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수가 공개된지 불과 50여일 만에 한국 콘텐츠 사상 최고인 1억 건을 오래전에 돌파했습니다. 미국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차트’에서는 1위를 기록했고, 빌보드 ‘소셜 차트’에도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세계의 음악 애호가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다같이 말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싸이의 말춤을 추며 동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렸던 수영장 관리 직원이 해고를 당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해외 시청자들은 한국어로 된 가사는 이해할 수 없어도 리듬과 박자와 웃긴 춤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고 동시에 말춤을 춥니다. 길거리에서, 회사에서, 집에서……. 심지어는 쇼핑을 하던 사람들도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춥니다. 말 그대로 ‘강남스타일’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습니다.

“....나는 사나이 / 점잖아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사나이 / 때가 되면 완전 미쳐버리는 사나이 /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사나이 / 그런 사나이....강남 스타일!”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읽을 수 있습니까? 첫째는 오늘날 우리 청년들이 가장 흠모하는 계층이 바로 ‘강남 스타일’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외모가 어떻든, 사는 곳이 어디든, 직업이 무엇이든 놀 땐 놀고, 때가 되면 완전히 미쳐버리는, 사상이 울퉁불퉁 하니 강남스타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강남 스타일로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집도 교육도 직장도 노는 것도 강남 스타일이 되어야 알아주고 쳐다봐주는 것 같습니다. 가난하고, 뭔가 세련되지 못하고, 놀 때 놀지 못하는, 고분고분하고 순종적인, 두려움 많은 소시민적인 강북 스타일이 아니라 강남 스타일로 인정받고 싶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 나름의 스타일을 추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남들이 추구하는 ‘강남 스타일’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스타일’에 열광하는 성도가 되어야겠습니다.

둘째는 가사를 알아듣지도 못하는 외국인들이 이 노래에 그렇게 흥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들은 가사의 내용이 아니라 단순히 강렬한 비트를 가진 음악과 다소 엉뚱해 보이는 소위 ‘말춤’에 흥분하고 있습니다. 음악과 결합한 춤이 가지는 놀라운 위력을 보여줍니다. 핵폭탄 같은 이 음악과 춤에 무엇을 담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여기에 음란함을 담으면 음란함의 핵폭탄이 폭발할 것입니다. 여기에 복음을 담을 수 있다면 복음의 핵폭탄이 폭발할 것입니다. 이 시대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음악과 춤을 통해 복음을 표현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복음의 본질은 절대적으로 지켜야하지만 복음을 담은 그릇, 복음의 옷은 시대에 맞게 창의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강남 스타일’과 같은 찬양이 이 시대를 진동시킬 그날을 기대합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