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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보다 사람이 중요합니다 |
| 정실인사에 따른 자리매김 옳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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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어른들이 이런 노래를 불렀습니다. “빙글빙글 도는 의자 회전의자에 임자가 따로 있나 앉으면 주인인데” 그런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든 자리에 앉으면 다 그 자리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줄 아는 착각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힘이 생기고 권한이 주어지면 소위 자기 사람들에게 자리를 나누어 줍니다. 그 사람이 가진 전문성이나 능력 보다는 자기와의 코드를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힘이 있는 사람이 생기면 늘 그 자리에 관심을 가지고 줄을 대고 청탁을 합니다.
좋은 지도자가 되려면 인사(人事)를 만사(萬事)로 알고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사람을 배치하여 시스템의 가동률을 최적화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늘 인사를 논공행상(論功行賞)의 수단으로 생각함으로 인사의 균형감각을 잃게 되고 또 끈적거리는 관계라는 것이 늘 인사와 맥을 같이 하려는 속성 때문에 인사의 난맥상을 들어냅니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의 공로를 인사문제로 보상받으려는 목적이 너무 강해서 인사에서 소외되는 것을 배신(背信)이니 토사구팽(兎死狗烹)이니 하여 견디지 못합니다. 그래서 역시 인사가 만사라는 것을 확인시켜 줍니다.
새 정부의 각료와 비서진들에 대한 말이 많습니다. 임명 초기부터 강부자(江不資)니 고소영(高所嶺)이니 하는 비아냥거림이 정부를 흔들더니 광화문을 가득 매운 촛불의 힘이 결국 이들을 그 자리에서 끌어 내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적임자가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분위기 쇄신을 위한 희생양도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무튼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던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 사태를 보면서 아무리 비어 있는 자리라도 아무나 앉으면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정말 인사는 중요합니다. 공동체라는 시스템을 최적화 시켜서 높은 효율성으로 공동체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인사가 바로 되어야 합니다. 더욱 교회처럼 봉사를 원칙으로 하는 공동체의 인사는 더욱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적성과 관계없이 소위 권한이 많은 자리를 선호하고 누구나가 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사의 공정성을 기하면 가까운 사람들을 섭섭하게 하여 반감을 살 위험이 있고,
사람을 섭섭하지 않게 하려고 주변 사람을 고려하다가 보면 적절하지 못한 정실인사에 빠져 버립니다. 그래서 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교회의 사명과 책임을 다하고 하나님으로 부터 받은 비전을 이루기 위하여 소속된 인적 자원을 직분과 사역에 따라 정확하게 세워야 합니다. 교회의 정책을 입안하고 주관하는 부서에는 비전의 사람들이 좋고, 실무를 담당할 부서에는 헌신적이고 성실한 사람이 좋습니다. 교회일은 어떤 자리가 높고 어떤 자리가 낮은가, 누가 중요하고 누가 덜 중요한가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따라 봉사의 일을 하게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은 자리를 곧 자신의 가치와 동일시하고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자기 위상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격도 안 되고 사명감도 없으면서 자리에는 관심을 가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준비된 사람, 헌신된 사람,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을 필요로 하십니다. 그리고 늘 부족한 줄 아는 겸손과,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을 철저히 훈련하여 온전히 세우려는 사람과 함께 일하십니다. 하나님은 준비된 사람을 쓰십니다. 그리고 자리 보다 사람을 더 중시합니다.
/ 신양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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