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회 창립 100주년에 즈음하여-

한국장로교회의 뿌리를 미국장로교회에서 찾고, 미국장로교회의 뿌리를 찾기 위해서는 청도교들의 조상 스코틀랜드장로교회를 찾아야 합니다. 스코틀랜드의 장로교회 창시자 존 녹스의 뿌리를 찾으려면 제네바의 요한 칼뱅을 찾아가서 츠빙글리와 루터를 함께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스트라스부르크의 부쳐를 만나 칼뱅에게 장로교회의 원리를 어떻게 가르쳤는가를 배워서 장로교회의 원 뿌리를 찾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부쳐에게 장로제도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 보혜미안 형제들의 이야기도 들어야만 장로교회의 깊은 뿌리를 알게 됩니다.

장로교회는 “장로들의 교회(elder church)”가 아니고 “장로 제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교회”, 즉 “대의제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교회”를 의미합니다. 장로교회의 특징은 로마 가톨릭교회와 영국 성공회 같은 감독제도와 달리 상회(上會)의 절대적 지배로부터 개체교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한편으로는 회중교회와 같은 개교회의 무제한적인 자유로 인한 무질서와 무정부상태를 극복하는 가장 성서적인 제도입니다. 장로교회는 목사와 장로로 구성된 당회와 노회와 총회 등 각 치리회는 모든 구성원들이 대표를 선출해서 그들이 모든 교인들의 뜻을 대표해서 전체 공동체를 다스려 가도록 하는 민주적인 교회정치제도입니다.

그리고 각 치리기관마다 입법, 사법, 행정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사법적인 처리는 반드시 3심제를 적용하여 교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민주적 공화정체제입니다. 한국장로교회는 19세기 미국 대륙의 대각성운동의 뜨거운 성령바람을 타고 1870년대 초반에 만주에 상륙한 스코틀랜드 연합장로회 선교사 존 로스, 메킨타이어선교사가 한국 청년 4명에게 세례를 베푼 일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1884년에 장로교 첫 의료선교사 알렌으로부터 시작해서 1885년 부활절에 장로교의 언더우드선교사, 감리교의 아펜젤러선교사가 정식으로 입국비자를 받아 인천에 상륙함으로 한국 기독교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 이후에 1889년에 호주장로회, 1892년에 미국의 남장로교회, 1898년에 캐나다장로회 등 4개 장로교 선교부가 광범위한 선교지역을 확보하여 네비우스 선교방법을 적극 수용 시행하여 큰 성과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네비우스 선교정책은 三自원리를 적용한 독특한 자립선교로 한국인 토양에 맞는 선교모델이 되었습니다. 한국장로교회는 성령운동과 성경중심의 부흥사경회를 강조하면서 교회설립, 교회자립육성 학교를 설립하여 교육선교를 하고 복지시설과 병원들을 설립하여 복지선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습니다. 또한 신분계급타파, 여성교육과 인권의 신장, 금주금연운동 등 절제운동, 미신타파, 관혼상례 간소화 등 사회개혁 운동에 앞장섰습니다.

 이러한 장로교회 전통은 칼뱅과 존 녹스와 같은 개혁자들의 정신을 계승해서 복음의 능력으로 사람과 사회를 새롭게 하여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게 하는 아름다운 개혁교회의 전통을 계승해왔습니다. 한국장로교회가 개화기로부터 근대화과정을 지내오면서 민주화운동과 산업화운동을 주도하면서 역사발전에 공헌한 바가 지대합니다. 그러나 한국장로교회의 치명적인 과오는 해방 전까지는 장로교회가 오직 하나의 교회였으나 해방 후 1953년, 1956년, 1959년 교단의 분열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 이후 별다른 명분없이 핵분열 하여 지금 장로교단 이름을 가진 교단이 240여개로 분열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찢은 죄를 저지른 것을 회개하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장로교라는 한 지붕 아래 다시 모여 하나의 교회를 지향해 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덕수교회 담임목사