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추석 연휴에 국민들의 표심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느냐가 12월 대선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크리스 무니 지음, 이지연 옮김의 ‘똑똑한 바보들’이란 책자가 동녘사이언스에 의해 출판되어 대선을 맞은 정치계절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에서 진보주의자는 복잡한 상황에서 진실을 파악하는데 뛰어나다고 한다. 애매모호함이나 불확실성을 잘 참아내면서 깊게 사고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수주의자는 보다 결단력이 있고 가던 길을 고수하며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훨씬 뛰어나다고 한다. 저자는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가 세상을 다르게 인식하며 주장이나, 명제에 대한 증거를 다르게 받아들인다고 지적한다. 저자가 특히 세심하게 짚고 있는 것은 보수주의자의 인지 구조다. 보수주의자들은 자신의 관점에 반하는 팩트가 제시되면 이를 부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인데 오히려 그같은 팩트에 대해 반론을 펼 증거들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동기화된 추론이란 자신의 신념을 지지하고 증거만을 선택하면서 그에 반하는 증거들은 무작정 거부하는 심리현상을 일컫는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사고와 추론과정에는 감정이 개입돼 있다. 자극과 정보에 대한 반응은 깊이 생각한 결과라거나 냉철한 판단이기 보다는 감정적이고 자동적이라는 얘기다. 한 마디로 사람들은 과학적 기술적 증거에 대해서조차 자신의 기존 신념을 정당화하는 쪽으로 해석하고 반응한다는 것이다.

작금 여야 대선후보들은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사람이 먼저다’ 등 모두 국가가 개인의 행복을 책임지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얼마 전 국민총행복의 저자인 아서 브룩스 미국기업연구소 회장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최근의 좌파 우파의 행복 관련 연구결과는 모두 보수주의자가 진보주의자보다 더 행복하다는 결론으로 수렴되고 있다고 했다. 보수주의자는 주어진 현실과 자조(自助)의 힘을 긍정하는 반면 진보주의자는 현실의 결핍과 지원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대통령 후보들은 무조건 베풀기를 약속하기보다 국민 전체의 적성과 능력이 어떤 경제 사회 체제에 적합한지부터 연구해야 할 것이다. 보수·진보진영도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

/조양교회 장로, 한국장로신문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