다.   - 극동방송에서 새벽1시에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북녘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친근감이 더하죠? 그렇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게 된 건 순전히 10년 전 제 기도의 응답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넘어와 예수님을 믿게 됐고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헐벗고 굶주린 자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는 게 진짜 하나님의 사랑이라면 남한만 받게 하지 마시고, 북한의 2천만 동포들이 다 받게 해주세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면, 제가 평양에 가서 당신의 사랑을 전하게 해주세요” 이후 저는 중국에 2년 정도 있다가 2003년에 북한에 갔다 왔습니다. 잡혀서 간 건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하교회가 없다고 부정하지만 저는 제 눈으로 직접 지하교회를 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 어떻게 역사하고 계신지를 체험했고 또한 그 일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그 후 최근 몇 달 전에 극동방송에 ‘탈출’이라는 간증 프로그램이 있어 잠깐 게스트로 초청받아서 간 적이 있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20일이 지났을 즈음에 방송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극동방송 사역에 동참할 수 있겠냐는 요청이었습니다. 저는 아멘으로 동참하게 하게 됐습니다. 10년 전에 했던 그 기도를 들으신 것이었습니다. 어느 모퉁이, 어느 골목이든지, 장소와 내용을 불문하고 우리의 기도를 다 들어주시고 반드시 이뤄주신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저는 확신을 주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즐겁게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굉장히 어려운 결단을 했을텐데, 탈북을 하게 된 동기는? 사실 굉장히 어려운 결단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친척을 찾으러 중국에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계획적으로 탈북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다음날이면 저는 죽게 될 상황에 처했던지라 필사적으로 강을 건넜습니다. 그렇지만 강을 건너고 보니 그때서야 부모님과 동생이 떠올라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나 때문에 다들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1년만 돈 벌어서 다시 북한에 가려고 마음먹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다시 돌아가지는 않았습니다. 강을 넘은 지 1주일 만에 예수님을 만났고, 이렇게 주의 일을 하게 됐습니다.   - 선교훈련을 받고 북한 선교사역을 위해 북한에 다시 들어갔다가 나오기도 했는데,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을 만났을 때의 그 감격은? 그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저는 북한의 지하교회를 믿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선교훈련을 받던 초기에는 목사님들이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다고 말할 때마다 목사님들께 북한에 어떻게 지하교회가 있냐며 거짓말도 정도껏 하라고 대꾸했었습니다.(웃음) 그런데 제가 너무 몰라서 그랬는지 하나님께서 제게 북한 지하교회의 모습을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지하교회는 두 가지 형태입니다. 하나는 오래전부터 뿌리가 있어서 숨겨온 지하교회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중국에서 선교사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한 사사여행자(친척방문자)들이 장사 때문에 북에 다시 들어가 신앙생활하기 위해 만든 지하교회입니다. 저는 15일간 은혜 가운데 북한에 들어갔다가 나왔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지하교회는 두 번째 케이스였습니다. 지하교회 교인들과 다섯 차례를 만나서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외갓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붙잡힐 위험이 있어 집을 찾아갈 수 없자 어머님께서 외갓집으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때 저는 어머님과 12시간 정도밖에 만날 수 없었습니다. 김정일이 시찰 온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날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 외갓집이 기독교 집안이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어머님께 예수님에 대해 계속 전했습니다. 어머님은 떠나시기 전에 자신은 예수님을 안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어떻게 알게 됐냐고 제가 여쭙자 어릴 적에 가족들이 다같이 예배를 드렸다고 답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은 제가 탈북해 사라진 다음에는 계속 하늘을 보면서 해 뜨면 해보고, 달 뜨면 달 보고 별 뜨면 별을 보고 기도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저는 북한 땅에 숨겨놓은 주님의 백성들이 얼마나 많을까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가정에 기도의 뿌리가 있는 가족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때 그 감격, 어머님이 예수님을 알고 있다는 그 말씀에 눈물이 막 났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껏 살아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가지 에피소드가 더 있습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셔야 하는 어머님을 배웅할 때였습니다. 기차가 다니지 않아 육로로 자동차를 타고 가셔야 했습니다. 그런데 전기도 없고 기름도 없는 것이 북한의 상황인지라 교통이 너무 불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를 타려고 수십 명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차는 한 대도 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한 시간 동안 어머니와 외삼촌과 이모와 함께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외삼촌이 저를 영적으로 계속 대적했습니다. 외삼촌은 제게 하나님 믿는데 왜 차가 안 오냐고 말하며 계속 공격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삼촌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삼촌, 나 이제 기도할건데, 15분 안에 차가 오게 되면 그땐 하나님 믿을거지?” 그러자 삼촌은 웃기지 말라면서 어떻게 15분 안에 차가 올 수 있냐고 반문하면서, 만약에 차가 15분 안에 오면 자기 손에 장을 지진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 때 오후 3시 정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외삼촌이 예수 이름 앞에 무릎 꿇게 해주시고, 내가 하나님을 믿는 것을 부끄럽지 않게 해주세요” 저는 15분 안에 자동차가 올 것이라는 음성을 받았습니다. 결국 신기하게도 정확히 3시 15분에 차가 왔습니다. 그러자 외삼촌의 낯빛이 변했고 함께 있었던 이모와 어머님도 놀랬습니다.  - 북한은 고난의 행군 때 300만 명이 굶어죽었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북한의 실상은 정말 비참한가. 너무 비참합니다. 이번에 TV뉴스에 북한의 홍수 소식이 나온 것을 보았는데, 저희 집이 있는 지역도 물에 잠긴 것을 보았다. 그런데 최근 대부분의 언론들이 북한의 지도층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들에 대해서만 보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설주와 김정은이 물놀이장에 가는 뉴스가 뭐 그리 중요한지 말입니다. 북한의 1%에 대한 조명만 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 그들을 살릴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북한에 있을 때 이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2002년이면 북한이 대한민국을 다 장악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지금 벌써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임수경이 북한에 왔다가면서 이미 그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당시 전대협 회원들은 자신들이 2002년이 되면 국회 진출할 때가 되고 대한민국 정계로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우리는 올해도 정신 못 차리면 대한민국 최대 위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잘나가던 그리스도 한 순간에 무너졌습니다. 경제 강국 반열로 올라가고 있고, G20 상임의장국을 했고, UN,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의 장을 한국인이 맡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실 수 있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분단의 생생한 증인인 탈북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한 사회는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탈북자의 인권문제를 위해 대한민국이 기도하지 않고 외면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라는 마음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 탈북녀들이 낳은 자녀들 일부는 무국적자로 떠도는 이들이 3천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중국 당국의 반인륜적 행위입니다. 저희가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문제를 위해 집회를 할 때 벌써 그 마음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중국의 인권문제가 변해야 북한의 인권문제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불법이지만 탈북자 여성들이, 어찌보면 국제결혼이지 않는가. 불법이지만. 중국이 얼마나 반인륜적인가 하면, 한족이라 하는 자신들의 자녀를 임신한 탈북녀들을 붙들어다가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외면하고 있는 중국의 만행입니다. 그리고 중국에 있을 당시 저는 최근 김영환 씨가 고백한 것보다 더 심한 인권유린을 당했습니다. 북한에서 건너왔다가 붙잡힌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너무 심하게 맞아서 오른쪽 팔이 탈골될 정도였습니다. 어쨌든 하나님이 원하시는 건 탈북자의 인권문제 뿐만 아니라 중국 내 중국 국민들의 인권문제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G2가 돼서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서 세계의 리더가 되려고 한다면 인권문제부터 거듭나지 않으면 안됩니다. - 중국대사관 앞에서 지금 탈북자 북송반대 릴레이 1000일 금식기도를 계속하고 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미국 백악관 앞에 가면 한국 전쟁사진이 붙어 있는 텐트를 세워 놓고 몇 십 년째 기도하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2007년도에 그 모습을 보고 저에게도 중국대사관 앞에서도 이렇게 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뜻을 같이 한 몇 분과 함께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이애란 박사가 18일간 했고, 홍순경 위원장이 11일간, 최주활 회장이 11일간, 그리고 또 다른 여성 한 분이 11일간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주활 회장과 교체하는 시간 전날 저녁에 그 여성 분이 못나오겠다고 전화가 온 것입니다.   너무 추웠던 그날 저는 시청 앞에서 열린 제1회 휴먼콘서트 진행을 맡았던 날이었습니다. 만약에 자리가 비게 되면 경찰은 이 자리를 철거해버립니다. 그래서 제가 대신해서 그 자리에서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기도하면서 1000일을 기도하라는 마음을 받았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왜 천일이냐고 묻자, 우리나라가 이제 솔로몬만큼 됐으니 이제 통일을 위한 지혜를 구해야 한다는 답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일천 번을 놓고 기도하라는 마음을 주셨고 1000일의 릴레이 기도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 탈북자 북송반대 릴레이 1000일 금식기도를 계속 하다 보니, 사실 북한에서 협박전화도 온다고 들었는데. 속상합니다. 정말 많이 옵니다. 얼마 전에도 왔습니다. 그래서 이젠 아예 받지를 않으려고 합니다. 예전엔 중국전화로 알리게 왔었는데, 요즘은 지역번호 02로도 오고 핸드폰 번호로도 옵니다. 한번은 전화를 받자 상대편에서 제 이름을 부르고, 할머니 성함을 부르면서 할머니가 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12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말입니다. - 이스라엘이 70년 만에 포로에서 귀환했던 것처럼 그런 기대를 가지고 2018년 또는 2015년, 2020년 안에 통일의 문을 열어달라고 한국교회가 기도하고 있는데. 저는 분단을 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 기도를 10년 전부터 했습니다. 중국에 있을 때 성경을 통해 이스라엘이 바벨론에서 풀려나는 것을 봤습니다. 그리고 70년이란 숫자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주님께서 소련을 보여주셨습니다. 1921년도에 창립된 소련이 1991년도에 망했습니다. 70년 만에 공산주의가 무너진 것입니다. 그리고 공식적인 김일성의 혁명역사가 기록된 12세부터 그가 사망한 82세까지의 기간이 70년입니다. 김정일도 41년생인데 지난해에 사망해 그가 살았던 기간도 70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사실을 알고 10년 전부터 ‘70년’에 대해 얘기했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들은 오해받는다며 말조심하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성경 말씀 그대로 믿는 것이기에 확신합니다. 70년 만에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셨으니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 통일의 시기가 가까워진 시점에서, 북한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탈북자들이 북한 선교의 주역이 돼야 하지 않는지. 요즘 제가 권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탈북자를 구제의 대상으로 보지 말자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역에 있어 파트너, 동역자로 봐야 한다고 봅니다. 안 그러면 이들이 여기서도 교회 잘 안 나가는데, 나중에 북한 친척집들에 가서 교회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해버리면 전도에 상당히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언젠가부터 한국교회에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군소교단 다 합해서 3만개 교회가 있습니다. 한 교회에서 한 사람의 일자리를 만들어주게 되면, 교회 사찰로 취직을 시켜도 월150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말씀을 주고 그의 가족구원까지 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못하더라는 것입니다. 정부에 맡긴다고 하면서 교회는 은근슬쩍 발을 빼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조그련 등 북한에 엉뚱한 곳에 보내는 돈에는 쌍심지를 켜고 평양에 서로 가려고 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과연 그들이 근본적인 북한의 영혼구원과 그들의 삶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북한선교를 하기 원한다면, 국내에 있는 2만 5천명의 탈북자들을 그리스도의 군대로 키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탈북자들은 교회를 외면하고 욕하게 될 것이고, 이후에 오는 탈북자들은 교회에 아예 나오지도 않게 될 것입니다. 북한 사람들은 완고한 고집이 있습니다. 그들은 선교사들의 말보다 혈육의 말을 더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 일을 한국교회가 감당하지 않으면, 또다시 순교의 피가 뿌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탈북자들이 교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가 공동체 생활의 피로감 때문도 있지 않은지. 다시 말하지만, 일단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구제의 대상으로 다가가기 때문에 싫어하는 것입니다. 북한사람들은 아무리 못 먹고 살다 왔어도 자존심이 상당히 강합니다. 북한의 교육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자꾸 뭘 갖다 주려고 하면 부담을 가집니다. 북한 사람들은 하나를 받으면 꼭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아직은 그런 의식이 있는데, 구제의 대상으로 주려고만 하니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북한 영혼에게 다가가는 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꼭 북한 사람만이 아니라 한국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구제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요즘 한국교회 전도가 안 되는 문제의 원인이라고 봅니다.   - 탈북자들이 복음을 처음 접할 때, 주체사상의 개념이 강하게 박혀있어 복음이 들어가기 어렵진 않은가. 탈북자들은 성경을 보고 주체사상과 똑같다고 얘기합니다. 성경과 같은 것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북한에도 수령·당·대중이라는 삼위일체가 있고, 십계명도 있습니다. 또 충성에 대한 것도 그렇습니다. 북한은 수령에 대한 충성,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충성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것이 그들의 자아를 무너뜨리기 가장 쉬운 방법임을 알고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또한, 탈북자 전도는 예수 믿고 사역자로 활동하는 탈북자들을 돕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이 사람들이 탈북자들을 찾아가서 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시스템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리고 포럼, 세미나 등과 같은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요즘 북한목회자협회라고 하는 북기총이 그 좋은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생활가요를 부르던 가수였는데, 한국에서 새로 만든 노래가 있는지. 영화 ‘선택’의 OST에 참여하기도 했고, 지난 6월에는 ‘불어라 통일의 바람아’라는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음악작업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에 ‘조국을 위해 울라’라는 제목의 복음성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의를 위해 일을 한다고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선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들을 위해 울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너와 네 자녀들은 바로 탈북자들을 말합니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탈북자들을 향해 움직이기를 바라시는 마음을 받고 이 찬양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하늘 문 여시고 우리를 부르시는 주 하나님 아버지 한없는 사랑 그토록 아끼시던 당신의 아들 보네. 우리의 죄 대신하여 희생시키셨네. 이 땅의 모든 죄악 이 땅의 모든 슬픔 이 땅의 모든 아픔 이 땅의 모든 눈물 이제 내가 씻어주리 고쳐 주리라 주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자녀 위해 뜨겁게, 뜨겁게 울라 이 땅, 이 땅을 위해 울라. 이 땅을 사랑하면 조국을 위해 울라 주님을 사랑하면 조국을 위해 울라 이제 내가 씻어주리 고쳐 주리라 주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자녀 위해 뜨겁게, 뜨겁게 울라 이 땅, 이 땅을 위해 울라 조국 조국을 위해 울라 -지금 신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앞으로의 꿈은? 지금은 뮤지컬, 방송 등에서 찬양사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도에 미국에서 한국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다. 이 땅에는 예수님의 복음이 들어오기까지 선교사들의 피로 축복을 받은 것 아니겠습니까. 목회자도 좋지만 자비량 선교사의 사명을 감당하려 합니다. 북한이 열리게 된다면, 북한에 교회만 하나 세워놓고 아프리카로 가려고 꿈꾸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탈북자 출신 선교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구원사역은 한민족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마지막 땅끝까지 미전도 종족으로 퍼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믿는 자의 사명 아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전한다면. “행동하는 예수의 군대가 되십시오” 이것이 제가 한국에 있는 성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기도만 해주십시오. 입으로 시인하면 구원에 이릅니다.” 이것이 제가 북한에 있는 성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어떤 한국인들이 이렇게 묻습니다. 북한 내에서 들고 싸우지 않고 왜 이러고 있느냐고 말입니다. 그러면 전 이렇게 답합니다. 북한은 연좌제라는 것이 있기에, 우리 스스로 싸울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남한은 4.19, 5.18을 겪었든 간에 연좌제가 없습니다. 북한은 죄지은 사람만 잡혀가는 것이 아니라 3~4대까지 멸족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북한 주민들은 북한 정권이 나쁘다는 것을 이제 다 압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북한 내에서 행동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밖에 있는 우리가 기도도 하고, 행동하는 예수의 군대가 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