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전남 나주에서 엽기적인 사 건이 발생했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잠을 자던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덮고 자던 이불과 함께 실종이 된 것이다. 잠에서 깨어난 여학생의 어머니는 딸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되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경찰은 즉각 전경과 의경 등 160여 명을 동원하여 집 주변과 시내 곳곳을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이 어린 아이는 집에서 직선거리 100여 미터 떨어진 영산강변 도로에서 발견되었다. 알몸 상태로 비에 젖은 이불을 두른 채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 얼굴엔 멍이 들어 있었고 병원에 후송 되어 진단 결과 대장이 파열되고 중요 부위가 5cm 가량 손상이 되어 있었다. 괴한이 어린이 집에 침범하여 잠자던 어린이를 이불 째 납치하여 성폭행을 한후 도로변에 유기한 것이다.

죽이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일지 모르나 자기 집에서 잠자던 어린이를 이불째 들고 나와 몹쓸 짓을 했다니 좀처럼 이해가되지 않는다. 잡고 보니 범인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상처를 많이 받았던 절도 전과 1범으로 어린이의 어머니와도 아는 사이였다. 어디 그뿐인가 길 가던 생면부지의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죽음에 이르게 한 묻지마 살인이 도처에서 일어나 고 있으니 무서워서 외출하기가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최근 들어 체감경제가 우리 서민들을 불안케 하면서 희망을 상실한 사람들이 분풀이식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새로운 사회문제로 번져갈 것 같아 더욱 우려가 된다. 민생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정치권은 여당이고 야당이고 수억대 공천헌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있다. 빵문제마저 괴로워지는 때에 상류층 인사들의 정치놀음이 서민들을 자포자기 상태로 유도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행정당국과 정치권은 민생을 챙겨야할 때이다. 애인들이 밤거리를 자유롭게 걸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성범죄나 묻지마식 폭력은 우리 사회에서 살기를 포기한 사람이니만큼 이에 상응하는 감형 없는 벌을 부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상류층이 솔선하여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한국교회 역시 우리 사회를 위하여 기도함은 물론 섬김과 나눔의 차원에 서 함께 고민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홍익교회 장로, 장신대 평대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