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첫 세습방지 교단법 마련

CBS TV보도부 고석표 기자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교회 세습이 한국교회에 만연되고 있어 교회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교회 세습을 차단하는 교회 세습 방지법 제정이 교단차원에서는 처음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추진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K교회. 중랑구 망우동의 K교회. 인천의 S교회 등은 한국 감리교회를 대표하는 굴지의 교회들이지만 이들 교회의 공통점은 교회 담임목사직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이른바 세습교회란 것이다.

교회 세습에 대해 해당 교회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교회세습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대부분 교회 세습이 가난하고 힘든 교회가 아닌 부와 명예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대형교회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시각이 많은 것이다.

교회세습은 특히 감리교회에서 유난히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감리교 특성상 정치적 권한이 담임목사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교회 세습 방지법 제정을 추진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감리교 장정개정위원회는 지난 20일부터 2박 3일간 전체회의를 갖고 입법의회에 상정할 장정개정안 가운데 하나인 '교회 세습 방지법안'을 만들었다.

교회 세습 방지법안은 감리교 장정에 "부모와 자녀가 연속해서 한 교회에서 담임자가 될 수 없다"는 내용의 '담임자 파송제한' 조항을 신설하는 것.

법안은 또 담임자의 사위도 세습할 수 없도록 했고, 아울러 부모가 장로로 있는 교회에서도 장로의 자녀가 담임목회를 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같은 교회 세습법이 교단차원에서 추진되기는 감리교가 처음이다.

감리교의 세습 방지법안은 오는 27일 열리는 장정개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과된 뒤 오는 10월 입법총회에 상정될 예정이지만 감리교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아 세습방지법 통과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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