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한교연’·찬송가문제 등 교단입장 정리
WCC 총회, 개혁측 교단·호헌측 등 통합문제, 선교·교육정책도
투명한 선거문화 조성과 교단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점검

장로교 각 교단의 정기총회가 오는 9월 중순 일제히 개회된다. 각 교단은 신임 임원선출과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는데 온 힘을 쏟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 장로교 총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에 교단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쏠릴지에 교계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또한 올해 각 장로교 총회가 금권과 타락선거로부터 벗어나 투명한 선거전이 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교단에서 제비뽑기나 공정한 선거를 표면에 내세워 건전한 선거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후보자 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개혁측, 호헌측 등 각 교단 통합추진 여부도 핵심 쟁점사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추락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높이는 기회를 어떻게 살릴지 교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기사·11면〉

◆통합측=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은 제97회 정기총회를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소망교회(담임= 김지철목사)에서 개회한다.

동교단은 이번 총회에서 연금가입자총회에 대한 정식 기구화 요구를 비롯해 한국전력공사의 피크타임 요금제에 따른 대책, 부총회장 선거의 제비뽑기 방식 시행의 건, 헌법에 명시된 임시목사에 대한 명칭을 담임목사로 변경 요청, 탈북자 북송 반대에 적극 참여문제, 총회 군농어촌부 분립 등이 핵심 안건으로 다뤄진다. 또한 이번 총회는 총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한국기독공보 사장과 장로회신학대학교 및 호남신학대학교 총장 등의 인준도 실시된다.

또한 지난해 총회 재판국에서 면직처분을 받은 강북제일교회 황형택목사에 대한 재심청원, 연금재단 부실 문제도 이번 총회의 쟁점이다. 임원회는 지난달 14일 평양노회장이 청원한 황형택목사의 목사안수결의 무효 판결에 대한 특별재심 청원을 받아들였다.

◆합동측=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대구 성명교회(담임=정준모목사)에서 총회를 개회한다.

이번 총회 역시 매년 이슈가 되고 있는 총회장 선출법에 대한 안건들을 논의한다. 현재 제비뽑기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직선제에 대한 요청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으며, 선거인단 제도에 대한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총대들을 대상으로 선거를 진행한 후 2명의 후보를 선출해 제비를 뽑는 ‘맛디아식 선출법’에 대한 의견도 나온 만큼, 이번 총회에서 이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찬송가공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안건을 비롯해 총신대학교의 탐라대 매입건, 자연공원법 개정반대위원회의 활동을 연장해달라는 청원 등이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계 개혁주의 학생청년연합 구성과 내년도 제1회 세계개혁주의 학생청년대회 개최에 대한 안건도 제기될 예정이다. 특히 일부노회에서 한기총에 대한 문제도 헌의해 그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장=한국기독교장로회 제97회 총회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를 이끄소서!」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는 임원선거와 함께 총회발전을 위한 정책을 다룬다.

총회 주요 헌의안은 교회개척 지원센터 설립준비,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 여성위원 1명 이상 공천 할당, 총무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특별연구 위원회 설치,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함께 하는 ‘평화를 위한 기도회’개최의 건 등이다.

◆고신측=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측 제62회 정기총회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고려신학대학원에서 「민족과 열방을 위한 고신교회 회복과 성장(행 1:12-14)」을 주제로 개회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한기총탈퇴 여부를 비롯해 이전부터 논의되어 왔던 예장 합신측과의 통합문제, 동교단의 기구에 대한 통폐합여부 등이 주요안건으로 상정된다.

동교단의 한기총탈퇴 여부는 이번 총회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교단은 지난 제61회 총회에서 ‘한기총탈퇴 건의건’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1년간 연구하기로 하고, 본회의에서 한기총 탈퇴건에 대한 대책연구위원회를 조직하여 위원을 선출했다. 그런데 지난 총회 이후 총회임원 가운데, 사무총장이 한기총에 관여하여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총회장은 한국교회연합에 관여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기총문제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백석측=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측은 제97회 정기총회를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갖고, 교단안정과 발전을 위한 정책을 다룬다. 특히 새로운 정부총회장과 사무총장, 그리고 임원선출과 함께 목사정년 폐지 문제, 교회연합기구에 관한 교단의 입장정리 등이 주요 안건이다.

이번 총회에서 동교단은 한국교회연합 가입이 공식 추인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대해 행정보류를 결정한 상태이며, 한교연 설립 과정에 동교단이 적극 참여했었다.

또한 이번 총회에는 정부총회장 자격에 교단소속 15년 이상인 자로 한다는 등 11건의 총회와 노회 규칙개정 안건들을 다룬다.

◆합신측=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측 제97회 정기총회를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군포제일교회에서 진행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역 노회조정과 목회자정년 문제가 다루어질 예정이다. 또한 1999년 79회 당시 15개의 노회가 2012년 현재 21개로 늘어난 점도 노회 관할지역 재조정이 필요한 시기이다. 정기총회 상정 안으로 ‘노회 지역조정 및 지역조정 준수에 관한 총회 헌의의 건’을 상정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최근 구체화되고 있는 고신측과의 합동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교류를 위한 ‘교류허락 청원의 건’이 상정됐다. 이는 두 교단의 합동문제에 있어서 구체적인 현안이 없기 때문에, 실무적인 교류와 협약을 본격적으로 해나가기 위한 것이다.

◆개혁측=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측(총회장=황인찬목사)은 오는 18일 광주혜성교회(담임=안성삼목사)에서 총회를 개회한다. 동교단의 가장 큰 안건은 지난해 부결됐던 여성항존직 안수의 건이 될것으로 보인다.

개혁 조경삼측과 합동개혁측(총회장=최민웅목사)이 무조건적인 합동을 하기로 결의했다. 총회 합동은 오는 18일 제97회 정기총회가 열리는 예전교회에서 개회예배를 드리고, 그 자리에서 합동을 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