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일측 황인찬측 변수 안고 통합 추진

작성:2012-08-20 오후 6:14:49 수정:2012-08-20 오후 6:15:46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설립 100주년을 맞는 올 가을 정기총회에 ‘개혁’이란 이름을 사용하는 5개 교단이 통합총회를 추진하고 있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통합이 논의되고 있는 교단은 장세일 총회장, 황인찬 총회장, 이기태 총회장, 윤종식 총회장, 송동원 총회장 등 5개 개혁교단이다.

이들은 오는 9월18~21일 서울 미아소망교회당(장근태 목사)에서 통합총회를 열고 총회원들을 공동 소집키로 했다.

이들 각 교단의 교세를 합산하면 통합 후 2100개 교회의 교세를 지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교단 통합에 관한 전권을 가진 13인의 통합전권위원회(위원장 임장섭 목사)는 문호를 개방하여 신학과 신앙이 같은 개혁교단과 계속 통합운동을 전개하여 ‘하나의 개혁교단’을 세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혀 통합 운동이 계속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5개 교단 통합전권위원회는 지난 20일 연지동 한국교회연합 사무실에서 회집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와같은 내용들을 공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재 많은 교회가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있는 아픔을 통감하고 있는 우리들은 한국교회 위상 회복과 개혁을 위해 분열과 헤어짐이라는 아픔을 극복하고 먼저 하나되기로 했다”면서 “100주년을 기념하는 제97회 총회를 앞두고 신학과 신앙이 일치한 우리 형제 개혁교단들은 과거의 교단분열이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고 흩어진 역량을 재결집하여 한국교회에서 하나의 개혁교단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대통합을 위한 기본 원칙에 합의하고 서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회견장에 황인찬 총회장이 불참하여 통합 논의 과정이 순탄치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시되고 있다.

당일 기자회견이 예정보다 늦어진 것도 황인찬 총회장측과 윤종식 총회장측 간의 의견 조율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송동원 총회장은 “현재 어느 교단도 통합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결의된 바 없다”면서 “총회장 한 분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개인적인 사정일 뿐 통합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임장섭 목사는 “성경말씀만 확실히 믿고 사람들의 결의는 확실히 믿을 것이 못된다”면서 “현재 상황은 5개 교단이 통합하는 것이 틀림없지만 내일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말해 상황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렇게 되면 통합에 참여하는 5개 교단 중 애초 통합논의를 시작했던 두 교단에서 잡음이 들려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장세일 총회장측 총회에서 통합을 반대하는 세력은 지난 16일 전북개혁신학교에서 ‘총회를 위한 기도회 및 경과 보고회’를 갖고 “통합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워 총회를 분열시키는 불법을 용납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통합을 반대하는 서익수 목사(장세일측 대외총무)는 “황인찬 목사측에서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전권위원회가 만들어졌지만 우리는 9월까지 재론하지 않는다는 결의도 깨고 총회원들의 의사에 반하면서 일부 임원들이 불법을 하고 있다”고 지탄했다.

서 목사는 “함께 통합에 참여하는 다른 교단들도 우리측에 반대세력이 있는 것을 알고 당황하는 분위기인 걸로 안다”면서 “우리가 다시 나눠지면 한국교회 앞에 개혁이란 이름이 설 자리가 없다. 총회원들의 의견을 아울러서 신중하게 진행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황인찬 총회장측에서는 통합에 있어 교단신학교인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나운 이사장의 개입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황 총회장은 가능한 협의점을 찾아 교단 통합을 추진하고자 하지만 나 이사장이 내거는 조건들로 인해 다른 교단들이 부담을 가진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9월 통합총회에서 국제개혁의 현 부총회장인 주정현 목사를 총회장으로 선출해달라는 조건을 내걸어 이를 4개 교단이 수용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교단 통합을 일방적으로 주도하려는 자세를 취해 통합 논의가 삐걱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순탄치 않은 두 교단에 비해 나머지 3교단은 변함없는 통합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박만수 목사는 “문제있는 교단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교단들은 통합한다”면서 “5개 교단이냐 4개 교단이냐만 바뀔 뿐 통합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변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총회는 1979년 분열 이후 1998년 9개 교단이 합동을 이루나 싶었으나 계속된 분열과 이탈로 한때 5000여 교회의 교세를 가졌던 교단이 현재 30여 개의 개혁총회로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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